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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공식 사이트의 FAQ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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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한국 공식 사이트의 FAQ가 업데이트 되었다. 대부분 한글화와 관련된 사향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전체적인 한글화 방향은 어떤가요?

저희 한글화팀이 한글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고수해 오던 대원칙 중 하나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받는 느낌을 최대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자." 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줄로 믿습니다. 어떤 쪽의 한글화를 선호하시든 원작이 주는 느낌과 원작자의 의도를 훼손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계시니까요. 저희 한글화팀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의견과 토론이 있었고 심지어는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안건들이 있습니다. 현재 많은 팬사이트의 토론 게시판에서도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음역 지향의 한글화와 완역 지향의 한글화 중에서 저희가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것은 완역 지향의 한글화입니다. 이 것은 저희 한글화팀의 독자적인 생각만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기획 단계, 즉,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준비하기로 했을 때부터 블리자드 개발팀과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항입니다. 세부적인 방향은 아래의 질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지역명이나 몬스터 이름의 한글화 방향은 어떤가요?

저희 한글화 방향에 대해 설명을 드릴 때 가장 많이 예로 드는 것이 "공포 영화"입니다. 공포 영화를 볼 때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면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방금 화면에서 괴기한 얼굴의 귀신이 지나갔는데 상황을 암시하는 음악이나 효과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면 아마 맥 빠진 장면이 될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그 상황을 암시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텍스트입니다. 어떤 지역을 들어갈 때나 어떤 괴물과 마주쳤을 때 지역이나 괴물의 이름만 보고도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암시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가령 한 지역을 예로 든다면, 여러분들은 동료들과 힘겨운 전투를 마치고 험준한 산맥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숲의 가장자리로 나오니 나무가 점점 줄어들며 자욱한 모래 바람이 깔리면서 화면 중앙에 큰 글씨로 "바렌즈"라는 글자가 나타났습니다. 다들 아리송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며 아무 말없이 계속 길을 갑니다. 과연 "바렌즈"를 처음 보았을 때 `아! 이제 어떤 지역이 펼쳐지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이 있을까요? 하지만 "바렌즈" 대신 "불모의 땅"이라는 글씨가 나타난다면 `왠지 사막과도 비슷한 척박한 땅이 펼쳐지겠구나.`하는 느낌을 받는 분이 있을 겁니다. 이 것은 몬스터의 이름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영어에는 우리나라의 "~자(者)"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er"이라는 접미사가 아주 발달되어 있는데 심지어 전투 기술 이름에 "~er"만 붙여서 몬스터의 이름을 짓는 일이 허다합니다. `저놈 이름 참 멋있군?` 하다가 정작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고 동료들과 함께 몰살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죠.

전투 기술이나 마법 주문의 한글화 방향은 어떤가요?

"파이어(Fire)"와 "불(火)"을 놓고 생각해 보면 왠지 "파이어"가 멋지고 폼나 보입니다. 일상 용어 조차도 영어가 왠지 있어 보이는데 전투 기술이나 마법 주문의 경우는 두말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판타지에 등장하는 마법이 워낙 생소하고 경이로운 것들이라 왠지 한글로 표현해 놓으면 신비함이 퇴색되고 너무 익숙한 나머지 위력마저 감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아마 생각이 바뀌실지도 모릅니다. 흔히 이런 논쟁의 중심에 항상 등장하는 "파이어볼(Fireball)"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불덩어리" 내지는 "불로 이루어진 구체"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을 "화염구" 내지는 "불덩어리"로 표현한다고 해서 마법의 위력이 감소되거나 신비함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파이어볼"은 말 그대로 "파이어 볼"일 뿐이니까요. 혹시 정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그게 그런 의미로 여겨질까를 의심하는 분들께 한 말씀 더 드리자면, 블리자드 사무실에서 지나가는 개발자 열 명에게 물어봐도 모두다 한결 같이 한글판이 더 예뻐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그네들은 영어에 너무 익숙해 져버린 까닭에 한글이 오히려 생소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것입니다. 최근에 완결편이 나온 M모 영화에서 영어를 뒤집어 쓰지 않고 일본어를 뒤집어 쓴 이유만 봐도 아실 것입니다.

기존 판타지에서 일반화된 용어의 한글화 방향은 어떤가요?

TRPG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은 "Warlock"이나 "Rogue"의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외국 게임의 대부분은 D&D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고 여러 직업이나 세계관을 참고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D&D의 범주 안에 워크래프트의 세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분명 닮은꼴이지만 D&D에 등장하는 여러 직업과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직업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블리자드에서 출간한 워크래프트 D&D 캠페인을 참고하면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Warlock은 기존 D&D의 Warlock과는 차별되는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워크래프트의 Warlock은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며 악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힘을 근원으로 사용하는 마법을 부리는 자를 뜻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언어는 그 말을 사용하는 집단의 약속입니다.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는 Warlock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흑마법사"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일까요? =>

완역 지향의 한글화 방향으로 기대하는 효과가 있나요?

판타지를 표현하는데 있어 한글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 국내 환상문학이나 관련 게임 등에서 한국적인 판타지의 입지가 약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봅니다. 저희 팀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지금의 방향을 고수하여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인해서 한글로 표현된 판타지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은 완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어가 워크래프트라는 세계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언어였다면 한글로도 그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 한글화팀은 여러분들이 wow를 즐기실 때 머리로 느끼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으로 느끼시며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완전 한글화를 진행할 때 일관성 문제는 없었나요?

완전 한글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을 때 가장 고민됐던 부분은 기존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아껴주시던 많은 게이머 분들의 입장이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기획 의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전략 시뮬레이션으로만 즐겨왔던 워크래프트를 직접 게이머의 시각에서 느끼고 모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몬스터나 큰 지역명은 대원칙에 따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익숙했던 도시의 이름이나 종족 이름을 한글로 바꿀 것이냐에 대한 토론이 내부적으로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도시나 마을 이름, 종족에 대한 한글화 원칙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음역"으로 처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 이름까지 번역을 하게 된다면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즐기시던 분들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마저 빼앗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번역 과정에서 음역의 대상이 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각 종족의 인명

- 인명을 따서 지은 지역명예: 오그리마(오그림 둠해머), 듀로타(듀로탄) 등

- 역사에 등장하며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특정한 형태로 사용된 무기나 도구예: 쇼트소드(Shortsword), 모닝스타(Morning Star) 등

- 각 종족의 도시나 마을 이름

- 기타 한글로 표현했을 때 의미가 혼동되거나 기존 언어의 유용성을 해치는 단어

현재까지의 한글화 진척도는 어떤가요?

현재 시점에서 한글화의 진척도는 70%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번역에 대한 진척도를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클로즈 베타까지 모든 컨텐츠를 완성해 놓았다고 하더라고 그것은 결코 100%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려분들의 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한글판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설명 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완역 지향의 한글화를 시도했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시행 착오가 있을 것입니다. 저희 팀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워크래프트를 사랑하는 열정만큼은 여러분들을 따라갈 수가 없을 것이기에 나머지 10~20%는 워크래프트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의견으로 완성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클로즈 베타가 시작되면 부족한 부분, 어색한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의 많은 지적 부탁 드립니다.

글꼴의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한글 글꼴은 한글화팀에서 선정한 글꼴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거치면서 여러 의견을 종합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지금 선정한 글꼴에 대해서 많은 분들께서 만족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글꼴 외에도 몇 가지가 더 들어가게 되는데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클로즈 베타를 진행하면서 모인 여러분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수정과 개선을 해나갈 것입니다.

[원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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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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