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쿨링 자랑" 피씨팝컴퍼니 밀리언 MX-700

요즘 컴퓨팅이 저전력의 흐름을 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환상적인 성능을 갖춘 제품은 높은 전력 소모를 자랑한다. 고성능 CPU는 100W를 넘고 있으며, 그래픽카드 역시 괜찮은 것은 100W 수준의 전력을 쓰고 더 심한 것은 300W 이상도 쓴다. 당연히 전력 소모가 커지는 만큼, 그에 따른 발열도 상당하다.

굉장히 평범한 PC를 사용한다면 발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러 그래픽카드를 구성하거나 약간의 오버클럭을 통해 성능을 끌어낼 경우, 케이스 내에 상승하게 될 온도가 걱정 되지 않을 수 없다. 누적되는 열은 결국 하드웨어와 시스템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열을 해소하기 위해 고사양 PC 유저는 많은 고민을 한다. 냉각팬을 늘릴 것인가? 수냉식 솔루션을 도입할 것인가? 또는 오픈형 케이스를 통해 열을 해소하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열 전달 또는 공기흐름이 좋은 제품을 쓰거나 구성하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다. 접근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결국 목적은 열을 해소하는 것이며, 케이스 공간 특성상 중앙에 냉각팬을 배치하지 않는 이상 전면과 상단, 후면 등으로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지금 소개할 케이스는 약간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 제품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 각 면에 쿨러를 부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냉각팬을 중앙에 근접하게 장착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로 'VGA 쿨링 솔루션 키트'를 도입한 피씨팝컴퍼니 밀리언 MX-700이다.

시원스런 메쉬그릴, 측면 아크릴 덮개 '인상적'

한 눈에 봐도 시원함과 냉각 성능을 가늠케 하는 메쉬그릴, 튜닝 효과를 높여주는 투명 아크릴창이 적용된 측면 덮개. 피씨팝컴퍼니 밀리언 MX-700의 첫인상은 화려함 그 자체다. 화려하지 않지만 직관적인 멋이 잘 살아 있으며 유광 패널이 아닌 블랙 무광 패널을 적용해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을 전달한다.

▲ 전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쉬그릴과 측면의 시원한 아크릴창이 특징인 밀리언의 외부.

전면에는 전원 및 재시작 버튼이 장착되어 있고 상태 확인 LED를 통해 작동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5.25형 베이 한 개가 노출되어 있는데, 상단 트레이를 제거하면 2개를 쓸 수 있지만 미관을 해칠 가능성이 있어 사실상 한 개만 쓰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장착은 2개까지 지원한다.

케이스 상단면에는 확장이나 냉각팬 속도를 제어하는 다이얼 두 개가 자리하고 있다. USB 2.0 2개, USB 3.0 2개 등으로 확장성 측면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다이얼 위에 있는 수납공간으로 스마트폰을 올려둘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테레오 단자로 헤드셋 활용을 지원한다.

또 다른 특징은 상단 하드디스크 베이를 제공한다는 점인데, 트레이를 나눠놓아 2.5형 SSD나 3.5형 하드디스크를 선택해 쉽게 장착할 수 있다.

▲ 다양한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 상단부. 확장성이 뛰어난 편이다.

▲ 트레이는 2.5형 또는 3.5형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고 작은 수납부에는 스마트폰이나 기타 소형 기기를 꽂아 보관 가능하다.

측후면은 이 제품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부분. 측면에는 투명 아크릴 패널을 넓게 배치해 튜닝효과를 높였다. 여기에 별도의 LED를 달거나 그래픽카드, CPU 쿨러 등에 LED가 기본 제공되는 제품을 장착하면 시각적 만족도를 배가시킬 수 있다.

후면에는 대형 냉각팬과 시원하게 뚫린 통풍구 등이 눈에 들어온다. 파워서플라이를 하단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공기 효율을 높이고자 시도한 흔적이 있다. 이 외에 수냉킷을 장착할 수 있는 홀이 마련돼 있다.

▲ 곳곳에 나 있는 통풍구와 하단 파워서플라이 구조가 돋보이는 측후면부.

빈틈 없는 내부 '냉각 효율'에 집중

내부를 살펴보면 이 제품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무엇보다 중앙부 하드디스크 장착 베이가 없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자리를 독특한 장치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VGA 쿨링 솔루션 키트'가 그것으로 피씨팝 밀리언에서 볼 수 있는 특화 장치다. 여기저기 다양한 냉각팬이 제품에 장착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오로지 그래픽카드만 냉각하도록 구현했다.

이 VGA 쿨링 솔루션 키트로 잃는 것도 있지만 최근 그래픽카드의 발열 등을 고려하면 특화된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얻는 점은 상당하다고 보여진다. 잃는 것이라고 하면 주로 이 자리에 위치하는 3.5형 하드디스크의 확장성인데, 밀리언의 3.5형 베이의 수는 내부에 총 5개로 아쉬운 수준은 아니며, 외부 탈착식 베이를 포함하면 6개에 달한다. 반면, 5.25형 베이의 수는 2개로 줄었다.

활용성이 떨어지는 5.25형 베이를 줄이고 그 자리를 VGA 쿨링 솔루션 키트가 대신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별도의 내부 2.5형 장착 베이도 제공되니, 확장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없겠다.

이 외에 케이블을 뒤로 넘겨 내부 공간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으며, 여유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공기 흐름에 최대한 방해되지 않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 확 트인 공간과 함께 비어 있는 3.5형 베이가 눈에 들어온다. VGA 쿨링 솔루션 키트 장착을 위한 공간인데, 120mm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다.

VGA 쿨링 솔루션 키트는 정확히 PCI 슬롯 7개 라인을 겨냥하고 있다. 단순히 탈부착하는 방식이 아닌, 상하에 레일이 있어 거리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이는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 장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확실한 쿨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냉각팬은 120mm 크기로 정숙성이나 풍량 등에 이점이 있다. 또, LED가 달려 있어 전면 메쉬그릴로 표현되는 시각적 만족감도 높여준다.

▲ VGA 쿨링 솔루션 키트의 모습. 레일로 위치를 조절해 쓸 수 있다.

이 제품의 냉각팬은 총 5개가 달린다. 후면에 1개, 상단에 2개, 전면에 1개, VGA 쿨링 솔루션 키트 등이다. 전면은 흡기, 후면과 상단은 배기 라인으로 효과적인 열 방출에 도움을 줄 것이다.

▲ VGA 쿨링 솔루션 키트를 포함, 총 5개의 냉각팬이 케이스의 공기 흐름을 돕는다.

또한 PCI 슬롯에도 원활한 공기 배출을 위해 미세한 통풍구를 내었다. 이 외에도 하단에는 넓은 통풍구 두 개가 있는데, 먼지 필터를 달아 내부 환경을 깔끔하게 유지하도록 도움을 준다. 필터는 하단에 부착되어 있으며 간편하게 떼어내 청소하도록 고안했다.

▲ 공기 흐름을 위해 PCI 슬롯에도 작은 통풍구가 나있다.

▲ 바닥에는 큰 통풍구 두 개가 있고 먼지 필터를 달아 내부 오염을 방지했다.

확장성, 쿨링 성능 확실하게 챙기려는 소비자를 위한 명품 케이스

피씨팝컴퍼니의 밀리언 MX-700은 처음부터 '쿨링' 하나에 목숨 건 제품이라는 것이 곳곳에 보일 정도로 냉각 성능 향상을 위한 고민이 담겨 있다. 동시에 확장성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곳곳에 소비자를 위한 센스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가격이 7만 원대에 근접할 정도로 약간 높은 점이 아쉽지만 이 정도 가격에 구성이라면 후회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성능과 확장성 등은 대부분 내부에 관련된 부분이라 제품은 외적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제품의 성격을 강하게 그려낼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고 차후 제품에 이를 보완한다면 분명히 이름대로 밀리언셀러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의 성격 자체는 너무도 명확해 중-고성능 PC를 구성하려는 소비자에게는 이 제품만큼 만족을 주지 못할 것이라 본다. 특히 게임을 주로 즐기거나 고부하 작업을 많이 하는 소비자 또는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눈여겨 보자.

글 / 테크니컬라이터팀

기획 / 이윤정 기자 ityoon@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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