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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VS 블리자드, 2012년 목숨 걸고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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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블레이드 앤 소울`, `디아블로3`, `길드워2`

게임계 두 공룡기업, 블리자드와 엔씨소프트가 올해 4월,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무대로 한 판 제대로 붙는다. 한국에서는 ‘블레이드 앤 소울’이, 북미와 유럽에서는 ‘길드워2’가 자신의 홈 그라운드에서 각각 ‘디아블로3’를 상대한다. 이에 따라 2012년 상반기를 후끈 달굴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의 대결에 팬들은 물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2012년 내 정면충돌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나, 그 시기가 정확하게 잡히지 않아 관계자 모두가 이에 대해 촉각을 세워왔다. 이러한 와중, 미궁으로 남아있던 ‘디아블로3’가 5월 15일 전세계 동시 발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월 중순 베타 테스트 진행이 유력하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뒤따랐다. 테스트의 내용을 패키지 상품에 반영하여 유통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적어도 5월 초에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에 진행한 2011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6월에  ‘블레이드 앤 소울’를 정식서비스하며, 이를 대비하여 4월 중 3차 CBT를 진행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여기에 작년 11월 해외 MMORPG 전문 사이트 ‘MMORPG.co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대순위 1위에 뽑히며 영향력을 과시한 ‘길드워2’ 역시; 4월 10일부터 북미/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예약판매가 시작된다.

이로서 올해 혹은 2012년 상반기 등으로 두루뭉수리하게 예측되었던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의 첫 대결 시기가 4월로 압축됨에 따라 이에 대한 업계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게임메카는 폭풍전야의 고요와 같은 3월 중순, 두 업체의 현 상황과 전력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블레이드 앤 소울 VS 디아블로3 - 참된 손맛과 비주얼 VS 편의성과 깊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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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살펴볼 부분은 올해 4월 동시에 테스트를 시작할 ‘블레이드 앤 소울’과 ‘디아블로3’ 간의 대결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강력한 무기는 정교한 컨트롤에서 오는 손맛과 압도적인 비주얼이다. 같은 스킬이라도 언제, 어떠한 상황에, 어떠한 적에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판이하게 갈리는 ‘블레이드 & 소울’은 전투 조작 자체에서 오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보스 레이드에 사용되곤 하는 ‘합격기’와 같은 요소는 전략적인 레이드에 익숙한 젊은 유저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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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형태 AD의 노하우가 집약된 비주얼은 플레이어의 눈을 사로잡아 게임 자체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 앞모습은 물론 유저가 플레이 도중 가장 많이 보는 캐릭터의 ‘뒷태’에도 무던한 공을 들인 ‘블레이드 & 소울’의 캐릭터 디자인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자극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여기에 콘솔 게임이 연상될 정도로 스토리 진행에 집중된 게임 방식과 어떠한 의복을 입느냐에 따라 PVP 참여 여부가 갈리는 시스템 등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디아블로3’의 경우, 전투 자체는 쉽고 간단하게 구성하되 RPG 본연의 재미인 캐릭터 육성과 사냥, 그리고 아이템 파밍에 집중하여 연령대가 높은 유저들도 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간다. ‘디아블로2’ 시절의 일률적인 스킬트리를 버리고 수많은 기술 중 필요한 것만 골라서 단축키에 등록해 사용하는 ‘디아블로3’는 올드 게이머들도 전투에 적응하기 용이하다. 화려한 조작 없이 단축키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사냥을 진행하기에 큰 무리가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룬’으로 스킬에 별도의 특성을 부여하여 같은 기술이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은 끊임 없이 게임을 파고 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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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의 또 다른 강점은 전작부터 이어온 깊이 있는 스토리이다. ‘디아블로3’는 검은 영혼석을 손에 넣어 최강의 악마로 거듭나려 하는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과 검은 영혼석을 미끼로 삼아 악마를 처단하려는 ‘레아’가 핵심 인물로 떠오른다. 이전에는 ‘디아블로’의 세계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이 조명되며,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유저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디아블로3 VS 길드워2 - 게임성은 물론 한정판 구성에서도 막상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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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블레이드 & 소울’과 맞붙는 ‘디아블로3’는 북미와 유럽에서 또 다른 강적을 상대한다.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월, 비공개 테스터를 모집한 ‘길드워2’는 이틀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유저를 모집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엔씨소프트의 발표에 따르면, 1초에 4천 명 이상의 유저가 테스트를 신청했으며, 전세계 7개 대륙 224국에서 신청이 접수되었다. 이는 ‘길드워2’에 거는 전세계 게이머의 기대와 관심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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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현지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게임의 실질적인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해외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국내 개발자보다는 해외 제작자가 현지 게이머의 현실과 취향을 파악하는데 더 용이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PAX East 2011에 신규 클래스 ‘씨프’가 포함된 시연 버전을 공개한 ‘길드워2’에 대해 현지 언론은 “행사에 참여한 지 1시간 후 가장 인기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 시연대는 ‘길드워2’와 ‘스타워즈: 구공화국’이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길드워2’는 북미 등지에서 ‘혁신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한정판 패키지 구성 역시 관심대상 중 하나다. 지스타에 방문한 국내 참가자들이 게임 부스로 먼저 달려가는 것과 달리 블리즈컨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에서 원하는 물품을 산 뒤에 시연을 하러 간다. 그만큼 게임 관련 상품에 대한 해외 게이머의 니즈는 매우 높다. 따라서 ‘디아블로3’와 ‘길드워2’ 역시 풍성한 한정판 패키지를 마련해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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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의 한정판은 사운드트랙과 208페이지 분량의 아트북, 비하인드 스토리 블루레이/DVD 세트 등이 포함된다. ‘WOW’에서 사용할 수 있는 꼬마 부두술사 펫과 ‘스타2’ 전용 초상화 3종, ‘디아블로3’ 한정판 특전 의복과 염색약, 티리얼 날개 모양의 유물 등 인게임 아이템과 디아블로 해골 모형의 독서대, ‘영혼석’을 본 따 제작된 4GB USB 등 일상에서 이용하는 물품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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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워2’ 한정판에는 10인치 캐릭터 피규어와 오리지널 일러스트, 사운드트랙 CD, 메이킹 DVD, 게임 인 아이템 5종이 포함된다. 특히 ‘길드워2’ 한정판에 포함된 캐릭터 피규어는 전문제작업체가 수공으로 모두 만들어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패키지를 예약 구매하는 유저들에게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권한을 주어, 정식 출시 이전 미리 게임의 매력을 맛볼 기회가 제공한다.

블리자드 VS 엔씨소프트, 사활을 건 승부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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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2012년 첫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인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 양사가 보인 표면적인 반응은 매우 무덤덤하다. 엔씨소프트는 ‘디아블로3’에 대해 “서로 다른 재미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은 없으리라 본다”라고 밝혔다. 블리자드 역시 “내부 역량을 출시 목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타 게임을 두고 특별히 이야기할 부분은 없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양사가 처한 입장을 살펴보면 앞서 밝힌 대로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이온’ 후, 제대로 된 킬링 타이틀 출시가 없었던 엔씨소프트는 2011년 매출 13%, 영업이익 40%, 당기 순이익은 41%나 감소했다. 따라서 ‘아이온’ 이후, 회사를 책임질 ‘블레이드 앤 소울’과 ‘길드워2’가 시장에서 참패를 거둘 경우, 엔씨소프트가 받는 타격은 예상보다 크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마음이 급한 것은 블리자드도 마찬가지다. 2010년 모두의 기대 하에 발매된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는 전작과 같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지속적인 유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아블로3’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면 ‘블리자드 도타’나 ‘스타2’ 확장팩 2종, 신규 MMO ‘타이탄’ 등 현재 준비 중인 후속작까지 그 여파가 밀려들어 추진력을 잃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스스로가 만족하는 완성도에 이르지 못하면 여지 없이 발매 시기를 연기해온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경우 PVP를 나중에 추가하는 방법을 택하면서까지 최대한 빠르게 게임을 출시하는 것 자체가 내부 사정이 얼마나 급한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즉,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는 양쪽 모두 2012년에 발매되는 신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시기 상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는 서로의 게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놓여있다. 일각에서는 각 게임이 추구하는 재미와 타깃 유저층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각 게임이 더 큰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1차 타깃 유저는 물론 각 게임의 교집합에 위치한 이용자를 얼마나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며, 그 과정에서 직접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올해 큰 성공이 꼭 필요한 두 업체의 승부 자체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사실이며, 둘 중 누가 승리할 지 섣불리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사전 전력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엔씨소프트 VS 블리자드의 승부 결과가 어찌 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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