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발칙한 `남자먹기` 게임 지지배, 게임빌 신봉구 실장

신봉구 실장은 바로 ‘놈’ 시리즈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가 이번엔 ‘내숭 발칙 식남 게임’이란 기묘한 수식어가 붙은 모바일 게임 ‘지지배’로 돌아왔다.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놈’이란 게임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2003년 출시되어 2년 동안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모바일 게임이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평균 3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 ‘놈’ 시리즈는 아시아 모바일 어워드 2007(Asia Mobile Awards 2007)에서 베스트 모바일 게임 부문 최종후보까지 오르기도 했다.

신봉구 실장은 바로 ‘놈’ 시리즈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가 이번엔 ‘내숭 발칙 식남 게임’이란 기묘한 수식어가 붙은 모바일 게임 ‘지지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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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먹어 치우는 평범한 여중생?

신 실장은 ‘놈’ 시리즈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보여줬다. ‘특수한’ 성격과 외모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첫 인상은 우리가 흔히 보아온 동네 형처럼 편안한 이미지였다. 그런데 막상 그가 보여준 ‘지지배’를 보니 깜찍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잔인해 보이기도 하는, 뭐라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느낌의 게임이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게임 속 여성 캐릭터를 조작해 남자들을 먹으면 된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캐릭터 입에서 식충식물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수 많은 남자들이 계속 떨어지는데, 타이밍에 맞춰 버튼에서 손을 때면 식충식물이 남자를 덥석 물어 삼킨다. ‘귀엽지만 잔인하다.’라는 모순된,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 ’지지배’ 플레이 동영상 : 롱버튼 시스템을 사용해 별다른 조작 없이 버튼 하나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즉, 콘트롤이라곤 버튼을 얼마나 길게 누르고 있느냐 하나. 때문에 처음 게임을 접해본 기자도 단 몇 초 만에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경지(?)에 까지 올랐다

“게임에 등장하는 남자를 먹어 치우는 꽃에는 두 가지를 의미가 있어요. 내숭과 능동적인 여성을 뜻해요. 여성의 내숭은 남성을 매료시키는 강력한 무기잖아요. 또 예전과 달리 지금은 능동적인 여성들이 많아요. 보통 꽃은 여성을 뜻하는데, 지지배에 등장하는 꽃은 보통 꽃처럼 한곳에서 누군가 바라봐주길 바라지 않아요. 식충식물처럼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꽃이예요.”

지지배에서 식남(남자를 먹는)을 자행하는 여성 캐릭터는 ‘쭉쭉빵빵’ 잘나가는 아가씨가 아니다. 고집 쌔고 털털한 성격의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춘기의 여자아이다. 스타 연예인을 좋아하고, 멋진 백마 탄 왕자님이 자신에게 와 줄거라 믿는 그런 평범한 소녀 말이다. 어찌보면 지지배는 식남이란 엽기적인 소재를 통해 그녀들의 속 마음을 한 꺼풀 벗겨내려 했던 것은 아닐까?

로맨스영화보다 연애를 잘아는 게임 ‘지지배’

세상에는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논리적이지 못한 것이 바로 남녀 간의 연애일 것이다. 때문에 젊은 남녀들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성(異性)의 사고방식에 조금이라도 더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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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빌 신봉구 실장

‘지지배’에는 그런 남녀들을 위한 희한한 시스템이 하나 숨겨져 있다. 바로 실시간 투표 시스템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5스테이지 단위로 대사와 함께 남녀 간의 심리에 관한 선택문구가 출력된다.

 

예를 들면 ‘오빠가 날 떠난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 다시 연락 할까? 말까? 헤어진 이성에게 연락을 해본 적이 있다?’ 같은 문구가 출력되는 것이다. 이렇게 투표를 통해 모아진 데이터는 게임빌 데이터 베이스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지지배’ 웹페이지에서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다.

 

“이성 혹은 사람마다 연애관은 모두 다르잖아요. 투표결과를 보고 자기 연애관에 대해서 한 번쯤 성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투표시스템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용적이잖아요.”

독특한 게임세계요? 게임이 아닌 실생활에서 얻었어요

신 실장이 개발한 게임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독특한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뛰어나든 뛰어나지 않든 독특한 것만은 분명하다.

“게임에 대한 영감은 주로 실생활에서 얻습니다. 게임 플레이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집에서 노는 것보다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거든요. 살면서 누구나 느끼는 감정들, 누구나 좋아하는 것들을 몸으로 느끼고 즐기다 보면 게임에 대한 영감이 떠 오르곤 해요. 지지배의 독특한 그래픽 역시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아~ 이거다’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경우예요.”

그의 게임은 독특하다. 하지만 왠지 낯설지 않다. 아니,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보편적이다. 그렇기에 그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세계에 우리가 끌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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