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콘솔을 포함해 게임의 유통 구조가 '패키지' 에서 '디지털' 구매로 바뀌면서, 국내 게임 유통사들이 진통과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PC와 콘솔게임의 국내 유통사인 H2인터렉티브는 지난 10월 자사가 유통하는 PC게임의 디지털 구매 사이트 ‘다이렉트 게임즈’ 를 오픈했다. 해당 사이트는 온라인으로 PC게임을 구매할 시 패키지 대신 ‘스팀(Steam)’ 이나 ‘EA 오리진(Origin)’ 등에 등록할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하는 곳으로, 해외 신용카드만 받는 ‘스팀’ 이나 ‘오리진’ 과는 달리 다양한 국내 결제수단을 통해 게임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다이렉트 게임즈’ 와 비슷한 콘셉의 PC게임 디지털 유통 사이트 ‘게임토르’ 가 등장하면서다. 스트라스타가 운영하는 ‘게임토르’ 는 한 달 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워너브라더스 등 다양한 해외 유수의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해당 게임의 ‘스팀' 과 '오리진' 코드를 판매하고 있다.


▲ 국내 PC게임 디지털 유통 사이트인 '다이렉트게임즈(위)' 와 '게임토르(아래)'
이 중 과거 H2인터렉티브가 국내 판매를 담당했던 ‘엑스컴’, ‘문명’, ‘GTA’, ‘바이오쇼크’ 등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사의 게임들이 ‘게임토르’ 를 통해 판매 중인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H2인터렉티브가 공들여 국내 심의에 한글화까지 진행한 게임을 그대로 가져다 파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 라며 ‘게임토르’ 측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H2인터렉티브 관계자는 “현재 자사에서는 한글화를 진행한 일부 타이틀의 국내 시장 독점 패키지 판매 권한을 가지고 있다. 다만 테이크투 등 퍼블리싱사에서 디지털 판매에 대해 어떠한 방향을 취하고 있는 지는 확인해 봐야 할 듯 하다” 라며 “현재 각 게임 별로 퍼블리싱사에 문의를 해 놓은 상태로, 원만히 조율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라며 현황 파악 중임을 밝혔다.
그러나 ‘게임토르’ 역시 해외 퍼블리셔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만큼 국내 판매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게임토르’ 측은 “과거 패키지 시장과는 달리, 디지털 유통 시장에서는 독점 판매라는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으면 누구라도 게임을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라며 디지털 판매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주장했다.
‘게임토르’ 측은 이어 “심의 수수료를 비롯한 해당 비용은 향후 퍼블리셔 측에서 정산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심의 신청을 했다고 해서 독점 계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선택이 주어진다면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선의의 부분도 존재한다” 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문명 5’ 의 경우 확장팩 등이 H2인터렉티브에서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게임을 통해 1년여 간 서비스 된 적이 있었다. 해당 사건은 네이버 게임이 폐쇄되면서 일단락 된 바 있으나, 이로 인해 국내 디지털 유통 권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 과거 네이버게임을 통해 유통되던 '문명 5' 역시 비슷한 사례다(사진은 문명5 오리지널)
국내 게임유통 업체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특정 타이틀과 플랫폼 별로 하나의 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퍼블리셔와 유통사가 무조건 독점 유통계약을 맺는 것은 아니다” 라며 “계약 조건에 따라 일부 한글화 타이틀의 경우 2차 저작권을 소유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그 외에 다양한 조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독점 여부를 쉽게 판단하긴 어려운 상황” 이라고 관망하는 입장을 취했다.
한편 ‘게임토르’ 는 국내외 36개사와 계약을 맺고 해당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현재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미심의 게임(‘모탈 컴뱃 아케이드 컬렉션’ 등) 논란에 대해서는 업로드 과정에서 생긴 실수임을 밝혔다.
PC게임 판매 방식이 오프라인을 통한 패키지에서 디지털 유통으로 점차 넘어가고 있는 상황. 퍼블리셔와 유통사 간의 1대 1 계약 구조가 차츰 무너짐에 따라 국내 PC패키지 유통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이루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 '인디게임계의 GTA' 실크송 피해 대거 출시 연기
- 팀 스위니 에픽 대표 “에피드게임즈에 소송 의사 없다”
- 생동감 넘치는 거리, 인조이 첫 DLC 스팀서 '매긍' 호평
- 8년간의 베타 끝, 타르코프 11월 15일 정식 출시
-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의 달라진 게임성, 직접 해봤습니다
- 포켓몬 레전드 Z-A, 실시간 전투의 효과는 굉장했다
- [오늘의 스팀] 실크송 대비, 할로우 나이트 역대 최대 동접
- ‘세키로’ 애니 제작사, 생성형 AI 의혹 전면 부정
- 별도 족보 포함, 별의 커비 ‘화투’ 출시된다
- 기다림 끝!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9월 4일 출시
게임일정
2025년
08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