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에서는 여름특집으로 `게임 개발사 극과 극`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개발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황당하고 엽기적인 사건들이 낱낱이 공개되는 자리. 그 첫 시간으로는 개발사를 방문한 열혈 유저들의 각종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모아봤습니다. 게임을 너무나 사랑해 직접 개발사까지 찾아온 유저들 중엔 아기자기한 선물과 환한 웃음을 선사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목숨의 위협까지 느낄만한 무~서운 유저들이 방문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자, 그럼 운영자들이 들려주는 `우리 열혈 유저 님들의 천태만상 에피소드`를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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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 1: 애들이라 무시말라! |
# 울 아버지 계정 좀 막아주세요!!
그리고 급기야 아버지는 갑돌 군의 컴퓨터까지 장악해버리고 말았다. 방도 잃고, 컴퓨터도 잃고, 거기에 담배연기까지 진동하는 방안에서 갑돌 군은 쓰린 가슴을 움켜쥐어야 했다. “도대체 왜, 왜, 왜 아버지께 게임을 가르쳐 준거니!!!!!” 어머니의 비수를 꽂는 원망에 참다못한 갑돌 군, 드디어 사무실로 찾아가 이렇게 부르짖었다. “제발~~~ 울 아버지 계정 좀 접속 금지해주세요!!” |
# 제주도 소년 습격사건
(S사) 90년대 초,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국내 대표게임개발사 S사를 방문한 정체불명의 제주도 소년 4명. 그들은 `중학교를 자퇴하고 S사에서 게임 개발자가 되겠다`는 짧은 메모만 남긴 채 집을 나왔다. 억센 제주도 사투리에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온 소년들의 모습에 직원들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출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학생들의 부모님에게 전화가 왔고, 직원들이 모두 합심해서 소년들을 설득시킨 끝에 이틀 만에 다시 제주도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있을 제주도 소년들.
"얘들아 게임 개발자가 되겠다던 너희들의 꿈은 이루었니? 아~ 보고싶구나~"
# 개발사 견학의 속셈은?
(W사) 게임회사에서 가장 바쁜 방학 시즌. 어린 유저들이 많은 W사는 방학숙제를 계기로 회사로 견학을 오는 학생들이 간간히 있었다. 그 날도 어린 유저의 방문 요청에 다과와 음료수까지 준비해놓고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는 중, 갑자기 운영자 한명에게 소년이 은글슬쩍 다가갔다.
"아니... 도대체!
왜! 어째서! 내 아이템 복구 안해줬어요? 내가 그것 때문에 일주일 째 밥을 못 먹었다구요!
@##$$$%$" (아무리 호소해도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은 다시 방향을
전환)
“운영자 형, 누나… 저요… 아는 형이 직접 찾아가면 복구해준다고
말해서 견학하고 싶다고 거짓말하고 온 거에요. 제가 거짓말 지어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ㅠㅠ”
결국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소년은 증거를 마련해오겠다며 사무실을 쏜살같이 나가버렸고, 운영팀은 그날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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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 생사의 갈림길에 서다 |
# 조폭의 추억 1. 우리 행님한테 들키면 죽어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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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폭의 추억 2. 이 돈이면 해결되지?
(A사) 조용한 사무실로 엄청나게 인상을 찌푸리며 성큼성큼 걸어온 조폭보스.
“자, 이 돈이면 XX 아이템 살 수 있는 거지? 왜 더 필요해?!!”
그가 사무실 책상 위에 던진 건 다름아닌 몇백만원은 돼보이는 돈뭉치였다. A사의 게임에 빠진 행님은 본인의 힘으로 좋은 아이템을 얻기 힘들자, 조직원들을 PC방에 풀어 하루종일 게임머니를 벌게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조차 번거로워 결국 이렇게 돈다발을 들고 찾아온 것. 억만금을 줘도 절대 아이템을 줄 수 없다는 가련한 운영자의 설득이 장장 몇시간 동안 이어지고, 결국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대기중인 흰색 리무진을 타고.
# 부엌칼에 찔려죽는 한이 있어도
(M사)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봄날, 사무실에 정장을 곱게차려 입은 한 중년남성이 찾아왔다. 강화 실패로 소멸된 아이템을 복구해달라는 그의 요청에 운영자는 죽어도 안된다며 그를 설득했다. 그러자 그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며, ‘달그락’
중년 남성이 갑자기 화를 내며 탁상을 치는 순간, 품 속에서 신문지에 돌돌 말린 부엌칼 한 자루가 유유히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는 당황하며 재빨리 칼을 품 속으로 집어넣었다.
운영자: 그 ...
칼은... 왜 가지고 오셨어요?
중년남성: 알 필요 없어! (은근히 품 안의 부엌칼을
보여주며) 복구해줄 거지?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반나절의 기나긴 상담을 겨우 종료하고 그를 보낸 운영자. 그 후 그 운영자는 생명보험을 3개나 더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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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3. 아니 세상에 이런 일도? |
# 당신의 이름은 이, 일레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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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사) 어느 날 S사 사무실에 자사 게임의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유저가 방문했다. 양손 가득 맛난 피자를 들고 온 그 유저는 개발자들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사진촬영을 요청했다(부끄러웠는지 새색시마냥 얼굴까지 새빨개져서). 하지만 개발자들은 아름다운 복장으로 그들을 유혹하는 유저 옆에서 오들오들 떨수밖에 없었으니. 그는 다름아닌 ‘남성’ 유저였던 것이다. |
# 전 알바생일뿐이라구요! (N사) 운영자들만 회사에 남겨지는 새벽시간엔 종종 유저들의 급습이 벌이지곤 한다. 그 날도 역시나 패치로 인해 유저들의 반응이 심상치않았다. 12시가 훌쩍 넘은 새벽, 약간 흥분된 어조의 낯선 사람이 사무실 문을 활짝 열고 소리쳤다. “여기 운영자 어딨어!!!” 순간 공포를 느낀 운영자는 답했다. “저 여기 직원 아니구요. 아르바이트생인데욧? +_+” # 운영자에게 수화는 필수? (Y사) 종종 청각장애인 회원이 방문할 경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상담도중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 날 또한 청각장애인 유저 한명이 흥분해서 사무실 의자를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우게 되었다. 급기야는 주머니에 칼까지. 결국 경찰이 와서 칼을 압수하고, 수화상담원을 모셔와 수화로 대화를 나눈 끝에 겨우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그 후 Y사의 운영자들은 수화까지 과외로 공부했다고. |
# 1주일 농성 끝에 싹튼 따뜻한 사람의 정
(W사) W사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 열혈유저의 이야기가 있다. M모 온라인 게임 초창기 시절, 아이템을 인챈트하다가 날린 한 유저가 찾아왔다.
운영자: 고객님,
이 부분은 서버문제나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닌 정상적인 시스템을 이용하신 결과이기
때문에 복구해드릴 수 없습니다.
유저: 아 놔, 지금 내 분신이 죽어가고 있는데
살려줘야 할 거 아니야?!!!
하지만 게임 캐릭터를 또하나의 `나`라고 생각하는 그에겐 어떤 설명이나 논리도 먹히지 않았다. 그는 급기야 회사 건물 1층의 엘리베이터 홀에 누워버리고! 결국 혼자 괴로워하다 화분을 들이받아서 병원까지 가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해결되었으니. 1주일 넘게 회사 안에서 농성을 하는 동안 직원들과 그 유저는 형, 동생하는 사이가 됐으며, 심지어 늦게 출근하는 직원에게 ‘일찍 다니라’는 충고까지 할 정도로 가까워지게 되었다. 또한 끼니를 거르는 그의 모습을 본 여직원들이 식사를 직접 사서 가져다 줄 때도 있었다.
그런 따뜻한 정 때문이었을까, 게임사회에 깊게 빠져있던 그는 점점 따뜻한 현실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고 결국 미소를 띄우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몇 년 후, 한 뉴스에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장에서 열정적으로 인터뷰하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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