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모바일은 쉬워야지! 기세 등등 ‘무지막지 영웅전’

이번 주에는 PC 혹은 콘솔에 버금가는 콘텐츠를 강조하는 작품보다, 모바일게임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게 시스템을 단순하게 구성한 작품들이 승기를 쥐었다.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순위에서는 원터치 조작과 심플한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무지막지 영웅전’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전설의 도둑왕’이 3위, ‘고로캣’은 4위를 기록했다. 바둑이나 장기와 같은 고전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혹의한수’도 6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앵그리버드 트랜스포머’와 ‘하얀고양이 프로젝트’가 각각 무료 인기 2위와 4위에 안착했다.

10월 넷째주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순위에는 기존 인기 장르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간소화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무료 인기 1위에 등극한 ‘무지막지 영웅전’은 모바일 RPG를 표방하고 출시된 게임이다. 필드 사냥과 PvP, 캐릭터 육성, 장비 업그레이드 등 기존 모바일 RPG들이 갖추고 있었던 요소를 모두 담았으나, 라이트한 모바일 유저들의 성향에 맞게 단계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자동사냥, 퀘스트 수행처럼 별도 조작 없이도 게임 진행이 가능한 시스템도 탑재됐다.

라온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전설의 도둑왕’은 3위를 차지했다. 해당 작품은 횡스크롤 진행과 장애물 뛰어넘기와 같은 일반적인 러너게임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단, 스테이지마다 색다른 목표를 부여하고 캐릭터를 추격하는 적이 나타나는 등 변수를 추가해 한층 더 입체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PC와 콘솔, 그리고 이전 모바일게임들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유저 성향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무지막지 영웅전’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모바일 RPG의 육성과장비 업그레이드 체계, 캐릭터 종류 등을 간소화했고, ‘전설의 도둑왕’은 스테디셀러인 러너게임에 어드벤처 및 업적 달성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는 대부분 모바일게임 유저가 간단한 조작과 시스템을 지닌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에서 착안한 변화다. 특히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이 PC와 콘솔에 버금가는 콘텐츠를 지닌 미드코어 이상의 작품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출시된 작품이라 더욱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고로캣’과 ‘유혹의한수’도 각각 4, 6위를 기록했다. ‘고로캣’은 다양한 고양이를 수집해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키우는 수집형 SNG로, 종스크롤 기준으로 디자인된 인터페이스와 포근한 색감의 그래픽을 강점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유혹의한수’는 바둑과 장기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보드게임을 한 자리에 모은 게임이며, 랜덤 매칭을 통해 다른 유저와 실력을 겨루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독창적인 콘텐츠와 함께, 귀여운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들이 좋은 추이를 보였다.

파티게임즈의 세 번째 자체개발 SNG ‘숲 속의 앨리스’는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1위에 올랐다. ‘숲 속의 앨리스’는 기존 파티게임즈의 장점인 귀여운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SNG 시스템, 그리고 어드벤처 요소까지 더한 하이브리드 게임이다. 

해당 작품은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이 동시에 런칭됐는데, <구글 플레이>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그러나 출시 하루 만에 카카오 게임하기 1위를 차지하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기에, 조만간 <구글 플레이>에서도 괜찮은 결과를 낼 것으로 추측된다.

4위를 기록한 ‘하얀고양이 프로젝트’ 역시 독특한 게임성을 지닌 작품이다. 해당 게임은 ‘쁘나콘’이라는 원터치 방식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이동과 공격, 스킬 발동을 한 손가락으로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액션이나 타격감을 강조했던 모바일 RPG들이 양손 조작을 택한 것과 상이한 모습이다. 특히 ‘하얀고양이 프로젝트’는 현재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으로, ‘확산성 밀리언아서’나 ‘퍼즐앤드래곤’이 그랬듯 한국에서도 열풍을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