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무료 인기 순위의 대부분을 자체 서비스 게임들이 차지했다. 몇 년째 모바일게임 성공의 필수요건으로 카카오 플랫폼이 꼽히고, 무료 인기를 비롯한 최고 매출 순위까지 카카오 게임들이 독식하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9월 둘째 주 양대 마켓 인기 순위에는 카카오 게임하기 대신 자체 서비스를 선택한 게임들이 많이 보인다.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1, 2위는 카카오로 출시된 ‘샌드스톰’과 ‘역전! 맞짱탁구K’가 차지했지만, 그 뒤를 따르는 8개 게임은 모두 비카카오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마찬가지다. ‘너네별로 돌아가’를 제외하면 신작 중 무료 인기 상위권을 기록한 게임은 모두 자체 서비스를 선택했다.
<구글 플레이> 매출 증대냐, 플랫폼 수수료냐 그것이 문제로다

▲ 2014년 9월 4일~2014년 9월 10일 <구글 플레이> 모바일게임 순위
이번 주 <구글 플레이>에는 비카카오 게임들의 기세가 거세다.
뭇 건담 마니아의 기대를 받으며 출시된 ‘SD건담 배틀스테이션’이 무료 인기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주에도 출시 8일 만에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6위에 올라섰는데, 빠른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에 힘입어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더불어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35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 'SD건담 배틀스테이션'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파티게임즈)
‘SD건담 배틀스테이션’은 반다이의 대표 IP ‘건담’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건담은 애니메이션 IP 중에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콘텐츠로,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가 포진해 있다. 특히 2차 콘텐츠에 이를 적용하면 소위 ‘중박’ 이상은 떼 놓은 당상이기에 많은 개발사들이 탐내는 IP이기도 하다.
즉 파티게임즈가 ‘SD건담 배틀스테이션’에 카카오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는, 대중적인 플랫폼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충분히 성공할 타이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카카오 플랫폼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다. 그런 파티게임즈가 ‘SD건담 배틀스테이션’을 비카카오로 출시했다는 것은,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 팽배한 마켓 수익 구조에 대한 고민이 담긴 선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아브리아'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그리코리아)
더불어 ‘아브리아’와 ‘에이지오브워링엠파이어 2’도 각각 무료 인기 4위와 6위를 장식, 좋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아브리아’는 그리코리아에서 개발한 모바일 RPG로, ‘로스트 인 스타즈’를 서비스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집약한 작품이다. 특히 ‘아브리아’는 국내 사업 종료 위기에 처했던 그리코리아를 회생시켜 줄 회심작이다. 하지만 현재는 최고 매출 순위도 그리 높지 않고, 특별한 프로모션도 없어 크게 성공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기에 차후 성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카카오 재출시와 함께 스티콘 이벤트를 진행했던 '역전! 맞짱탁구K' (사진제공: 아프리카TV)
한편 자체 서비스 게임들이 흥한다고는 하나, 아직 카카오의 힘은 유효하다. 그 표본이 바로 카카오로 다시 출시된 ‘역전! 맞짱탁구K’다. 해당 작품은 지난주에 이어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순위 2위를 고수하고 있는데, 지난 5월 밴드 게임으로 먼저 출시됐던 동명의 원작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심지어 ‘역전! 맞짱탁구K’는 최고 매출 11위를 기록하며 10권 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1년전 게임이 순위권에 다시 나타났네

▲ 2014년 9월 4일~2014년 9월 10일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순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복고’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 '웜즈 3' 공식 이미지
유료 인기 4위를 기록한 ‘웜즈 3’는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웜즈’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7월에 첫 출시 됐지만,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유저를 유치해 왔다.
무료 인기 6위에 랭크된 ‘Don’t Look Back’은 지난 2009년 PC로 출시된 미니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작품이다. 조작법과 그래픽 모두 단순함을 지향하지만, 으스스한 배경음악과 어두운 색감이 묘한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무료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인앱 결제가 없다는 부분이 F2P 방식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PC로 출시됐던 'Don't Look Back' 메인 이미지
이와 같은 ‘복고’ 열풍은 요사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인피니트 블레이드 3’는 출시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해 유료 인기 1위에 등극했다. 더불어 iOS용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와 ‘전염병 주식회사’ 역시 유료 인기 순위에 상주하는 타이틀이다.
이전에 출시됐던 작품들이 다시금 인기 순위에 오르는 것은 업데이트나 이벤트로 인한 효과도 있으나, 가장 큰 요인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는 신작이 뜸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현재 안드로이드 위주로 편중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양상이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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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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