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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세션3] 바바리안과 위치닥터 그리고 몬스터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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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WWI ‘디아블로3’ 개발자 세션의 마지막 주제 ‘디아블로3에 등장하는 생명체 패널 섹션’이 29일 진행되었다. 이 주제에는 제이 윌슨 수석디자이너, 레오나르도 보야스키 수석 월드 디자이너, 브라이언 모리스로 아트 디렉터, 줄리안 러브 수석 테크니컬 아티스트 등이 참여했다. 아래는 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바바리안과 위치닥터의 설정

캐릭터에 이야기와 배경을 불어넣고 나면 캐릭터를 구현해 세계의 일부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다. 블리자드는 게임철학에 따른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캐릭터를 작업하는데 그 첫 번째는 바로 ‘집중된 매력’이다. 모든 직업은 고유해야 하며 자체적인 매력을 지녀야 한다는 개념이다. 게이머는 자신의 직업이 가진 매력을 다른 직업과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바바리안은 가장 야만적인 캐릭터로 상대를 찢어 죽이는 극도로 강한 육체적 힘의 소유자이다. 따라서 바바리안을 게임 안에 구현할 때는 이런 특성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이에 반해 위치닥터는 소환수를 부르며 원거리에서 마법을 부리는 영악한 직업이다.

바바리안 같은 육체적으로 압도적인 근접공격 직업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디아블로3의 육체파 근접공격 캐릭터는 바바리안만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바바리안을 통해 한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데 바로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이야기를 바바리안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바리안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세월을 모두 감당한 채 등장한다. 바바리안을 보면 머리는 반백이 되었고, 온몸에 흉터가 생겼다. ‘디아블로2’에서는 얼굴에 칠한 자국이 채 바래지 않은 근육질의 젊은이가 반백발에 흉터가 가득한 늙은이로 돌아온 것이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바바리안은 도대체 어떤 생명체와 싸워왔기에 이렇게 다쳤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것, 우리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 구현의 목표와 세부설정이 정해진다.

위치닥터는 작업하기 매우 재미있는 캐릭터다. 전통적인 영웅상에서 벗어나 어두운 측면을 깊숙이 파고 들 수 있는 그런 캐릭터다. 바바리안이 옛 디아블로의 세계에서 튀어나온 반백의 역전 용사라면 위치닥터는 어떤 전쟁에 시달려왔는지 외모에 그대로 드러나는 6~70살 먹은 늙은이다. 육체적으로 강하지 않고 따라서 육체보다는 정신적인 면에 상처를 내는 캐릭터임을 외모로 알 수 있게 작업했다. 위치닥터는 군중 제어요소를 포함해 실체가 없는 마법을 다루는 직업이다. 이런 성향들이 외모나 방어구에 나타나도록 했다. 그가 착용하는 장비는 그의 허약한 육체보다 더 험악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디아블로2’에서는 단순히 생각이나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제한적으로 플레이어의 목소리를 사용했지만 그리 의미 있는 수단은 아니었다. 따라서 ‘디아블로3’에서는 각 직업을 완전히 다른 개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그들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주기로 했다. 독백이 대화로 바뀌었으며, 이 대화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각 직업의 기술 구현에 대하여

캐릭터 기술에는 육체를 강화하는 기술, 다른 기술을 배우는데 필요한 기술 등 여러가지가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인상적인 기술 하나로, 이는 해당 직업이 어떤 특징을 가진 직업인지 보여줄분 아니라 향후 개발되는 모든 기술에도 영향을 준다.

바바리안에서 가장 먼저 만든 기술은 ‘땅울림(Seismic Slam)이다. ‘디아블로3’에서 처음 등장하는 기술로 무기를 들어서 내려치면 원뿔 모양의 범위 피해를 줄 수 있는 공격이다. 지금까지 구현된 어떤 기술보다 공이 많이 들어갔다. 아마 적절한 음향효과만 곁들이면 정말 멋질 것 같다. 바바리안의 모든 기술은 초인적인 힘의 결과이다. 따라서 단순 착지로도 작은 폭탄이 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어야 하며, 음속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지진이 일어날 만큼 땅을 세게 칠 수도 있다.     

위치닥터의 특징적인 기술은 불폭탄(Firebomb)다. 처음에는 직선으로 날아가는 회염구를 생각했으나, 좀 진부했다.  그래서 좀더 특징적이고 화학적인 특성을 부여해 위치닥터는 자신이 던지는 폭탄의 재료를 직접 만든다는 발상을 했다. 여기에 불폭탄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다는 설정을 더하자 더 개성적이고 재미있는 형태를 만들 수 있었다. 위치닥터는 직접적으로 마법을 사용한다기 보다는 부두교의 느낌으로 어떤 사물에 재료를 채워 마법을 건다. 쭈굴쭈글한 머리에 폭발성 물질을 채워 던지고, 가루를 움켜쥔 손으로 메뚜기 때를 불러내고 환각가루를 날려 환상을 만들어낸다. 또 좀비개를 소환해 벽을 만들기도 한다. ‘디아블로2’에 파이어월이 있엇다면 이번엔 좀비개로 만든 벽이다.(웃음) 위치닥터에는 벽을 만드는 좀비개보다 더 친근한 친구가 있는데 바로 폭발하는 좀비개다.           

마지막으로 위치닥터가 기술을 사용할 때, 기술 속에 위치닥터의 형상이 보인다. 아트 팀에서 처음 제안한 것인데, 위치닥터의 다른 기술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하나를 작업할 때 오랜시간이 걸리지만 이렇게 해두면 다른 모든 것들에 영감을 주기 때문에 이후에는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몬스터, 죽음 하나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야만적인 전투를 구현하려면 괴물을 상대할 때 정말 싸우는 듯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물이 죽을 때 시각적으로 멋진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 첫 번째, 피를 뿜는 효과가 다양해야 하며 두 번째 죽는 모션이 다양해야 한다.

디아블로에는 얼음, 불, 독,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비전 등 다양한 속성 공격이 존재한다. 이들 각각에 맞는 타격효과가 필요하다. ‘디아블로3’에는 전작들 보다 치명적인 공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공격을 받았을 때 보이는 효과도 더 눈에 띄게 구현했다.

죽는 모습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죽는 모습을 구현했다. ‘디아블로3’에 등장하는 괴물 대부분은 래그돌 피직스(ragdoll physics) 엔진(타격 무기에 따라 죽는 방식이 달라지게하는 엔진)을 사용한다. 따라서 어떻게 공격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죽는 지가 결정되며 시체도 그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독으로 죽은 시체에는 유독기체가 생성되며 파리가 꼬일 수도 있다.

또 자신만의 특징적인 모습으로 죽는 괴물도 여전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비전 마법을 사용하는 해골 소환사는 비전 에너지로 결합된 존재로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죽을 때는 그를 구성하고 있는 영혼들이 흩어지는 모습이 연출된다. 또 썩은 몸을 가진 누더기 거인의 경우에는 원시 뱀장어가 가득 차 있어 죽을 때 그것들이 터져 나오게 했다.

몬스터들은 대부분 오래 살지 못한다. 때문에 그 짧은 생을 확장해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려고 했다. 예를 들어 트라이윤 배슬이란 몬스터는 트라이언 포제스드로 태어나 배슬로 변화하는, 불에 매혹된 몬스터이다. 따라서 베슬은 죽을 때, 불타는 영혼을 해방시키며 폭발한다. 지옥에서 뼈, 피, 근욕, 장기 등의 순서로 조각조각 소환되는 사우전드 파운더는 소환이 완료되면 강력한 충격파를 발생시킨다. 이 괴물은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하면 대단히 화를 내는 편이며, 죽으면 말 그대로 분해되어 조립된 재료로 돌아간다.

한 괴물을 창조하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이 괴물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죽는가?”를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작업을 ‘이 괴물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죽는가 회의’라고 부르는데 이런 모임을 자주 갖는다. 어차피 괴물은 게임 내에서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죽음으로서 그 괴물의 특징을 최대한 나타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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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디아블로 3'는 전작 '디아블로'와 '디아블로 2'의 스토리라인을 계승한 작품이다. 야만용사,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5가지 직업을 지원한다. 무시무시한 악마 및 강력한 보스들과의 전투와 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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