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바람처럼 지나갔던 웹게임 붐으로 다양한 장르와 IP를 활용한 게임이 나왔지만, 소위 말하는 '먹히는' 웹게임은 예나 지금이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웹게임 유행에 가장 활성화되고 조리되는 영광을 누렸지만, 그만큼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삼국지 장수를 여성화하는 시도는 정통 삼국지 팬들에게 사망 선고와 같았다.
'삼국지R'(삼국지 Real)은 이름처럼 가장 사실적인 삼국지를 표방하는 게임이다. 위, 촉, 오 3국이 치열한 쟁투를 벌이는 시기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배경으로 한 정통 시뮬레이션 웹게임을 지향하며, 동양적 붓선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원화와 사실감 있는 전투로 삼국지 자체가 가진 매력을 살렸다.
수많은 삼국지 게임 홍수, 웹게임 레드오션이라는 난세에서 ‘삼국지R’이 던진 승부수는 정공법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고전 그대로의 시나리오와 표현을 사용해 몰입감을 더했다. 지난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삼국지R’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도록 하자.
삼국지R, 정통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미션
▲ 캐릭터 생성 화면, 플레이 난이도가 낮을 경우 병력이 많은 보병 병종이 많다
기존 웹게임들이 영지 건설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삼국지R’은 스토리 진행 형식의 과거 PC 게임에 가깝다.
영웅 등용과 육성, 스토리 관전에 핵심을 두고 있어 플레이어가 성장하며 삼국지의 주요 무대인 중국 본토의 도시를 거쳐 가게 된다. 게임의 큰 줄기는 메인과 서브 스토리로 나뉘며 각 지역의 군영에서 임무를 받아 수행하는 방식이다.
각 도시에서 스토리를 진행해감에 따라 전투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며 20레벨 후반부터는 일반적인 RPG처럼 주군과 무장들을 충분히 성장시키고, 아이템을 강화해야 다음 스토리로 진행이 가능해진다.
▲ 하나의 전투를 끝내면 또 다른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
▲ 큰 스테이지가 종료될 때마다 삼국지 시네마틱 컷이 등장해 이해를 돕는다
▲ 초반 퀘스트를 계속 주던 노식도 감옥행!
▲ 드디어 유우가 등장했다
▲ 인사들이 미션을 던져준다
▲ 시나리오 전투는 개인 관문을 통해 이루어진다.
화면 하단에 해당 전투를 격파한 유저의 레벨, 전리품이 표시된다
▲ 전투 장면, 하단에 6각형 무늬는 진형 이동 표시이다
플레이어가 25레벨 이상 성장하게 되면 국가를 선택하는 단계에 도달하는데, 이후부터 삼국지 시나리오의 본격적인 무대가 되는 주요 도시 성도나 건업 등이 지도에 나타나며 각 나라의 대립이 구체화된다. 게임의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파워 게임은 그만, 웹게임도 전략
플레이어는 시나리오에 따라 전투 관문을 공략하고 장수를 육성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전투 방식이 기존의 턴제 시뮬레이션에서 벗어나 자동 전투 시스템을 사용하여, 진형과 클래스 조합으로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전략과 전술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 군주 전투력과 각 무장의 총합을 통해 전투력이 결정된다
전투는 캐릭터와 참전 무장들의 레벨과 장비 강화 수치, 군력 등의 총합에 맞춰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을 표방한다. 하지만 지형에 따라 공략법을 변경하면 승리 확률이 상당히 오른다.
이는 ‘삼국지R’에서 가장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지형에 맞는 병종을 구성하고, 무장 배치 진형을 활용하는 것이다. 병종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면 최대한 병력 손실 없이 상대를 함락시킬 수 있다. 또한, 지역에 맞게 진형을 구성하여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재미도 있다.
▲ 레벨이 낮을 경우 배치할 수 있는 무장의 수는 한계가 있다
병종의 특징과 진로 방향 등에 맞춰 진형을 배치해야 한다
▲ 궁병은 직선 위의 적국을 추적하고 공격한다
▲ 위처럼 추진력이 높은 기병 앞에 보병이 설 경우 기병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진형은 ‘삼국지R’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포진’이라고 부르는 진형 시스템은 보유하고 있는 장수를 선택하고 어떤 형태로 이들을 배치할지 결정한다. 군주의 레벨에 따라서 출전할 수 있는 무장의 수가 증가(최대 5명)하며 배치할 수 있는 범위도 늘어난다. 병종과 해당 무장의 책략에 따라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포진이 중요한 이유는 각 시나리오로 돌파해야 하는 필수/보조 미션 등이 성이나 산악, 마을 외곽 같은 특색있는 지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승패가 지형의 영향을 상당히 받기 때문에 레벨이 올라갈수록 운용할 수 있는 병종이 많아지면 단순돌파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 공략을 시도할 수 있다. 물론, 이럴 경우 시간도 단축하고 병력 손실도 줄일 수 있다.
하드코어한 재미 성장, 성장을 하고 또 성장하라
▲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장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전략적인 재미를 느끼는 것이 진형 전투라면, 오랜 시간 씨름을 하게 되는 것은 ‘성장’ 콘텐츠다.
‘삼국지R’의 성장 콘텐츠는 세분되어 있고 하드코어하다. 유저 스스로 성장하는 것과 함께 매력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장수를 등용하여 성장시켜야 한다. 또, 유저와 무장을 위한 아이템을 제련하여 강화하는, 즉 아이템 성장이 필요하다.
▲ 아이템을 부지런히 강화해주면 크게 돈이 나가는 것도 막고 무장도 더욱 강해진다
무장 등용은 각 지역의 객점이나 집현장에서 가능하다. 지역마다 모집할 수 있는 무장이 다르며, 탐방을 통해서 새로운 무장을 찾을 수도 있다. 물론 좋은 무장을 모집하기란 쉽지 않다. 높은 명성은 물론, 다양한 장소에서 탐방을 진행하고 녹봉을 통하여 획득할 수 있다. 또한, 무제한으로 무장을 등용할 수는 없기에 나름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 지역 객점마다 등용할 수 있는 무장은 달라진다
좋은 무장을 찾는 것은 시작일 뿐, ‘삼국지R’의 진정한 노동은 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성장은 단순히 전투를 통해 무장을 레벨업시키는 것 외에도 학습을 통한 주요 스킬 수련, 비급서 아이템을 획득하여 책략 학습, 마지막으로 수련을 통하여 무장의 무력, 민첩, 지혜의 세 가지 속성을 올리는 것이다.
무장은 각각 병종이 구분되어 있다. 다만 플레이어 캐릭터는 특성 포인트를 이용하여 병종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응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 수련은 랜덤으로 수치가 변화하기 때문에 적절치를 찾기가 어려운 편
가장 난감한 부분은 수련인데, 학습이나 레벨업은 노동대비 일정하게 수치가 오르는 반면 수련은할 때마다 각 속성 수치가 랜덤하게 증가하거나 혹은 감소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원하는 수치가 나올 때까지 재빠르게 저장해 능력치를 고정해야 한다. 운이 좋다면 생각보다 쉽게 무장의 능력치를 상향시킬 수 있지만 운이 없는 경우 많은 돈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무장을 성장시켜 자신의 레벨 구역보다 훨씬 높은 도시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게 되면 보람은 물론 보상 역시 쏠쏠하다.
정공법으로 ‘삼국지’ 그대로의 재미를 잡았다
최근 쏟아지는 3D게임이나 반짝반짝한 판타지 게임에 비하면 ‘삼국지R’은 분명 촌스러운 게임이다. 하지만 ‘삼국지R’의 재미는 삼국지 그 자체다. 무장을 고용하고, 성장시키고 스토리 별로 진행되는 관문을 통과하는 등 돈을 투자하거나 시간을 쏟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고생만큼 우직할 정도로 정직한 삼국지를 만날 수 있다. ‘삼국지R’은 원작에서 읽었던 고난과 역경, 기연의 감동을 기억하는 유저들에게는 친숙한 게임이 될 것이다.
'삼국지R'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게임메카 '삼국지R' 채널링 사이트(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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