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틈새 뚫고 화려한 데뷔

이제는 비주류 장르라도 완성도만 높다면 모바일 시장에서 통한다.

7월 마지막 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순위에는 미드코어 RPG 이후 흐름을 선점하려는 작품들의 경쟁이 이어졌다. '블레이드'를 선두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한 차례 휩쓸었던 액션 RPG 유행이 잠잠해졌음에도 뚜렷한 대세 장르가 없다. 이 가운데 비주얼 노블이라는 비주류 장르를 택한 '방구석에 인어아가씨'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모던 컴뱃 5: 블랙 아웃’ 역시 전작 못지 않은 인기 기류를 탔다.

이번 주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방구석에 인어아가씨’다.

‘방구석에 인어아가씨’는 등장 캐릭터간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비주얼 노블이다. 비주얼 노블은 국내에서는 비주류 장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구석에 인어아가씨’는 <구글 플레이> 유료 인기 8위를 꿰찼다. 이 게임은 소꿉친구가 인어가 됐다는 몽환적인 설정과, 유명 성우들의 풀보이스 더빙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비주얼 노블 장르의 특징은 소설과 같은 스토리에 CG와 음성 등을 첨가해, 플레이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야기에 보다 깊이 몰입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이런 작품은 동인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왔지만, 국내에서는 그리 수요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인 테일즈샵은 ‘우리집 아기고양이’와 ‘탐정뎐’ 등을 속속 출시하며 꾸준히 유료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려왔다. 비주류 장르라도 타겟을 확실히 잡고 게임의 완성도만 높인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모던 컴뱃’ 시리즈의 최신작 ‘모던 컴뱃 5: 블랙 아웃’은 유료 인기 2위에 등극했다. 이번에도 이름값을 했다. ‘모던 컴뱃’은 게임로프트의 대표 모바일 FPS로, 수준 높은 그래픽과 편리한 조작을 지원해 꾸준히 팬층을 유지하는 모바일게임 중 하나다. 실제로 ‘모던 컴뱃 5: 블랙 아웃’이 출시되기 전까지도 전작인 ‘모던 컴뱃 4: 제로 아워’는 종종 유료 인기 순위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순위는 간단한 ‘원터치’ 게임들이 채웠다. 복잡한 게임보다는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진행이 가능하고, 득점 경쟁을 핵심 콘텐츠로 삼는 킬링타임용 작품이 대부분이다.

무료 인기 3위를 기록한 ‘메이크 댐 점프(Make Them Jump)’는 제목 그대로 캐릭터들이 장애물을 피해 뛰는 게임이다. 쉼 없이 달리는 캐릭터가 무작위로 장애물이 등장하는 필드를 누비게 하려면 정확한 타이밍에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기존 러너게임과 크게 다를 바 없으나, ‘메이크 댐 점프’에서 플레이어는 무조건 두 개 이상의 캐릭터를 조작해야 한다.

러닝 트랙이 나누어지듯 각 캐릭터가 달리는 영역도 분할되는데, 분할된 화면은 터치를 각각 인식한다. 장애물도 다른 간격으로 등장한다. 즉, 한 개 이상의 손가락을 사용하여 게임을 조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간단하지만 고득점은 쉽지 않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1위를 기록했던 ‘젤리킹’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8위에 안착했다. ‘젤리킹’은 이동할 때 일정 간격으로 무조건 점프하는 젤리를 조작해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의 퍼즐게임이다. 특히 근래에는 안드로이드와 iOS 동시 출시가 매우 드문데, ‘젤리킹’은 비슷한 시기에 두 버전이 출시되어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