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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탈기어 솔리드 4 개발자 코지마히데오 감독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와 스내쳐, 폴리스 너츠로 유명한 코나미의 코지마 히데오 씨가 지스타 참관을 위해 한국을 방한, 한국 팬들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코지마 씨의 방한은 지난 2월 메탈 기어 솔리드 3의 국내 발매에 맞춘 팬 이벤트를 위해 방한한 후 이번이 두 번째. 메탈 기어 시리즈와 Z.O.E. 시리즈 등 많은 작품에서 함께 작업을 했던 아트 디렉터 신카와 요지 씨도 함께 방한했다.  

▲ 왼쪽이 신카와 요지, 오른쪽이 코지마 히데오 씨

코지마 씨는 치밀한 설정과 난해할 정도로 숨겨진 비밀이 많은 스토리,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연출 등으로 전세계 게임 팬들을 매료시킨 거물 개발자.

특히 게임 내에서 영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드라마틱한 연출은 그의 전매특허로 팬들은 영화감독과도 같다는 의미에서 ‘감독’이라는 칭호로 그를 부르고 있다.

지스타 행사장을 찾은 코지마, 신카와 씨와 짤막하게나마 인터뷰 시간을 가져보았다.

- 한국 방문은 지난 2월  지스타를 본 소감이 어떤가?
코지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추운 날씨에만 오게 되어 아쉬운 감이 있지만, 한국은 방문할 때마다 재밌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오곤 한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에서 대규모로 개최하는 국제게임쇼 지스타를 볼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많이 설렌다. 아직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첫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성황을 이루고 있어 인상적이다. 동경게임쇼보다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 메탈 기어 솔리드 4를 E3에서 발표하기 직전에 코지마 프로덕션을 차렸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코지마: 지금까지는 코나미 내에 있는 내부 스튜디오로서 작품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내부 프로덕션이다 보니 여러 가지 제약이 생길 수 있는데, 앞으로는 그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회사 격인 코지마 프로덕션을 설립하게 됐다.

- 공개된 메탈 기어 솔리드 4의 동영상을 보면 스네이크가 지금까지와는 파격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메탈 기어 솔리드 2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라이덴도 등장하는데, 이건 혹시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주인공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건가? 아니면 성숙(?)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유저들과 젊은 주인공을 좋아하는 유저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코지마 감독 나름대로의 해법인가?
코지마: 이제 막 메탈 기어 솔리드 4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직 메탈 기어 솔리드 4의 후속작이 나올지 안 나올지 여부조차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인공 교체와 관련된 부분은 성급한 추측이다.
신카와: 아직 작품에 대한 내용이 많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메탈 기어 솔리드에 ‘유전자’와 같은 공통된 테마가 있었듯, 이번 4에도 테마가 존재한다. 그 테마를 게임 내에서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서 스네이크는 노년의 모습을 할 필요가 있었고 이와 함께 라이덴도 다시 등장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이후 게임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스네이크의 늙은 모습을 두고 팬들 사이에는 말들이 많다. 코지마 프로덕션 내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신카와: 아까 언급했듯 스네이크의 나이 든 모습은 스토리상 어쩔 수 없었던 것이지만, 그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모습에 대해서 코지마 프로덕션 내부에서는 8:2 정도로 멋지다는 의견이 많은데,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 로맨스 그레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가?

- 이번 메탈 기어 솔리드 4는 ‘숨을 곳이 없다’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잠입임무 쪽에 초점을 맞췄는데, 숨을 곳이 없다면 잠입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게임성에서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가?
코지마: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는 언제나 그랬든 ‘잠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고, 이번 4에서도 그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숨을 곳이 없다’는 문구는 이번 4의 무대가 전장이기 때문에 넣은 것이다. 전쟁터에서 안전하게 숨을 곳이 있겠는가? 항상 유동적으로 바뀌는 전장에서 안전하게 숨을 곳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그런 문구를 넣은 것이다. 또 지금까지 스네이크가 만나는 캐릭터는 모두 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4에서는 A, B, C 등 3개의 나라가 등장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아군이 될 수도, 적이 될 수도 있는 등 플레이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숨을 곳이 없다’는 말은 숨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 메탈 기어 솔리드 4의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오타콘이 원격 조정으로 메탈 기어를 움직이고 있다. 게임 내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구현되는가?
코지마: 아직 게임 내용을 정확하게 밝힐 수 없는 단계라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타콘이 원격 조정을 통해 장치를 조작하고 퍼즐을 푸는 등 플레이어를 돕게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건 말할 수 있다.

- 지난 번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비무장지대’를 방문했다고 들었다. 메탈 기어 솔리드 4에서 뭔가 도움이 됐는가?
코지마:  무대가 등장한다거나 상황 설정에 이용하는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적대세력과의 대치 분위기나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초병과의 이야기를 통해 게임 내에 어느 정도 녹아들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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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코지마프로덕션
게임소개
'메탈기어 솔리드 4: 건즈 오브 패트리어트'는 잠입 액션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 4번째 넘버링 타이틀이다. 시리즈 완결편에 해당되는 '메탈기어 솔리드 4: 건즈 오브 패트리어트'는 지금까지 베일에 감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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