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을 기준으로 볼 때, HDD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률은 오히려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을 기점으로 데이터는 폭증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WD코리아 조원석 지사장은 HDD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예측은 시장에서 현실화 되고 있다.
SSD의 등장과 함께 고사할 첫 번째 하드웨어로 낙인 찍혔던 HDD는 그러나, SSD가 사라진 이후에도 남아 시장을 유지할 매력적인 저장장치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렇게 급격한 변화가 수반되는 시장에서 또 다른 기회의 땅을 찾아낸 HDD. WD는 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걸까?
■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데이터를 담아야 합니다
“클라우드, NVR(Network Video Recorder), 백업 스토리지, 보안시장 등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조 지사장은 HDD의 수요가 오히려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SSD의 급부상과 시기를 같이해 시장에는 모바일 디바이스 열풍이 뜨겁게 몰아쳤다. 아울러 개인이 생산, 관리하는 데이터의 규모 역시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졌다. 이는 HDD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작용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는 PC와 달리 언제 어디서나 늘 사용된다. 여기에 SNS의 급부상은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양을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증폭시켰다.
이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SNS 관련 기업, 데이터센터 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막대한 저장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는 동일한 가격으로 가장 높은 용량의 저장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HDD에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좀 더 높은 화질을 요구하는 다양한 보안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엔터프라이즈와 SI 시장에서의 스토리지 요구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 WD의 철학은 WD가 할 수 있는 것,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한때 WD는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가장 잘하는 것, 즉 HDD에 집중함으로써 이 위기를 빠르게 타계하고 불과 몇 년 사이 HDD의 최대 공급자로 우뚝 섰다. 이런 WD의 경험은 현재의 WD가 사업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조 지사장은 “WD의 철학은 한눈 팔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매진하는 것”이라 잘라 말한다. SSD가 뜨겁게 부상하고 있지만, 컨슈머용 SSD 시장은 결국 낸드 플래시를 가진 기업들의 전장이라 해석한다. WD의 컨슈머용 SSD를 만날 수 없다는 점은 다소간의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반대로 WD는 시장을 적확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간의 기술을 총 망라해 최고의 성능과 신뢰성을 모두 제공해야 하는 분야. 즉, 의료, 군사, 데이터센터 등에 소요되는 SSD 시장에는 명확한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가격과 성능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는 컨슈머 시장과 달리, 다른 가치를 요구하는 시장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시장은 그간 축적해 온 각종 인터페이스와 버스, 서버 기술이 총 망라됩니다. 단순히 빠른 성능 하나로 승부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 WD의 노하우가 접목될 수 있는 시장이란 의미지요"라고 조 지사장은 설명했다.
■ 컨슈머 시장이 축소될 거란 예상은 기우에 불과
“홍수 이후 약간의 수량 감소가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일정 부분을 회복한 후에는 지속적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WD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박길선 차장은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1년 태국 홍수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공급이 안정된 이후에는 컨슈머 마켓에서도 일정 수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
그는 컨슈머 마켓에서도 전반적인 수요는 약간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PC에 장착하는 드라이브의 숫자는 다소 감소했지만, 개인 차원에서 다루는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진 덕분에 외장하드 수요가 그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WD의 외장하드 사업은 2010년 이후 매해 20% 이상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지만, HDD를 제조하던 벤더들 다수가 사라진 상황에서는 자연스레 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물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 차장은 당분간 외장하드 시장에서 WD의 선전이 계속될 것을 자신했다.
■ SSD vs. HDD, 그리고 하이브리드
“SSD의 성장도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적어도 컨슈머 마켓에서는 다음 단계를 위한 숨 고르기 기간이 시작된 느낌입니다”
박길선 차장은 SSD의 성능을 인정하면서도 대중화를 위해서는 한 단계 더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성능은 매력적이지만, 가격과 용량, 안정성에서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는 HDD 진영에게 그 가진 장점을 강화하는 시간적 여유를 부여할 여지로 되돌려지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HDD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 한다면, 아직도 HDD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WD의 판단이다.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한마디로 미지근한 수준입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SSD와 HDD의 장점을 모두 제공해야 하는데, 현재의 제품은 그렇지 못합니다”
하이브리드 제품이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를 박 차장은 '특징 없는 제품'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WD가 내놓는 제품은 분명 다를 것”이라 확언한다. HDD에 근접한 가격과 용량, SSD의 90%에 육박하는 퍼포먼스를 갖출 것이라고.
이만한 제품이 출시돼 준다면 SSD의 부족한 용량과 HDD의 다소 느린 성능에 답답했던 소비자들은 분명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출시 시기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박 차장은 “내년 초엔 WD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라 전했다.
■ 내년엔 6테라바이트(TB) 드라이브 내놔야죠
“WD는 플래터당 밀도를 더욱 높여 내년 하반기엔 6TB 드라이브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HDD가 제공하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방대한 저장공간이다. 최근 차세대 기록방식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이를 제품에 접목하는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WD 역시 대용량 드라이브 출시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최근 2.5” 기반의 2TB 외장하드 마이 패스포트 슬림, 4TB 용량의 마이북 등 고용량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오로지 신뢰로 답할 것
“브랜드 마케팅, 인지도가 무슨 의미입니까. 그간 제품을 믿고 사용해준 고객들이 바라는 성능과 신뢰 등 품질로 대답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요?”
어쩌면 이미 수위 자리를 차지한 WD이기에 이런 화법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조 지사장은 마케팅보다는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밝힌다. 항상 믿고 선택할 수 있는 WD 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가 강조한다.
“인터널 드라이브는 컬러 프로모션, 익스터널 드라이브는 초슬림·고용량·포터블·맥 등 사용자에 맞는 제품군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WD를 선택하면 소비자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제품과 기술개발에 나설 것입니다”
박 차장은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진 만큼 그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아갈 예정임을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WD의 이름값을 지키는 제품과 품질만이 유일한 해법이라 입을 모은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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