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15세이용가 문제 있다! 국감 논란

국정감사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15세 이용가 등급분류가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15세 이용가 등급이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한나라당 김금래 의원을 통해 제기되었다. 이 날 국감에는 피감기관으로 게임물등급위원회를 비롯하여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참석했다.

WOW 사체 훼손 심해, 15세 이용가 판정 ‘의문’

한나라당 김금래 의원은 먼저 블리자드의 대표적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영상을 직접 시연하며 설명에 나섰다. `리치왕의 분노`확장팩 관련 콘텐츠 중 언데드 캐릭터 및 죽음의 기사 기술 시연 내용을 문제삼은 것. “먼저 폭력성 문제를 보겠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기준에 따르면, 신체 훼손이 경미하거나 선혈 묘사가 과도하지 않은 게임에 대해서만 15세 이용가를 허가한다. 그런데 이 게임의 경우, 화면에서처럼 캐릭터가 팔꿈치 이하는 죽은 것으로 묘사되어있고, 캐릭터가 죽지 않은 상태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이나 사체의 뼈와 살점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심지어 손 발이 잘린 채 매달려 있고 손과 머리 등이 게임 화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 같은 모습이 15세이용가 판정이 적절한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김금래 의원은 “게임화면을 보면 캐릭터의 내장과 뼈가 보이고, ‘아구창’ 이런 비속어가 업적으로 등록되어있다. 게임위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임위, 심의는 전체적으로 진행 “심사숙고하겠다”

이에 게임물등급위원회 이수근 위원장은 “게임물등급위원회는 게임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심의를 진행한다. 금방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모습에서 어느 정도의 구성요소를 차지하는 지만 판단한다. 하나의 특정한 맵 부분만 보게 되면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면밀하게 게임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또 이 위원장은 “심의는 전체 내용을 검토하기 때문에 하나만 가지고 문제 삼을 수 없으며, 우리는 세밀하게 보는 상황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도 참고하는 중이라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금래 의원은 “전체만 보면 주관적인 요소가 들어갈 수 있다. 등급 분류에서는 구체적인 묘사에 대해 심의를 언급하고 있는데, 적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에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오후 국정감사에서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심의 문제 및 신체 훼손 표현은 계속 논란이 되었다.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이수근 위원장의 부분을 보지 말고 전체로 보아야 한다는 말은 문제가 있다. 팔 다리가 잘려있고, 머리가 잘리는 모습이 어디가 정상적인가. 15세 이용가 게임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게임 전체가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면, 게임 내용 중에 사람을 찌르는 것이 나와도 정당한 것인가.”라고 매섭게 지적했다.

한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을 내놓으면서 확장팩 심의 문제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잘려진 머리를 가져오는 퀘스트를 ‘머리카락’으로 바꾸고, 순화 표현하는 식으로 내용 수정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올해 초 중국에서도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를 선보이면서 ‘죽음의 기사’의 기술인 시체 부활, 뼈만 남은 몬스터 등 게임 내용이 문제가 되면서 서비스 파행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