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 정복 나선 구글의 한 수 '통합 SDK'

게임메카 정지혜 기자 2014.03.18 15:33

▲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강화하기 위한 구글의 서비스 전략이 발표됐다

구글이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강력한 한 수를 두었다. 안드로이드는 물론 애플의 iOS까지 아우르는 '구글 플레이 게임 서비스'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구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GDC 2014)에서 구글 플레이 서비스 전략 발표를 통해 iOS와 안드로이드, 그리고 웹브라우저까지 연동하는 통합 크로스플랫폼 SDK를 소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구글의 통합 SDK는 개발자들의 편의를 지원하는 한편, 조명받지 못했던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게임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전략이 숨어있다.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 센터, 업적과 리더보드 등을 게임에 접목하여 구글 플랫폼만의 독점 게임을 만들어낸다는 포부다.

iOS까지 안는 구글의 크로스플랫폼 SDK

이번 발표의 가장 핵심이 되는 사안은 역시 '크로스플랫폼' 이다. 다양한 플랫폼을 하나로 연동하게 하여 iOS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함께 멀티플레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글은 사용자 업적이나 리더보드, 멀티플레이 기능과 클라우드 저장 등을 포함하는 API를 제공하여 OS가 다른 사용자 간에도 턴 기반이나 실시간 멀티플레이 대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유니티(Unity) 플러그인도 함께 업데이트되며, 현재 업적과 리더보드를 지원하는 C++ SDK 역시 향후 출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구글 플레이 개발자 콘솔(Google Play Developer Console, 유저들의 일일 플레이 기록이나 성과 및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개발자 코너)에 새로운 소셜 기능이 추가된다.

현재 ‘게임 선물’로 설명되는 신규 기능은 게임에서 유저끼리 선물을 보내거나 다른 사용자를 검색-초대하여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인게임 구매 광고 툴을 추가해 개발자가 보다 쉽게 아이템을 프로모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 어떻게 변할까

이번 GDC 2014에서 발표된 내용은 향후 구글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선보일 사업과도 맥락을 함께 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에서 '카카오'나 '라인' 등에 밀려 '플레이 스토어'가 플랫폼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유저들이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을 선별하고 다운받기 보다 2차 플랫폼을 통해 마켓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천 게임과 같은 다양한 '피처' 기능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국내 게임사와 본격적인 파트너쉽 체결은 물론,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구글 코리아는 약 4개월 전 ‘플레이 스토어’ 활성화를 위한 사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와 직접 접촉해왔다.

구글의 목적은 카카오 뿐 아니라 어떠한 플랫폼에도 연계되지 않고, 구글의 게임 센터와 구글 플러스-지메일 등 구글 소셜 서비스를 100% 활용한 ‘글로벌'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건에 맞춘 고품질 게임은 전 세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출시와 함께 게임 카테고리 추천 게임 등재 등을 통해 글로벌 홍보 마케팅 뒷받침을 확실히 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또한, 지금까지 단순했던 리뷰/검수 시스템을 개선하여 ‘추천 게임’과 같은 플레이 스토어의 질적 강화에도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구글 코리아는 ‘리볼트’ 시리즈로 유명한 위고인터랙티브와 ‘라디오해머’의 바이닐랩을 본격적으로 지원하며, 글로벌 출시를 돕고 있다. 이들 개발사는 그동안 유료 게임만을 만들어왔지만, 구글의 본격적인 지지와 함께 부분유료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새로운 개발 노선을 걷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통합 SDK를 사용하면 구글에 적합한 게임을 개발하기가 상당히 용이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내수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중요해진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을 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는 구글의 정책과 기능이 매력요소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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