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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스 2차 테스트, 탄탄한 세계관과 이야기...뼈대는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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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스' 대표 이미지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MMORPG ‘블레스’가 2차 테스트를 통해 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월에 진행된 첫 테스트에서는 기본적인 콘셉을 볼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엔드 콘텐츠인 ‘카스트라 공방전’을 비롯해 주 요소들을 검증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는 네오위즈게임즈에게 있어 의미가 크다. 첫 테스트에서는 MMORPG로서의 기본기는 갖췄지만, 차별성이 없어 인상이 흐릿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테스트에서는 ‘카스트라 공방전’,  ‘수도쟁탈전’ 등 RvR 콘텐츠를 부각해 ‘블레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 외에 새로운 진영 ‘하이란’, 직업별 특성 등 새로운 콘텐츠도 더했다.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뼈대 위에 살을 좀 더 붙였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블레스’의 방향잡기는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어 있을까?

전략성은 충분, 밸런스 조절 필요한 ‘카스트라 공방전’

앞서 언급했듯 ‘블레스’ 2차 테스트의 핵심은 대규모 진영전과 수도쟁탈전이다. 이중 수도쟁탈전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길드에 들어가야면 할 수 있다. 반면, 진영전인 ‘카스트라 공방전’은 레벨 25만 넘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블레스' RxR 영상 (영상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이번 테스트에서는 200대 200, 최대 400명이 동시에 맞붙어 ‘블레스’만의 대규모 부대 전쟁의 기본 틀을 볼 수 있었다. ‘카스트라 공방전’은 캐릭터 간 밸런스만 맞는다면 꽤 다양한 전략을 시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기존 AOS 게임처럼 중립 몬스터와 버프로 전략적인 요소를 넣었다. 

중립 몬스터 ‘정화 나무’를 잡아 소환하는 ‘전장의 원혼’은 높은 체력과 공격력으로 전투를 뒷받침하고, 전장 안에 있는 ‘수호석’을 점령하면 강력한 버프를 받을 수 있다. ‘수호석’으로 전력을 올리고 적을 함락시키거나, ‘전장의 원혼’을 앞세워 빠르게 거점을 점령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아직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방전에 입장한 유저의 능력치를 동일하게 보정하거나, 클래스 비율을 맞추는 시스템도 없다. 이 때문에 테스트 기간 내내 ‘우니온’에 비해 수가 적었던 ‘하이란’ 진영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대미지 딜러로 활약해야 할 ‘레인저’는 ‘가디언’의 돌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팔라딘’은 힐러로써의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좀 더 치열한 공방전을 만들고 싶다면 진영 간 밸런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 각개전투스러운 느낌을 기대했는데


▲ 이런 난전에 가까운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세계관

2차 테스트에서 공개된 ‘블레스’의 주 콘텐츠는 아직 방향성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체적으로 뼈대는 나쁘지 않지만,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점은 기반이 단단하다는 점이다. 특히 탄탄한 세계관과 시나리오가 눈에 띈다. ‘살아있는 세계’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메인 퀘스트와 오픈월드가 자연스레 맞물려 흘러간다. 상황을 설명하는 컷씬은 적재적소에 배치됐고, 퀘스트 진행 중 의뭉스러운 부분이 생기면 NPC와 추가 대화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 우리 편인줄 알았는데 흑흑

여기에, 서브 퀘스트를 해결하면 숨겨진 이야기도 나온다. 간혹, 서브 퀘스트를 하다가 메인 스토리에 대한 단서가 나오면 이야기의 조각을 직접 맞추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퀘스트에 얽힌 모든 시나리오는 전용 도감 ‘아나타바린의 서’에 등록되어 짬짬이 읽으면 그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오픈월드 맵이 더해져,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블레스’ 세계 곳곳을 모험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월드를 돌아다니며 발견하게 되는 ‘이벤트 던전’과 비밀 퀘스트가 맵 구석구석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요소를 밝혀내는 재미를 준다. 수준급의 그래픽으로 구현된 배경도 탐험하는 맛을 살린다. ‘하이란’과 ‘우니온’의 각 종족 외모만 좀 더 구분되게 만들어주면 더 손댈 곳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수준급이다. 종족별 거점 이미지도 개성이 확실하고, NPC들이 설명하는 배경 스토리도 탄탄하다.


▲ 땋은 머리 외에는 판테라와 큰 차이가 없는 루푸스
좀 더 사람답긴 하지만


▲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으면 '아나타바린의 서'를 보자


▲ 하늘에서 바라보는 배경은 정말 멋지다

▲ 진행 방식이 다채로운 퀘스트도 종종 등장

아쉬움의 시작, 조작법

이번 테스트에서 네오위즈는 고레벨 던전 ‘환몽의 니그라투스’를 튜토리얼로 삼았다. 난이도 높은 던전을 체험하면서 유저 스스로 진행 방법을 터득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런 시도는 괜찮았다. 초반에는 실수가 많지만, 던전 마지막에 이르면 자연스레 조작법이 손에 익는다.

그런데, 정작 조작법 자체가 아쉽다. 어디까지나 테스트 버전이지만, 기본 조작이 비효율적이다. 보통 MMORPG에서는 마우스로 이동과 기본공격을, 키보드로 스킬을 사용한다. 혹은 방향키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기술은 단축키로 발동한다. 즉, 왼손과 오른손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블레스’는 논타겟팅과 타겟팅 클래스가 함께 제공되는 탓인지 양손의 역할 분담이 애매하다. 마우스로는 타겟팅과 시점 변경만 할 수 있고, 이동은 WASD 혹은 방향키로 지원된다. 여기에 기본 공격을 비롯한 액션은 숫자키를 눌러야 한다. 왼손으로 WASD와 숫자키를 동시에 누르면 여러 키를 한 손으로 사용하며 조작에 부담이 오고, 마우스로 몬스터를 타겟킹한 뒤, 캐릭터를 움직이기 위해 방향키로 오른손을 옮기면 그 과정에서 전투의 맥이 끊긴다.


▲ 전술 단축키도 정해져 있다


▲ 테스트라 변경 불가능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동 타겟팅을 지원하고 tab키로 원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방법을 넣었지만, 우두머리 몬스터를 많은 졸개가 둘러싼 상황에서 tab키로 일일히 타겟을 바꾸며 전투를 이어가면 손이 꼬여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

이번 테스트에서 '블레스'가 보여준 가장 큰 강점은 뼈대가 튼튼하다는 것이다. 자고로 견고한 토대 위에는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블레스’도 마찬가지다. 세계관과 시나리오 등 기본이 충실하니, 이를 기반으로 좋은 콘텐츠를 쌓으면 된다. 테스트 과정에서 아쉬웠던 밸런스나 조작법은 개발 과정에서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좀 더 발전된 ‘블레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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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스 2016. 02. 05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네오위즈
게임소개
블레스의 첫 번째 메인 스토리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신념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신성 제국 ‘하이란’과 자유연합 ‘우니온’의 양대 진영...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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