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카베리(Kaveri)’로
알려진 AMD의 차세대 APU A10 시리즈가 14일 공식 출시됐다. 해당 제품이 14일 저녁부터
각종 온라인몰에 입고되면서 가격과 실제 성능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반응은 자못 엇갈리는 분위기다.
리치랜드(Richiland)의 후속작인 카베리는 기존 대비 미세공정이 강화된 28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CPU·GPU 통합 프로세서다. CPU는 인텔에 한참 밀릴지언정 GPU에 강점을 갖고 있는 AMD의 특성상, 대중들의 관심은 카베리가 얼마나 높은 그래픽 성능을 발휘해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AMD는 카베리를 소개하면서 CPU는 전작 대비 10%, IPC는 20%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인텔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가 전체 프로세서 내에서 GPU가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불과한 반면, 카베리는 47%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카베리의 GPU 성능 우위를 내세우기도 했다.
카베리 A10 제품군은 4코어 CPU와 8코어 GPU의 A10-7850K, 4코어 CPU와 6코어 GPU의A10-7700K로 출시된다. AMD는 A10-7850K를 주로 인텔 4세대 i5-4670K와 비교 대상으로 삼는데, 이는 i5-4670K가 동일한 4코어 제품군 중 A10-7850K보다 조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AMD는 카베리가 PC마크 시스템 테스트에서 하스웰보다 24%, 베이스마크 CL 컴퓨트 테스트에서 61%, 3D마크 그래픽 테스트에서는 무려 87%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는 자체 벤치마크 결과를 내놨다.
여기에는 AMD가 최초로 적용을 시도한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HSA)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AMD의 설명이다. HSA는 CPU와 GPU가 각각 연산과 그래픽 처리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돼 상호보완적으로 동작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는 마치 사람의 좌뇌와 우뇌가 엄밀히는 다른 영역을 담당하지만,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정보를 처리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AMD는 A10-7850K를 4코어 CPU와 8코어 GPU가 아닌, 총 12코어 컴퓨트 코어를 갖추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윤덕로 AMD코리아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상무는 “카베리는 12개의 컴퓨팅 유닛으로 856기가플롭스, 즉 1초에 8650억 번의 연산을 처리하는 성능을 구현했으며, 처음으로 HSA를 지원하는 APU”라며 “특히 HSA는 AMD 외에도 이매지네이션, ARM, 삼성전자, 퀄컴, TI, 미디어텍 등 유수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래의 주목받는 아키텍처”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다이렉트X 대비 3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맨틀(Mantle) API 지원, AMD 트루오디오 기술 탑재, 4K 미디어센터, HEVC 인코딩 및 디코딩, 플루이드 모션 비디오 지원 등이 카베리의 새로운 특징으로 손꼽힌다.
한편 카베리 출시를 지켜보는 시장의 반응은 다소 신중한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AMD의 전례상 회사측의 과장된 벤치마크 결과보다는 제품 출시 이후 제대로 된 벤치마크 결과가 나와봐야 구매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MD로서는 과거 ‘불도저’의 아픈 기억이 떠오를만한 대목이다.
특히 일부 해외 벤치마크를 통해 카베리가 GPU 성능만큼은 확실히 향상됐으나, CPU 성능은 인텔 i5는 커녕 i3와 경쟁하는 수준이라는 소식이 공공연히 돌면서 구매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가격도 관건이다. 14일 현재 A10-7850K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기준으로 19만원 초반대, A10-7700K는 17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각각 미국에서 173달러와 152달러대로 가격이 책정됐음을 고려하면 현재 가격은 어느 정도 합당해 보인다. AMD가 직접 비교대상으로 내세운 인텔 4세대 i5-4670K보다도 약 4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카베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906핀의 FM2+ 소켓 메인보드를 새로 장만해야 한다는 점이 또 하나의 걸림돌이다. 결국 소위 말하는 ‘가성비의 AMD’임에도 성능에 대한 불확실성과 어중간한 가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카베리가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AMD 고유의 이미지마저 실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