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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와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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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WOW)> 메카리포트> 특집기사]



* 본 기사는 토크박스 게시판에 `VELVET`님께서 올려주신 "아직도 와우하세요?"란 제목의 글입니다. 와우메카 식구 분들은 물론 모든 와우저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글이라 메카리포트에 직접 올려 드립니다. 본문은 수정없이 그대로 올립니다.
(개인 유저 분께서 작성하신 글이니 악플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와우하세요?

 

[1] 2004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와우라는 게임, 꾸준히 하진 않았지만 당시 게임 스타일을 뒤엎을 만큼의 즐거움을 가지고 제 곁에서 머물러 주었습니다.

 

 

그간에 국가의부름 퀘스트도 하고 여자친구도 여럿 바뀌었지만 세월이 지나도 와우만은 제 곁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뭐, 그렇다고해서 집에 짱박혀서 와우만 하는 건 아니지만 ㅡ.

 

 

어느덧 플레이타임이 전체90일/현재렙15일이 되었네요

 

 

정말 재밌게, 정말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며 정말 재밌게 게임을 해왔습니다.

 

 

우선은 뭐든지 헤딩하기 일쑤였고, 뭘 좀 알게 되면 초보 유저들에게 잰 척 좀 하고 만렙되고선 주머니에 골드가 모이면 빠른 탈 것도 못 산 주제에 초보 유저들에게 골드로써 도움을 주고자 돌아다니고, 뭐 물론 골드받은 유저들이 잘 크겠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예전에 40렙이 되도 100골마는 커녕 10골만 들고 다닐 때도 많았고, 레벨 업 할 때 마다 상급 기술 비용에 또 다시 빈털털이가 되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였기 때문에, 열심히 도와드려봤죠

 

 

혹시 예전에 2006년에 알레리아 얼라이언스에서 플레이하시던 도라에뭉 드워프 사냥꾼님, 이미 접으셨겠지만 이 글을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님께선 항상 힐스브래드 구릉지에 들리셔서 쪼렙 언데드 전사를 사냥하셨죠. 정말 많이 당했습니다, 근 1년동안 접속하면 시체끌기만 30분정도 하다가 끌 정도로 집요하게 죽었습니다.

 

 

일반 공격에도 죽어보고 신비한 화살에도 죽어보고 쐐기 도트 데미지에도 죽어보고 펫에게도 죽어보고 가끔은 펫과 1:1도 시켜주셔서 정말 감사했지만 60렙 뱅갈라쉬따윈 개나 줘버려요 .. 힘들었어요.

 

 

덕분에 그 무료함을 스페셜 포스로 시원하게 날렸던 기억도 나네요.

 

 

그 당시에 30렙쯤 찍고 힐스에서 개 관광당하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소용돌이 퀘를 해야된다던 포세이큰베이커리 라는 언데드 법사님을 만났죠. 그래요, 소용돌이 퀘스트를 해야된다 라고 하더라고요.

 

 

소용돌이 무기 퀘스트를 받고 그 마법사님을 따라서 아라시 고원에서 정령들도 잡고 가시덤불 골짜기에서 트롤들도 잡고 마지막엔 사이클로뭐시기를 잡아서 소용돌이 퀘스트를 끝냈죠.

 

 

물론 모든 진행은 마법사님께서 하셨고, 그렇게 소용돌이 검을 획득하고선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돌진만 하면 대상은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 였죠.

 

 

그러다가 마법부여 숙련이 점점 오를 즈음에 파란색 아이템을 마력 추출해보고 싶다는 욕망에 35레벨 즈음에 소용돌이 무기를 뽀각하게 되었고 그 만행에 대한 여파를 깨닫고선 한동안 게임을 하지 않았죠..

 

 

고렙이 되고선 정말로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즐거운 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일이였죠. 고렙에겐 쪼렙 퀘스트 정예퀘도 한방이고, 잠깐 파밍 포기하고 도와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예전에 레이드는 라이트 유저인 저에겐 넘사벽이였습니다, 뭐 찌질거리는 글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랬죠, 공략이나 역활분담, 부담감에 시도도 못해볼 그런 거대한 존재였습니다.

 

 

고 정주영 회장이 하셨던 말씀이 있죠, "하긴 해봤냐?"

 

 

그래요, 하지도 않았으면서 입와우, 키워들 말에 속고 속아 레이드에 도전을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든 당시 (DC채널 분과 여덞글자의 패러다임이 담긴 길드이름의 길드원분이 말씀하신 걸인용하자면) "병맛뉴비길드" 혹은 "더러운 블엘길드"는 길드원이 10명도 안되었죠, (Miss Moonlight 파이팅)

 

 

블러드 엘프 유저가 많으니 핍박도 많이 받았는데, 뉴비길드라고.. 아무 이유없이 까였죠.

 

 

그러다가 간지나는 블러드 엘프들이 유입되어 오면서 신규유저들과 함께 길드도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요새와는 달랐죠, 지금은 길드원 받고 싶어도 닌자 걱정 때문에 길드원들이 연고가 없는 분은 패스해줬으면 한다고 할 정도로 하나씩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오그리마에서 아이템보고 손가락만 빨면서, Ctrl+클릭 으로 미리 착용하기를 수십번 하며, `와 정말 멋진 분이군, 멋진 아이템이다.` 라고 행동한 게 수천번이나 되었습니다

 

 

 

 

[2] 시대가 변해갔지만 그 마음은 오그리마에서 샤트라스로 옮겨 갔을 뿐, 변한게 없었습니다

 

 

탱커를 키우면서 파티원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인던을 클리어할 수 있을지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고대하던 일반 던전 파밍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영웅 레벨의 던전은 여전히 혀만 둘렀습니다

 

 

파티를 구해본 즉슨 "님 피통으론 어림없겠음, 담에 가여" 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은 게임이고 단계별로 클리어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일반 던전 아이템을 완벽하게 파밍하면, 영웅 레벨을 시도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처음 트라이했던 분들은 무슨 아이템을 끼고 했을까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영웅 레벨 던전의 탱킹을 시도 했습니다. 무슨 영던가는 이야기를 이리 장황하게 하는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시절에 저에겐 영웅 레벨의 던전 탱킹은 어마어마한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부담감과 두려움 속에 시도와 도전이라는 큰 메리트가 숨어 있었습니다

 

 

네임드가 아닌 일반 몹에게 강타가 들어올까봐 모든 유틸리티 쿨 기술을 돌리면서 긴박하게 잡아야했고 파티원중에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딜을 했고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드리블을 했습니다.

 

 

한 무리당 기본 징표는 3~5개찍 박혔고, 네모는 양, 다이아는 혹, 세모는 얼덫, 엑스는 절, 참 이것저것 많았네요. 길드원들끼리 단합하여 카라잔도 들어가보고, 일던 파밍자 반, 영던 파밍자 반으로 항상 갔던 카라잔은 3~4시간씩 이틀, 사흘에 걸쳐 클리어 했습니다, 물론 여유가 되지않을 땐 이 놈, 저 놈 패스 하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에 카라잔은 3시간짜리 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조금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가는 것만으로 좋았는데, 헤딩하는 게 좋은게 아니였지만 함께 무언가를 처음 밟아보고 들어가보고 전멸도 해가면서 어떻게든 클리어하려고 머리를 싸메고, 컨트롤 하나에 신경쓰고. 그게 너무나 신났었어요

 

 

하지만 그 3시간 클리어라는 말을 듣고 혹시 나만 그랬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나만 이런걸 좋아했던게 아닐까.`

 

 

 

 

한분 한분 다른 정공에 가입하고, 막공을 다니시게 되면서 그런 생각들은 커지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기왕 갈꺼면 빠르게 클리어하면 더 좋고, 자기가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 나왔을 때 재력으로 얻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지요.

 

 

저는 그 시절의 파밍을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탱커는 힐러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금 더 강해질 필요성이 있었고

딜러는 탱커가 오랫동안 탱킹을 하지않도록 하기위해 더 강해질 필요가 있었고

힐러는 치유량이 모자라서 파티원이 죽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더 강해질 필요가 있었어요.

 

 

물론 반드시 모두가 강해질 필요는 없지요.

서로서로의 역활을 이해하는게 가장 중요했으니까요.

탱커까지마세요 딜러까지마세요 힐러까지마세요 라는 말만 수십번 했네요

 

 

이제는 이중특성이 나와서 탱딜, 탱힐, 딜힐. 많이들 복합적으로 하시게 되면서 조금 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줄 알았더니, 이제는 탱킹에 대해서 박식해진 딜러가 탱커에게 "왜 탱킹이 그딴 식이냐" 같은 일들만 더 늘어나게 되었죠

 

 

무엇 하나 전문적인 면이 없어지면서 많이 쓸쓸해졌습니다. 물론 편한 점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요.

 

 

그룰의 둥지도 가보고, 마그테리돈의 둥지도 가봤어요. 막공에 참여했는데 처음 접한 저에겐 정말 어지러웠죠. 모든 진행이 너무 빨랐어요, 여유가 없더군요. 정말 복잡했어요.

 

 

하나하나 이해할 시간은 커녕, 아이템이 뭐 나왔는지도 보기 힘들 정도로 빨랐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었구나. 라며 크게 느꼈어요.

 

 

마그와 그룰을 몇번 가보면서 점점 와우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줄아만이 나오기 1,2주전에 군엘 갔어요

100일휴가 나오니 길드원들이 반겨주면서 줄아만에 소풍을 갔어요

이리저리 벽을 타고 다니더군요, 무슨 일인가 했죠

 

 

그리곤 다음 휴가때부턴 왠지 접속하는 일이 꺼려지기 시작했고요

상병이 되고 휴가를 나와보니 시즌3가 나왔더군요.

죽음의 기사라는 것도 생기고, 분무전사는 양손을 쌍수에 들고.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리저리 만렙도 찍게 되고, 하나하나 파밍을 해가면서 또 한번의 재미를 느끼고 있을 즈음에

영웅 레벨 던전을 갔더니 탱킹 잘하고 있던 저에게

`탱님 지금 뭐하세요` 라고들 했습니다

 

 

"저거 법사님 양변해주시고, 이건 도적님이 절해주세요"

"뭐함?"

 

 

그러더니 풀링도 안했는데 다들 광치기 바빴어요

"어어???"

 

 

그래요, 다들 광치기 바빴고 필사적으로 광어그로를 못먹으면 파티원들이 누웠어요. 누워도 좋아, 광칠래. 라는 정신으로 광역기를 화려하게 쓰셨던 분들 덕분에회전베기는 고정기술로 익숙해졌고 천둥벼락은 쿨마다 쓰게되었죠.

 

 

 

 

 

[3] 그렇게 광역탱킹을 하던 도중에 친구가 만렙 찍으면 낙스를 사장으로 가야된다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후임이 낙스가서 쇼핑하면 된다는 말이 기억났어요

공략은 몰라도 될까나.

공략따윈 짬통에 버리다고 했죠.

 

 

처음가본 낙스마라스는 어지러웠어요, 다들 능숙했기에 저는 따라다니기 급급했고 공략을 몰라서 여러번 누웠고 그냥 판금 아이템이 나오면 공대원 모두가 제가 기본가에 그 아이템을 입찰하기만을 기다렸죠.

 

 

그러고 나왔더니 내가 게임을 왜 하나 싶더군요. 그 다음엔 그냥 영던만 갔습죠, 문장템을 하나하나 맞추면서 즐겁게 게임을 하던 중에 영던에서 정복이 풀리는 패치를 받게되고 T8아이템도 맞추게 되고 정말 기분이 좋았죠

 

 

그리고 고만고만한 사람들 모아서 낙스 주팟도 만들어보고 뭐 물론 보통 4시간씩 걸리곤 했지만 즐거웠어요.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렀고

 

 

오그리마에서 샤트라스로. 샤트라스에서 달라란으로. 아이쇼핑은 계속 되었어요. 보통 다들 십자군 아이템을 끼고 있더군요. 보통 4피스를 맞추고 다녔지만, 십자군 레이드는 엄두도 못내던 도중, 사촌 형의 도움으로 십자군에 꼽사리를 끼게 되었고 난이도가 엄청나게 쉽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오닉시아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십자군에 자주 다니게 되었고 얼마전엔 승전 문장이 풀리는 패치가 있고나선 저도 이제 바라만 보던 사람들과 비슷한 아이템을 장비하게 되었죠.

 

 

정복의 섬 나온 첫날에 가서 즐겨도 보고 하다가, 어느샌가 전장은 노래방밖에 안열린다는 충격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 랜덤 영웅 던전의 간지로 인해 노래방마저 시들시들해진 결과가 초래했습니다.

 

 

레이드는 못가고 영던은 묶였고. 그러면 무조건 전장이였는데.

 

 

실업자들이 마음껏 인던을 드나들 수 있게 되고서 오히려 전장이 죽게 되었습니다.

 

 

얼음왕관 10인도 헤딩으로 도전해보고 새로운 재미를 찾으려고 발악을 했지만

제자리걸음들뿐이였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증오하던 리니지와 와우는 다를게 없네요

아, 다른게 있다면 와우가 돈이 더 안된다는 정도.

 

 

저는 와우 참 많이 좋아해요.

시즌3 유저님들의 보편화된 플레이 스타일은 저와는 너무도 안맞아서 잠시 쉬어보려고 합니다

 

 

혹시나 함께 전장을 활성화해보실 분 계신가요?

저는 새로 나온 고대의 해안, 정복의 섬 너무나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제는 잘 열리지않는 아라시와 폭눈도 너무 그립고요.

수많은 알투사들을 탄생시켰던 알터렉 전장은 더더욱 그립네요.

 

 

2전장군은 무너졌는데 다른 전장군들은 어때요?

그 쪽도 씁쓸한가요?

 

 

다들 아직도 와우하세요?

저도 많이 하고 싶어요, 와우

 

 

물론 지금 보편화된 와우말고 즐거운 와우요.

모험이 있는 와우요.

 

 

과거에 그랬던 와우가 아니라,

언제나 모험이 있는 게임이였던 와우요.

(사람 많은 곳에서 일반 채팅으로 이야기하면 시끄럽다고 닥치라고 하지않던 와우요 ㅋ)

 

 

보고싶어요 쓰리박.

보고싶어요 액션가면.

보고싶어요 흑마보배.

보고싶어요 곰탱.

보고싶어요 어스쉐이커.

보고싶어요 현군혁명.

보고싶어요 아따라비아.

보고싶어요 렌키키.

보고싶어요 예전의 즐겁게 모험했던 에피폰.

 

보고싶은 분들아, 이제는 와우 그만두셨죠?

 

 

 

전 아직도 와우해요. 그래도 재미나거든요.

본격 3D 아바타 채팅이 정말 좋거든요.

 

 

함께 전장군 살려보실 분들은 촌섭이라도 귓말주세요

알레리아 호드 언데드 전사 Velvety 예요.

 

 

 

 

 

 

 

 

 

아직도 와우하세요?

 

 

 

 

 

 

 

 

 

 

 

 

 

 

  

 

예, 여전히 와우해요.

 

 

그래도 즐겁거든요.

 

* 좋은 글 올려주신 `VELVET`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글/편집: 게임메카 장제석 기자(블루오빠, blue@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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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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