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드레나이와 블러드엘프, 아웃랜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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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게임메카 룸메

 

최근 불타는 성전의 인트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확장팩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져 있고 그것의 등장이 온몸으로 실감되고 있다. 단지 짧은 동영상 하나만으로 양 팔의 닭살을 광폭화시키는 능력은 과연 블리자드가 아니었다면 가능할 수 있었을까?

블러드엘프와 드레나이, 아웃랜드는 확장팩을 이루는 큰 틀

확장팩의 가장 큰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새로운 대륙인 아웃랜드와 추가된 두 종족, 블러드엘프와 드레나이다. 확장팩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물밀듯이 쏟아지는 요즘, 잠시 숨을 돌리고 워크래프트 내에서 아웃랜드와 신 종족들은 어떤 시간의 흐름을 지니고 어떤 사연을 겪으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지닌 퀘스트, 방대한 스케일을 지닌 던전, 동료들과 함께 투지를 불사르는 전장도 즐거운 일이지만 가끔 돌아보는 와우의 역사만큼이나 깊은 매력을 지니진 못할 것이다.

[흥미진진, 아웃랜드에 얽혀있는 역사 속 영웅들!] ←클릭하면 새 창으로 열립니다.

 

아주 먼 옛날 아제로스 대륙은 판테온이라 이름 지어진 티탄 집단에 의해 재창조되었다. 판테온 중에는 살게라스라는 티탄이 존재했는데 그는 다른 티탄들과는 달리 창조의 작업엔 참여하지 않았으며 그가 하는 일은 다른 티탄들이 창조한 창조물을 타락한 악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고 그 세력을 잡아 뒤틀린 황천에 가두는 일종의 감시자 역할이었다. "살게라스"는 티탄 족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전사였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하는 데는 적격이었다.

명석한 두뇌로 불타는 군단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는 킬제덴의 워크래프트 장면

하지만 살게라스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어떠한 계기로 인해 서서히 타락해 갔다. 악의 세력에 의한 타락이라 추측하고는 있지만 워크래프트의 스토리 창시자인 `크리스 멧첸`의 언급에 의하면 살게라스 타락의 이유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며 확팩의 종반부에 공개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런 타락을 눈치 챈 나머지 티탄들은 살게라스를 다른 죄수들과 함께 그대로 뒤틀린 황천에 가둔 뒤 그곳을 다른 차원으로 날려버린다.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지닌 뒤틀린 황천의 세력과 티탄 최고의 힘을 지닌 살게라스가 뭉쳐 있기에 그들을 그냥 뒀다가는 판테온이 창조해 놓은 세계가 망가질 것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에레다르는 아르거스라는 대륙에 살고 있던 마법의 친화력이 아주 강한 종족이었다. 살게라스는 그러한 에레다르에 눈길을 돌렸고 그곳에서 킬제덴아키몬드, 벨렌을 발견하고 자신의 세력에 넣길 원했다. 이에 킬제덴과 아키몬드는 살게라스의 강력한 힘을 동경하여 그에게 수복 했고 이것이 바로 버닝리전의 시작, 곧 `불타는 군단`의 탄생이다.

에레다르의 강력한 힘은 살게라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판테온에 의해 내쳐진 살게라스는 자신의 세력인 불타는 군단을 이끌고 칼림도어를 모두 파괴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 때부터 불타는 군단과 칼림도어의 대립관계가 시작된다.

킬제덴과 아키몬드는 살게라스에게 굴복했지만 벨렌은 그의 악한 의도를 간파하고 자신을 따르는 에레다르를 이끌고 아무도 모르는 다른 대륙으로 도망을 간다. 벨렌이 중신이 된 에레다르들은 새로운 대륙에 정착을 하며 자신들을 `망명자`라는 뜻의 드레나이라 칭한다. 그곳이 바로 드레노어이자 지금의 아웃랜드다.

훗날 아키몬드는 하이잘산에서 말퓨리온과 제이나, 쓰랄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아웃랜드에 정착한 드레나이는 그곳의 원주민인 오크와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며 오래도록 평화를 유지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곧 벨렌을 추적하던 불타는 군단의 킬제덴에게 발각된다.

넬쥴이 이끌고 있던 그곳의 오크들은 킬제덴에 의해 타락한다. 고귀한 주술의 힘을 믿었던 오크들은 만노로스의 피의 저주로 인해 점차 광기어린 오크가 되어간다. 킬제덴은 오크를 이용해 벨렌을 비롯한 드레나이를 없애고 칼림도어마저 위협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예언자 벨렌, 지금은 드레나이의 수도 엑소다르를 지키고 있다

킬제덴은 오크의 수장 넬쥴에게 강력한 힘을 주며 오크 세력을 이용해 아제로스를 침범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에 앞서 드레노어의 드레나이들에게 그 힘을 시험해보는데 이 때 양과 질적으로 불리한 드레나이들은 수세에 몰리게 되고 소수의 드레나이들은 비행선에 몸을 실어 그곳을 도망가게 된다. 이렇게 오크의 고향인 드레노어에 불타는 군단으로 인한 마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드레노어로부터 탈출한 드레나이의 비행선이 블러드엘프들에 의해 격추당하고 드레나이는 아제로스에 자리잡게 된다. 벨렌과 드레나이들은 칼림도어 대륙 북부에 자신들의 비행선을 도시로 삼아 터를 잡는다. 이렇게 확장팩의 신 종족 드레나이가 아제로스에 등장하게 된다.

 

얼마 뒤 넬쥴은 더 이상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오크가 불타는 군단의 수하가 되는 것을 거부하며 킬제덴의 품으로부터 빠져나온다. 킬제덴은 넬쥴을 대신할 상대를 찾다가 넬쥴의 부하였던 굴단을 발견한다. 굴단은 기꺼이 승락하며 킬제덴의 강력한 힘을 전수받고 아제로스를 침범할 목적의 집단인 어둠의 평의회를 구성한다.

킬제덴의 뜻을 거르다 리치킹이 되버리는 넬쥴

살게라스 영혼의 영향으로 광란상태에 빠진 예언자 메디브는 아웃랜드와 아제로스를 연결하는 어둠의 문을 최초로 여는 장본인이다. 메디브는 어둠의 평의회와 교류하여 굴단과 하나의 계약을 하게 된다. 메디브가 어둠의 문을 열어 굴단에게 살게라스의 무덤 위치를 알려주고 오크들은 휴먼국가를 점령하여 메디브의 적들을 처리하는 것이 그 계약이다.

아웃랜드 어둠달 골짜기에 등장한 굴단의 환영, 아직도 킬제덴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오크들이 스톰윈드를 공격할 때 굴단은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살게라스의 무덤을 찾아가는 바람에 아제로스 침공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에 오크 호드 내부의 갈등이 일어난다.

 

넬쥴은 아직 드레노어에 남아있는 오크 무리들을 이끌고 두 번째 어둠의 문을 개방한다. 넬쥴은 메디브의 책을 비롯한 아제로스에 있는 여러 유물을 훔쳐내어 드레노어에 다수의 어둠의 문을 개방할 것을 지시한다.

얼라이언스는 넬쥴의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다크포탈 안으로 마법사 카드가가 이끄는 얼라이언스 원정대를 파견하지만, 지옥을 방불케 하는 극한 환경의 드레노어에서 단시간에 부대가 괴멸된다.

모두 죽었다 추측했지만 알레리아 부부를 제외한 3명의 생존은 확인됐다!

훔쳐낸 유물로 더욱 강력해진 넬쥴은 드레노어에 다수의 어둠의 문을 개방시킨다. 하지만 넬쥴이 무리들 이끌고 포탈을 통과하기도 전에 폭주하는 에너지로 인해 드레노어는 완전히 파괴된다.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은 자신들이 드레노어에 영원히 갇힐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제로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어둠의 문을 파괴시킨다.

넬쥴의 무리한 포탈 소환으로 인해 드레노어는 비전마법과 악마의 분노로 인해 파괴되어 아웃랜드가 된다. 파괴되는 드레노어를 피해 포탈을 타고 뒤틀린 황천으로 피신한 넬쥴은 킬제덴에게 발각되어 리치킹이 되어 노스랜드로 보내진다.

주인을 잃고 아웃랜드로 변해버린 드레노어는 마그테리돈을 중심으로 한 불타는 군단이 장악한다. 하지만 훗날 일리단켈타스의 연합으로 마그테리돈을 물리친 후 지금까지도 아웃랜드는 일리단의 장악 하에 그의 거처로 이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아웃랜드를 지배하고 있는 일리단과 그의 부하들

 

나이트엘프들의 비전마법 탐닉으로 인해 불타는 군단이 소환되고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엘프들은 영원의 샘을 파괴한다. 그 후 나이트엘프 스스로 종족 내에서 마법의 사용을 금지시켰지만 그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몇몇 나이트엘프들은 종족을 버리고 자신들만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떠난다.

다스리마 선스트라이더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착지를 발견하기 위해 로데론 해안가에 상륙했다. 내륙으로 이동한 그들은 나이트엘프의 규율을 깨고 스스로를 하이엘프라 칭하며 로데론 북부 지역을 장악, 그들만의 왕국 쿠엘타라스를 건설했다.

지금의 동부역병지대 북쪽에 쿠엘타라스라는 강대한 왕국을 건설했다

그들은 영원의 샘에서 훔친 성수를 이용해 태양샘을 만들어 하이엘프의 힘과 기력의 원천이 되게끔 만들었다. 하이엘프의 힘은 점차 커졌고 숲에 마법을 부여하여 그 푸르름이 영원하도록 하였다. 하이엘프의 평화는 이후 수 천년 동안 지속됐다.

3차 대 전쟁 동안, 타락한 아서스는 태양샘을 얻기 위해 쿠엘타라스로 진격했고 하이엘프 주민들을 학살했으며 그곳의 영토를 황폐화 시켰다. 이 때 그에 강하게 맞섰던 하이엘프의 순찰대 사령관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아서스에 의해 밴시 여왕으로 변한다.

워크래프트3의 켈타스 선스트라이드 왕자

아서스에 의해 태양샘이 파괴되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결과에 이르자 하이엘프들은 금단현상을 보이며 피폐해져 갔다. 자신의 백성을 거의 잃고 왕국마저 무너져버린 켈타스 왕자는 스컬지에 대항하기 위해 얼라이언스 저항군에 가담하여 복수를 다짐한다.

 

켈타스가 인간의 군대에 합류할 당시 로테마르와 할두론 브라이트윙은 고향과 남아있는 백성들을 위해 쿠엘타라스에 잔류했다. 이들은 훗날 지금의 블러드엘프가 실버문을 재건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강대했던 왕국 쿠엘타라스의 재건, 확장팩의 블러드엘프 도시 실버문이다

스컬지에 대항하려 저항군에 들어온 켈타스 왕자와 하이엘프들이지만 최고사령관 가리토스는 이를 못마땅해했다. 끊임없는 불신과 적개심을 느낀 켈타스 왕자는 나가 여왕의 부하인 레이디 바쉬와 손을 잡는다. 이를 알게된 인간들은 하이엘프들을 달라란의 던전에 감금하고 사형시키려 했지만 나가들에 의해 구출되어 아웃랜드로 향하게 된다.

마이에브 섀도송은 아카에 의해 어둠달 골짜기에 수감되어 있다

아웃랜드에 도착한 켈타스는 마이에브 섀도송에게 잡힌 일리단을 구출해주고 이에 그의 수하로 들어가버린다. 켈타스가 사라지고 잔존한 쿠엘타라스의 하이엘프에 의해 지금의 블러드엘프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까지 아웃랜드와 두 신 종족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봤다. 워크래프트의 이야기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영웅들의 등장은 워크래프트를 즐겼던 유저에겐 예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와우로 인해 워크래프트 역사를 처음 접한 유저에게는 신비하고 멋진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게임 내의 재미 뿐 아니라 거기에 얽혀 있는 역사를 통해 게임 밖의 재미 또한 찾을 수 있는 확장팩 불타는 성전, 오리지널보다 더 강하고 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확장팩의 매력 속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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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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