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게임 개발산업은 총체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여기서 인력난이라 함은 양이 아닌 질의 문제다. 이러한 인력난의 근본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게임 전문교육 시스템에서 그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다. 게임 전문교육 시스템의 구성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지 못해 전문가 수준의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 대형 게임 개발사들는 자체적인 인력풀(pool)을 형성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네오위즈 게임즈는 인력풀 형성에 있어 타 개발사들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오위즈는 네오위즈 EnC를 설립, IT 교육산업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게임과 관련해 네오위즈 게임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네오위즈 게임 아카데미를 통해 자체적으로 고급인력을 양산하고 자사 개발인력으로 활용하는 한편, 게임업계 전반의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포부다.
게임메카는 네오위즈 EnC 권순성 교육본부장을 만나 앞으로 네오위즈 게임 아카데미를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지 들어보았다.
국내 고급 개발인력 상황, 빨간불
게임메카: 네오위즈가 게임 아카데미를 설립한 목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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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성 본부장: 게임 개발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개발자의 수요도 늘고
있다. 문제는 질적 향상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역량의 부족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론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의 부재다. 실제로
개발사에서 원하는 학생의 수준과 개발 시장에 공급되는 학생의 수준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총체적인 인력부족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네오위즈 역시 이를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네오위즈는 이를 개선해 보고자 게임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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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 EnC 권순성 교육본부장 |
앞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IT 전반에 걸친 교육 산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게임 아카데미 설립은 그 중 하나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네오위즈 게임 아카데미는 기존 게임개발자 양성 기관들과 차별화 된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가?
권순성 본부장: 그렇다. 네오위즈 게임아카데미의 모토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사관학교’다. 그에 알맞게 커리큘럼과 강사진, 시설 등 교육환경을 최고수준으로 갖췄다.
특히 커리큘럼 개설과 강사진 구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 커리큘럼은 6개 과정으로 나눠진다. 전반적으론 기존 게임 아카데미의 교육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기존 게임 아카데미들과는 달리 전문과정을 대폭 강화할 것이다.
대형 개발사의 경우 세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문성이 더욱 강조된다. 네오위즈 게임 아카데미에선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숙성 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초급, 중급, 고급처럼 등급별 과정도 따로 개설할 예정이다. 마치 대학의 대학원처럼 말이다.
강사진은 주로 실무에서 다년간 종사해온 네오위즈 팀장급 개발자를 배치할 예정이다. 유명 스타 개발자들은 아니지만 대형 개발사의 실무 시스템을 꿰고 있는 개발자들이다. 시설면에선 최신 설비를 도입한 강의장이 준비되어 있다.
게임메카: 교육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권순성 본부장: 교육과정은 6개 과정, 3개 등급으로 나눠진다. 기획, 서버 프로그래밍, 2D일러스트, 3D애니메이션,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등 6개 과정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각 과정은 초급, 중급, 고급 3개 등급으로 나눠진다. 쉽게 말해 과정은 대학의 학과와 같고, 단계는 학년과 같다. 각 단계는 6개월씩 수업이 진행된다(총 18개월).
게임메카: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비용이 소모되는가?
권순성 본부장: 아직 정확하게 책정되지 않아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게임메카: 네오위즈 EnC는 교육 산업에서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가? 권순성 본부장: 네오위즈 게임 아카데미의 기본정신은 사회환원과 정보공유다.
솔직히 게임 아카데미 자체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좋은 교육 콘텐츠가 개발된다면 이를 다른 게임 아카데미과 공유 혹은 판매하는 방식으로 부분적인 수익을 고려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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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의 사회공헌 사이트 `마법나무` |
한국 게임 개발사는 정보공유 제한 구역
게임메카: 현재 게임 개발사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권순성 본부장: 정보 공유의 부제다. 전체적으로 국내 게임 개발자들은 폐쇄적이다. 노하우와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고, 또 전수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개발 진행에 정체를 가져오며, 고급 개발자가 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저해한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란 힘들다.
또 메뚜기 개발자들도 문제다. 게임 개발보단 자기 몸값 올리기에 급급해 하는 부류를 메뚜기 개발자(이리 튀고 저리 튀고)라고 부른다. 메뚜기가 많을수록 게임은 이상한 곳을 향해 가기 마련이다. 메뚜기 개발자들에 대한 제제를 제도화 해야 할 것이다.
게임메카: 개발자 지망생들(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에게 자기 능력 향상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권순성 본부장: 먼저 기획자는 풍부한 직, 간접경험과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게임의 컨셉을 정하는 것은 디렉터가 해야 할 일이다. 기획자는 디렉터가 제시한 방향에 적합한 게임 시스템을 설정하고 장,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자신의 내놓은 기획 안을 다른 팀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설득능력도 필요하다. 이런 능력들을 키우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고 독서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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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 게임 아카데미 로고 |
프로그래머는 실제로 프로그램을 짜보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다르다.
특히 디버깅(버그를 수정하는 작업)에 노력해라. 뛰어난
프로그래머는 디버깅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최대한 버그가 없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최고지만,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직접 프로그래밍해보고 효율적인 디버깅 작업을 연습해라.
아트분야에선 데셍(회화: 일반적으로 채색을 쓰지 않고 주로 선으로 그리는 회화표현)이 중요하다. 데셍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기본기가 약한 사람은 성장 역시 느리고 한계가 근방 찾아온다. 또 색감공부도 중요하다. 의도한 게임의 분위기를 색감을 통해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게임메카: 네오위즈 게임아카데미 개강일정과 자격조건에 대해 알려달라.
권순성 본부장: 개강은 6월로 예정되어 있다. 5월부터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자격조건은 특별하지 않다. 입학 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인데, 지원 분야에 대한 기본지식을 체크하기 위함이다. 전문지식을 배우기 위해선 기본지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예 컴퓨터의 ‘C’자도 모르는 이들을 위한 과정도 추후에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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