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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게임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현장
셧다운제, 쿨링오프제 등 게임산업에 대한 물리적인 규제보다 과몰입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순기능 강화를 꾀하는 것이 청소년에게 더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게임문화재단은 2월 15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청소년과 게임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관련 학계와 의학계는 물론 청소년 보호 관련 단체, 학부모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가 모여 게임과 학교폭력의 연관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게임산업이 하나의 문화로서 청소년에게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결론은 폭력성과 게임의 연관관계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며 강제적인 규제보다 부작용을 억제하고 ‘기능성 게임’과 같은 긍정적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게임 자체를 어엿한 문화로 성장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유형우 소장은 “청소년이 올바른 게임을 선택하고, 스스로 이용 시간을 조절하도록 돕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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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소장
즉, 지금까지 성공 일변도로 달려온 게임업계가 게임의 역기능을 예방/치료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산업 자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사회 역시 ‘폭력성’이라는 일부분에 집중된 정책이 아닌 게임의 순기능과 부작용을 동시에 조명하고,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제거할 통합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토론회에서 거론된 주요한 의견 중 하나다.
‘청소년과 게임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는 김종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김갑수 국장,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 최태영 교수, 국민대학교 박종현 교수, 경기대학교 송종길 교수, 연세대 교육대학원 오승호 교수가 참석했다.
토론 섹션에는 원희룡 국회의원과 한덕현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치료팀장, 국민대학교 황승흠 교수, 한양대학교 류호경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박형준 교수,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유형우 소장, 경남진주교육지원청 Wee 센터 김종훈 게임과몰입 전문상담사, 군포당동청소년문화의집 김지수 관장, 학부모 이진수 씨, 제 8 게임단 주훈 감독이 자리했다.
게임과 폭력의 관계, 객관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게임과 폭력성의 관계를 의학과 법조계, 교육계에서 짚어보는 주제발표가 열렸다. 그 골자는 학교폭력에는 게임 이외에 많은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게임과 폭력성의 연관관계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연구 결과 역시 없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 최태영 교수는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폭력 영상물을 많이 접했다는 인과관계는 분명히 있으나, 그 반대로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여 적용할 수 없다”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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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 최태영 교수
최 교수는 인기가 많은 게임일수록 성취감과 시각-운동 협응력 훈련, 긍정적인 경쟁 의식 함양 등 청소년기의 발달과제를 잘 수행하도록 돕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그러나 반대로 과도한 게임으로 인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사회성이 결여된다는 견해가 공존함을 강조했다. 그는 게임과 폭력성의 연관관계 여부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반반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그 어느 쪽으로도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며 각 연구의 근거가 타당성이 낮아 과학적으로 큰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언급했다.
학교폭력과 게임의 관계를 교육적 차원으로 접근한 경기대학교 송종길 교수는 “학교폭력의 독립변인으로는 게임은 물론 양육태도, 성별, 연령, 성적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며, 그 중 하나만으로는 폭력성이 발현되지 않는다”라며 “또한 폭력에 대한 인지가 행동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이에 대한 상당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즉, 폭력에 대한 인지가 실제로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행위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다양한 환경요소가 맞물려 있으며, 그 원인을 게임으로만 몰수는 없다는 것이 송 교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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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 송종길 교수
최근 학계에서는 게임과 폭력성에 관한 연구 자료가 속속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송종길 교수는 “폭력성과 게임의 연관관계를 증명하려는 연구 자체가 실험 대상자를 과도한 몰입상태와 유사하게 만든 뒤에 결과를 산출한다”라며 연구를 위한 실험이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인 결과 제시보다는 몇 년에 걸쳐 심도 있게 진행되는 장기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 누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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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회의원
토론회 현장에서는 청소년과 게임은 억지로 떼어낼 수 없는 대표적인 여가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원희룡 국회의원은 “국내 청소년에게 게임이란 대안이 없는 놀이문화인 동시에 교류의 장이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직접 청소년의 고충을 상담하는 군포당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역시 아이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기성세대의 태도를 꼬집었다.
즉, 게임을 주류문화로 삼는 청소년에 대한 몰이해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참석자의 의견이다. 제 8 게임단 주훈 감독은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정부 관계자의 어린 시절 성장 배경은 운동장이었다. 그러나 현재 학생에게 운동장은 빈 공터일 뿐이다. 시간에 쫓겨 외부에서 뛰어 놀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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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게임단 주훈 감독
박형준 성신여대 교수는 시대 흐름과 이슈 발생에 따라 비슷한 형태로 돌고 도는 정책이 본 목적인 학교폭력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마녀로 지목된 문화산업만 괴멸시키는 결과를 유발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교수는 “1970년대부터 이어진 학교폭력근절대책은 현상의 개선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 자체가 학교폭력의 원인은 누구도 모른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 아닌가”라며 각 정부 관계자가 문제 원인 분석이 부족했음을 시인하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적인 규제와 여론에 감정적으로 호소만 하는 모습은 산업에 대한 전 사회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이야기 역시 거론되었다. 게임업체 역시 국내 문화사업의 주축으로서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게임의 부작용을 없애고, 순기능을 강화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희룡 국회의원은 “게임업계는 부작용 해소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다. 정부, 사회와의 협의 하에 주도적으로 진보와 발전을 꾀하길 촉구한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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