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SP1, 헉슬리, 십이지천2, 4월 운명의 맞대결

한빛소프트는 27일, 웹젠은 28일, 주주총회를 실시합니다.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 런던’으로 거둔 실적과 앞으로의 전략을, 웹젠은 김남주 대표이사 체제의 실적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되겠지요.

꽃샘 추위에 몸을 떨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요즈음의 한낮은 소매를 드러낸 옷을 입고 다녀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3월 초부터 꺼내 입었던 봄 옷은 한 달을 가지 못하고, 다시 옷장 안으로 돌아가야 할 것만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내린 비로 아직 촉촉하게 땅이 젖어있습니다. 화사한 봄나들이를 막은 얄미운 봄비, 오랜만에 느긋한 주말 오후를 보내게 해 준 봄비, 여러분의 지난 주말은 어떤 표정이었나요. 다시 힘찬 일주일을 보내기에 지난 주말의 휴식이 너무 짧은 것은 아니었나요? 우리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였을까요? 시간을 한 발 앞서 달려가는 게임메카 3월 마지막 주 브리핑입니다.

한빛소프트와 웹젠의 ‘뜨거운 안녕’ 주주총회

보통 3월은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입니다. 게임업체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빛소프트는 27일, 웹젠은 28일, 주주총회를 실시합니다.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 런던’으로 거둔 실적과 앞으로의 전략을, 웹젠은 김남주 대표이사 체제의 실적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되겠지요.

게임주 전반의 저평가로 인해, 현재 예고되는 주총의 분위기는 썩 화기애애한 것은 아닙니다.

▲ 웹젠 김남주 대표이사

웹젠의 경우,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적대적 인수 합병을 선언했던 제 3세력 덕분에 이번 주주총회는 더욱 관심을 모으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소액주주 30명이 미국 뉴욕대 최정봉 교수를 주축으로 한 ‘웹젠 소액주주 연대’를 결성하고 나서, 주총을 앞두고 ‘전운’마저 감도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은 김남주 대표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과 배임 혐의를 주장하며, 김 대표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총회를 맞이하는 두 업체의 표정은 비교적 담담해 보입니다. 이미 내부적으로 ‘통과의례’는 마쳤다는 분위기입니다. 웹젠은 지난해 말부터, 한빛소프트는 올해 초부터 긴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기 위한 전격적인 인사이동을 실시했습니다. 웹젠은 이미 지난해부터 직원을 대폭 감축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으며, 김남주 대표는 지난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문 경영인 영입이 완료되는 대로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거듭된 적자와는 별개로 헉슬리, APB와 같은 개발 프로젝트는 개발자 출신의 김남주 대표 체제의 성과로 온전히 남는다는 것이 내부의 의견입니다. 단, 소액주주 모임의 경우 개발자로 돌아가겠다는 김 대표의 계획에도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한빛소프트 역시 새로운 체제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일본 법인인 한빛소프트유비쿼터스(HUE)를 이끌던 송진호 부사장이 온라인2사업팀 상무이사로 돌아왔습니다. 기존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팡야, 신작 스파이크 걸즈는 이윤미 이사가 네오스팀을 비롯해 헬게이트: 런던, 에이카와 같은 게임의 해외 퍼블리싱 및 사업 전반은 송진호 이사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과거 한빛소프트의 디아블로2 신화에 한몫을 담당했던 송진호 이사의 친정 복귀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빛소프트의 경우 최근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 인사이동이 적절한 처방전이 될 수 있을까요?

이외에도 28일에는 NHN과 액토즈소프트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빛소프트 송진호 상무이사

국산 MMORPG 본격적인 기지개, SP1 프리오픈베타테스트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FPS게임 열풍과 캐주얼 게임의 확산 속에서 잠시 주춤했던 MMORPG 장르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연초, 헬게이트: 런던, 아틀란티카에서 시작된 ‘RPG의 역습’은 프리스톤테일2를 이어, 이번 주 SP1과 십이지천2로 이어집니다. 이외에도 프리우스 온라인, 에이카, 아이온이 상반기 내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웹젠이 하이퍼FPS 헉슬리를 내놓은 것을 제외한다면 2005년 그라나도에스파다, 제라, 썬을 선보였던 게임업체들의 재도전이라는 점입니다. 한빛소프트는 에이카를, 넥슨은 (자체 개발작은 아니지만) SP1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도전에서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는 업체는 넥슨입니다.

SP1의 경우, 프리 오픈베타테스트의 캐릭터 데이터가 오픈베타테스트까지 이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27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넥슨의 경우 마비노기: 영웅전을 제외한다면 올해 자사에서 선보이는 유일한 MMORPG로 SP1을 내세우며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개발사인 실버포션의 경우 직접 제작한 SP1엔진으로 최적화된 그래픽 기술을 선보이겠다며, ‘외산 엔진 무용론’까지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저들에게 알맞은 시스템으로 ‘익숙한 재미’와 함께 새로움을 선사하겠다는 SP1의 ‘두 마리 토끼잡기’. 독특한 초기 컨셉이었던 스릴러MMORPG에서 벗어나 보다 큰 유저를 사로잡고 싶어하는 분위기인데요.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아이온의 대규모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2주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커 보입니다. 지금은 캐주얼게임의 강자로 자리잡았지만, 넥슨 역시 바람의 나라로 서비스를 시작한 ‘원조’ RPG 개발사라는 자부심과 뿌리를 되찾고 싶어하죠.

▲ 실버포션에서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포스트 한국형 MMORPG `SP1`과 웹젠의 하이퍼FPS `헉슬리` 27일 각각 프리오픈과 파이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7일 목요일에는 헉슬리의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 타르타로스의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 우리가간다의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진행됩니다. 헉슬리 역시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진행하는 최종 테스트로 회원가입을 한 만 18세 이상의 게이머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게임업체들만큼이나 게이머들에게 바쁜 일주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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