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해외 하드웨어 커뮤니티와 매체에서 삼성 840 EVO SSD에 대한 문제제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로운 파일을 불러올 때에는 정상적인 속도가 나왓지만 저장한지 몇 주 또는 몇개월이 지난 파일을 불러오면 비정상적인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이에 삼성전자 측은 해당 문제를 언급했던 해외 하드웨어 사이트 Anandtech에 오는 10월 15일을 전후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펌웨어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언급했지만, 국내에서는 논란이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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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의 중심에 선 삼성전자 840 EVO 시리즈 SSD
840 EVO 시리즈 SSD는 이전 제품의 등장 초기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삼성전자가 840 시리즈를 공개하며 처음으로 제품에 3bit MLC(Multi Level Cell) 방식인 TLC(Triple Level Cell)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커뮤니티와 주요 하드웨어 매체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굳이 성능과 안정성, 수명이 낮은 TLC를 SSD의 그릇으로 쓸 필요가 있었냐는 내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TLC 낸드를 적용한 840 시리즈를 선보였고 저렴한 가격과 비교적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SLC 낸드를 TLC에서 가상으로 구현하고 이를 버퍼로 활용하는 기술인 터보라이트(TurboWrite)를 적용한 840 EVO를 선보이며 국내에 굳건한 SSD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나 이번 문제로 인기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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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어찌되었건 840 EVO에 대한 신뢰도가 땅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제품 판매량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실제 시장 분위기는 과연 어떨까? 용산전자상가 내의 주요 판매점을 중심으로 판매량과 반응을 살펴봤다.
▲ 용산전자상가 내에 주요 판매점을 중심으로 분위기 파악에 나서봤다.
대체로 판매는 감소했지만 꾸준히 물량 소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 내에서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삼성 840 EVO의 판매 상황에 대해 확인해 봤다. 뚜렷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문제가 생기기 이전과 비교해 어느 정도 하락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큰 폭까지는 아니더라도 판매량이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
이에 한 대형 쇼핑몰 매장의 상품기획자(MD)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곤란한 상황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잠깐이나마 1/3 수준까지 판매량이 급감한 시기가 있었다. 펌웨어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회복하긴 했으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의 제품은 삼성전자의 회수나 판매정지 요청 없이 계속 판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쇼핑몰 상품기획자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을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용산 내 대형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도 문제 없이 제품 주문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뜨거운 온라인 분위기와는 달리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느낌이다.
남은 변수는 삼성전자의 결단이다. 이미 해외를 통해 10월 15일 문제 개선이 포함된 펌웨어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자료나 해명은 없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다.
언제가 되었건 삼성전자는 840 EVO SSD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정 받던 예전 명성을 찾기 힘들어졌다. 한 번 금이 간 이미지를 되찾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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