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러시아, 브라질, 중동 진출 ‘이것만은 꼭 알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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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주최하는 ‘2008 국제 게임산업 세미나’가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됐다. 최근 해외 진출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신흥 게임 시장에 대해 해당 지역 전문가를 통해 장점과 단점,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소개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많은 인구, 높은 성장률, 러시아, 브라질, 중동이 가능성의 땅으로 불리며 신흥 게임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주최하는 ‘2008 국제 게임산업 세미나’가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됐다.

최근 해외 진출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신흥 게임 시장에 대해 해당 지역 전문가를 통해 장점과 단점,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소개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연이 이루어진 섬유센터 17층 대회의실에서는 약 3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하며 해당 시장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였다.

▲ 게임업체 해외 마케팅 및 사업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1년에 2배씩 성장하는 러시아, 한국게임 통한다

먼저,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 대해 이노바 시스템즈의 일리야 버진 사업 담당 부사장이 소개에 나섰다.

러시아의 총 인구는 1억 4천만 명, 유럽에서는 4위의 인터넷 사용 인구가 있는 만큼 인터넷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게임산업의 경우 1년에 10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2006년 3개에 불과했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2009년 20개 이상의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가 예상될 정도로 급격히 성장 중이며, 그만큼 시장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은 ‘리니지 2’이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RF온라인’, ‘완미세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일리야 버진 부사장은 “한국에서 통한 것은 러시아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리니지 2’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경우 최근에야 정식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전에는 게이머들이 모두 사설서버(불법서버) 등으로 게임을 즐기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정확한 추산이 어려울 정도로 수백 개에 이르는 사설서버가 운영 중이며, 아이템현금거래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월 정액제 게임이 아닌 부분유료화(Free to Play) 기반의 온라인 게임이다.

만연한 부정부패, 사설서버, 예측 불가능한 법률이 문제

현지에서 ‘리니지2’, ‘RF온라인’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노바 시스템즈 일리야 버진 부사장은 러시아의 경우 대기업의 인터넷 사업 진출이 활발하며,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광통신망 등 기간통신망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터넷 사업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 가정의 45%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95%의 게이머가 가정에서 게임을 이용하기 때문에 게임의 요구 사양에 맞춰서 컴퓨터 사양도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백지’에 가까운 인터넷 관련 법률, 그리고 정부와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현상이다.

▲ 지난 7월 `리니지2` 러시아 서비스 계약 모습

인터넷 산업에 맞는 명확한 법률 체계나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거래, 높은 세금 등으로 러시아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진 현지 업체와의 제휴나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고 일리야 버진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온라인 게임과 관련하여 심의 같은 정확한 법이 명확하게 없는 상황이다. 심의 같은 정부 규제도 도입될 가능성은 있으나 시기나 적용여부도 전혀 예측 불가능하다. 러시아의 경우 6개월 전만 해도 유럽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려 했으나 최근 내전 등 정치적 문제로 인하여 분리주의 정책 노선이 강화된 상황이다. 심의제도도 유럽연합이 지향하는 모델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닌텐도 Wii가 82만원! 높은 세금이 걸림돌

러시아 시장에 이어 브라질에서 ‘카발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맥스의 길버트 악시모 대표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브라질의 경우 아직 온라인 게임보다 오프라인 기반의 아케이드 게임이나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며, 인터넷 인프라가 낮은 상황이다.

특히, 지나치게 높은 세금으로 인한 비싼 가격의 게임기, 컴퓨터, 인터넷 사용료가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에서 닌텐도 Wii의 가격은 미화 750달러(한화 약 82만원), Xbox360의 가격은 950달러(한화 약 100만원)이다. 이는 브라질 중산층의 연간 수입은 최소 1301달러에서 최대 6200달러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엄청나게 비싼 금액이다.

닌텐도 아메리카 사장 역시 브라질이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257%에 이르는 높은 세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브라질에서 인기 높은 게임들, `완미세계`의 활발한 해외진출이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아직 미지의 영역에 해당하는 중동 시장에 대해 올해 말 ‘라펠즈’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게임파워7가 소개에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와 가장 가난한 국가가 모두 있는 중동 지역의 경우, 앞선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해당 인터넷 관련 법이 전혀 없는 상황. 여기에 이슬람 특유의 강력한 종교적 분위기로 인하여 무엇이 제한될 지 모르는, 예측불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중동은 이슬람 문화권, 섹시한 캐릭터는 안돼!  

현지에서 디지털 콘텐츠 라이센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 파워7은 ‘포켓몬’ 라이센스와 관련한 자사의 경험사례를 들려주었다. ‘포켓몬’과 관련한 라이센스를 모두 수입했던 게임파워7은 런칭 1년 뒤에 한 종교단체를 통해 해당 콘텐츠가 “다윈의 진화론을 옹호하며 도박을 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신성모독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이는 법적인 효력이 없는 판정이었지만, 사회적 문화적 압박이 극심하였고, 결국 사업철수로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반대로, 문화적 동화의 성공사례로 중동 버전의 ‘바비’에 해당하는 ‘훌라’의 성공사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약 400만개의 인형과 1,000만개의 액세서리가 팔려나간 ‘훌라’는 남자친구가 없고, 금발머리가 아니며, 정숙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터부시되는 문화적 금기사항을 모두 피한 덕분이었다.

현재 인터넷 사업이 싹트는 시기에 해당하는 중동 지역은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IDC 비용 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이슬람 문화권에 해당하는 만큼 로컬라이즈 등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 현지화도 매우 민감한 문제다. MMORPG 특유의 노출이 많은 섹시한 게임 캐릭터 역시 피해야 하는 1순위 대상이라고 시장 관계자는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는 무엇보다 ‘문화적 동화’가 해당 지역에서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해당 지역의 가족관계, 인간관계, 문화적 배경, 가치관 등이 먼저 이해되어야만 한다.”

▲ 성공적 문화적 동화사례인 `훌라`

게임업계 전반의 고비용저효율 개발의 확산, 포화상태의 시장, 이로 인한 무조건적인 해외진출은 능사가 아니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도전과제도 많은 신흥시장에 대한 게임업계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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