글: 게임메카 악령좀비
감옥과 수도원의 공통점은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불평하느냐 감사하느냐 라고 합니다.
칭찬과 아첨의 차이는
한쪽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고 한쪽은 이빨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것 이라고
합니다.
수표와 종이의 차이점은 신용이라고 합니다.
모방과 흉내의 차이는
자신에게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 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상현실과 현실의 차이는
즐기는 것과 중독의 차이는
도덕과
법규의 차이는
글쎄요 무엇일까요?
이게 오늘 제가 써야할 특집기사의 주제입니다.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는 것은 필자의 기본이고 글쟁이의 덕목, 커뮤니티 기자의 방향이지만
제가 자질이 부족한 관계로 되려 물어보는 처지에 있으니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썩은 호박이라도 찔러봐야겠죠. 저는 오늘 상단에 박혀 있는 정체 모를 편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답해드릴 수 없는 질문에 대해서 유저님들의 의견을 묻고자 합니다. 판단은 스스로 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때는 2006년 9월 15일... 회사전체가 금연건물로 지정되어 갈 길 없는 외로운 야수들이 창가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 너구리를 연쇄살인하던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본 필자도 다음주 특집 기사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오른쪽 주머니에서 너구리 한 마리를 꺼내들려는 찰라 계단 위쪽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내려오는 좀비 한 마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넷 파워 모리건 기자였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두 손 가득 편지지를 들고 있는 그의 모습에 잠시 연민의 감정을 품었습니다만, 다시 그 감정이 분노로 바뀌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제 주머니에서 담배를 뺏어 갔기 때문이죠.
모리건 기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편지 한 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수백 통의 편지중에 유독 그 편지만 눈에 띄었던 건 덕지덕지 붙은 우표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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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좀비: 어어! 모리건 기자! 이건 무슨 편진데 이렇게 우표가 많이 붙었어요? 모리건: 이건 아무리 봐도 제 팬레터가 확실하군요. 제게 편지를 빨리 부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한 여인내들이 가끔 이런 행동을 하곤 하죠. 후~ 좀 피곤하다니깐요. 악령좀비:
모리건: ㅋㅋ 정말이라니깐요. 좀비씨도 제 매력에 한번 빠져 보실라우? ㅋㅋ
악령좀비:
모리건: -.-;;
모리건: 아! 이거요? 이거 교도소에서 보낸 편지에요. 악령좀비: 아~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이 보낸 편지군요 모리건: 네? 아뇨 이건 교도소 죄수들이 보낸 편지에요. 읽어보면 정말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아요. 한 달에 몇 통씩은 꼭 오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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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에 한 청년... 국방의 의무도 무사히 수행하고 대학도 졸업했지만 IMF다 뭐다 해서 특출난 기술이 없으면 취업하기가 녹녹치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는 오랜 방황 끝에 기분 좀 전환 할겸 온라인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패배자와 다름없었지만 온라인 게임은 달랐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벌벌 떨게 할 수 있는 이른바 "지존"이 될 수 있었고 사회에서 약자였던 자신이 게임에서 강자가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돈이었죠.
현거래가 보편적으로 이루어졌던 게임인지라 적게는 몇만 원에서 많게는 몇백만 원까지 속칭 "현질"이라고 하는 거래를 통해 게임상의 돈과 현실상의 돈을 교환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비극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있던 그는 남들보다 더욱 강해지길 원했고,
그것은 곧 아이템에 대한 집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하나둘씩 그와 멀어져갔습니다. 여자친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그가 자주 다니는 피시방에 찾아와 애걸복걸하고 제발 정신 차리라고 사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게임에 중독되어 있었고 헤어나오기엔 발이 너무 깊었습니다. 한 발 앞도 보이지 않는 저 무저갱의 늪 속에 손을 뻗어 구해 줄 수 있는 건 그의 친구들과 애인.. 그리고 가족뿐이었지만 그는 모두 외면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결국 그를 포기 했습니다. 무려 1년간의 긴 설득... 그녀또한 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기에 언젠간 다시 돌아오리라는 믿음 하나로 버텨왔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족은 이미 등을 돌렸고 친구들 또한 오래전에 떠나갔습니다.
그가 문득, 고개를 돌려 뒤를 봤을 땐 이미 그에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게임에 집착했습니다. 아이템을 더욱 강화 시켜야겠다는 광적인 의지가 그를 사로 잡았고.. 외로움은 술로 버텼습니다.

술은
우울한 일상을 잠시 잊게 해주지만
"잠시"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알콜과 물의 만남은 부적절한 혼합이면서 적절한 융합이기도 합니다. 불순물이 걸려지고 순수한 증류수로 알콜이 희석될 때 술이라 불리는 액체가 탄생하는 거죠.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과 외로움을 잠시 잊는데 이만한 게 없지만... 용수철 처럼 꼬인 혓바닥만큼이나 인생은 소용돌이 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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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떠나간 공허함의 빈자리를 술로 대처했던 그의 인생은 이때부터 완전히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간간이 아이템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던 그는 이젠 게임상에서도 현실사회에서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은 패배자로 전락하게 된 겁니다.
그는 그날 이후 자신을 통제했던 모든
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자신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남들에게는 있지만 자신에게 없었던 것을 찾기 위해 그는 폭력을 사용했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혹자는 강도라고 말하겠지만 이성을 잃어버린 그는 머릿속에 법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법이 없는 그의 행동엔 일말의 가책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지 자신이 필요해서 얻었고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붙잡혔지만 교도소의 철장 문이 닫히기 전까지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트위스트처럼 꼬여버린 인생 실타래가 감옥이라는 공간 안에 세월을 허비하고 조금씩 풀어질 때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그제야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인생의 잣대는 남들보다 조금 달랐고 자신의 잣대로 남을 재었기에 언제나 손해 본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피해망상을 씻어주는 비누가 있었더라면 누군가 그에게 가로세로 45cm가 조금 넘는 조그만 모니터 세상 속이 자신의 가족보다, 애인보다, 친구보다 중요했었는지 일깨워 줬더라면 그가 앉아있는 자리는 단단한 철장 안에 차가운 시멘트 바닥보다는 조금 더 나은 곳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창살밖에
세상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꼭 창살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은 어떻습니까?
세나 평판 확고시라고요? 당신에 대한 부인의 평판은 어떻습니까?
줄구룹
뛰어 좋은 아이템 드셨다고요? 자식에게 사다줄 좋은 장난감은 챙기셨습니까?
공격대
포인트 점수 1등이라고요? 다음 학기 학점도 1등이십니까?
퀘스트 수행중이라고요?
과제도 수행중이신가요?
골드가 1만 골이 넘으신다고요? 은행에 잔고도 그
만큼 남아있나요?
저의 직업은 커뮤니티 사이트 기자입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게임에 빠져들고 저희 사이트에 들어와 많은 정보를 얻어가고 유저들과 자유로운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제 일이고 저희 사이트의 방향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엔 우선순위가 있고 아무리 가상현실의 세계가 좋다고는 하나 현실세계보다 우위에 있을 순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유저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게임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저는 당장 언인스톨 아이콘과 함께 익스플로러 창을 닫을 것은 권해드립니다.
그것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또, 와우 게임메카라도 말이죠.
ps.이글이 제 마지막 특집기사가 되지 않길 간절히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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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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