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블리자드가 중국의 현지 서비스업체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들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0일 중국의 인터넷포털인 시나닷컴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중국 현지 서비스업체인 나인닷컴에 ‘8개의 CPU가 장착된 게임서버를 쓸 것’, ‘한 서버당 6,000명이 접속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 ‘서버에 접속하는 인원이 평균 70% 수준을 유지할 것’ 등 현지업체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추진해야 할 것들까지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리자드는 또 NAS 장비가 있는 공간은 블리자드에서 파견한 직원 외에는 어느 누구도 출입할 수 없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는가 하면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미국 현지에서 네트워크 감시가 가능하도록 장비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게임과 관련된 어떠한 데이터도 접근할 수 없도록 못박아 문제가 생기더라도 현지 서비스업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모두 없애버렸다.
현지업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제한했지만 광고 등의 마케팅 비용은 당연히 현지업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었다.
라이센스 비용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나인닷컴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가져온 조건은 ,1300만달러(한화 156억원)로 중국의 실물경제을 고려한다면 적지 않은 액수다. 여기에 매월 25%의 수익을 가져간다는 조건도 붙어있다.
중간유통상에게 이익의 30%를 줘야하기 때문에 나인닷컴은 결국 매월 수익의 55%를 개발사와 유통상에 지급해야 한다.
블리자드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선 막대한 설비투자도 들어가야 한다.
이를 지켜본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을 해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보안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블리자드가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유통권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를 중국의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무리 우수한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현지 서비스업체를 이처럼 무시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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