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방탈출’ 양대 마켓 1위 석권, 여전한 카카오의 힘

비카카오로 출시됐던 작품들이 다시금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과거에 한번 나왔던 타이틀이라도 카카오를 탑재하면 유저들이 다시 눈도장을 찍는다는 방증이다.

오랜만에 양대 마켓 무료 인기 1위를 동시에 석권한 게임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카카오 플랫폼을 탑재하고 돌아온 추리게임 ‘방탈출’이다. 이 외에 ‘영웅의 군단’과 ‘아쿠아스토리’ 등이 카카오로 다시 출시되어 다시금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8월 첫째 주 순위에서는 카카오로 다시 출시된 작품들이 눈에 띈다.

1위에 등극한 ‘방탈출 for Kakao(이하 방탈출)’은 지난 7월 22일 출시된 모바일 추리게임이다. 게임의 목표는 폐쇄된 공간을 탈출하는 것으로, 주변 기물을 조사해 힌트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방은 각기 다른 퍼즐로 구성되었으며, 퍼즐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매 스테이지 마다 새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사실 ‘방탈출’의 1위 탈환이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방탈출’은 과거 피처폰 시절 첫 작품이 출시된 타이틀로, 모바일게임으로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작품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대중화에 발맞춰 무대를 옮긴 이후에는, 대부분 유료게임이거나 소셜 요소를 탑재하지 않은 무료게임으로 출시되어 반짝인기만 얻고 무대에서 사라지기 일쑤였다. 

그런데 카카오 게임하기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마침내 소기의 결과를 거둔 것이다. 현재 ‘방탈출’은 매출 순위 80위권에 진입했으며, 한정적인 수익모델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순위가 상승하는 중이다. 단, 최근 많은 게임이 무료 인기 순위에 들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더욱 심해져 차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외에 ‘영웅의 군단’이 무료 인기 4위로 재입성했다. ‘영웅의 군단’은 넥슨의 모바일게임 중 핵심 타이틀로, 지난 2월 비카카오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6개월 만에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됐다. 현재 비카카오-카카오 버전 두 가지 모두 서비스되고 있으며, 매출 순위 자체는 카카오로 출시되지 않은 쪽이 더 높다. 그러나 ‘영웅의 군단’ 카카오 버전이 11계단 뒤에서 바짝 쫓아가는 중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비카카오 버전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유료 인기 순위에는 광풍이 몰아쳤다. 그런 반면, 최고 매출 순위는 아직도 고요하다.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에 비해 순위 교체 비율이 잦은 편이다. 특정 게임이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일 개발사의 다른 작품과 연계 이벤트를 할 경우 더 그렇다. 이번 주 순위에서는 그런 영향이 더욱 도드라졌다.

실제로 카카오 버전 ‘방탈출’이 1위에 오른 덕분에 과거에 비카카오로 먼저 출시됐던 ‘ALL NEW 방탈출’도 덩달아 6위를 기록했다. 두 게임의 진행 방식이나 스테이지 구성은 거의 동일하나, ‘ALL NEW 방탈출’에만 소셜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만 다르다. 

‘쿠키런’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쿠키런’은 러너게임에도 불구하고 미드코어 RPG 못지 않은 매출을 내는 이례적인 케이스의 작품으로, 지난 1일(금) 시행된 대규모 업데이트로 재차 관심을 받았다. ‘새로운 세계’로 명명된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에피소드와 장애물 추가, 기존 캐릭터 밸런스 조정 등이 이루어졌다.

한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던 리듬게임 ‘디모’가 무료 인기 7위에 올랐다. ‘디모’는 유료게임으로 출시됐을 당시에도 좋은 호응을 얻은 작품이었는데, 한정 기간 동안 무료로 다운이 가능한 이벤트를 열어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