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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 그리고 책임감, 한눈에 보는 2015년 상반기 뉴스

2015년 상반기를 한 마디로 압축하면 ‘독주’다. 2014년부터 이어져온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시장 독주에 속도가 붙었으며, 온라인게임에서도 기존작에 밀려 신작이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여기에 이제는 메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가상현실이나 언리얼 엔진 4, 유니티 5 등 주력 게임엔진의 무료화 선언, 그 동안 콘솔을 고집해온 닌텐도의 모바일 진출 선언 등 업계에 밀려드는 변화의 물결을 감지할 수 있는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게임업계의 책임의식도 부각됐다. 정우택 의원의 법률안에 맞수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이미지 도용이나 운영 등에서 잡음이 발생하며 책임 있는 경영윤리 안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시기이기도 하다.

** 매출 순위 상위권 50% 이상 점유, 넷마블 모바일 독주


▲ '레이븐'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게임즈)


넷마블게임즈가 구글 매출 순위 상위권 50%, 애플 매출 순위는 60%를 점유하며 독주체제를 더욱 더 곤고히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상반기에만 모바일게임 12종을 출시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그 중 포텐을 터트린 신작이 매출 상위권에 집권하며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 대표작은 7월 현재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1위를 지키고 있는 ‘레이븐’이다. 이 외에도 ‘마블 퓨처파이트’, ‘크로노블레이드’, ‘다함께 차차차 2’ 등이 순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4년 모바일 강자로 우뚝 선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 1분기에 매출 2,034억 원, 영업이익 510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네이버, 탈 카카오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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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에는 새 바람이 불었다. 카카오 게임하기와 손을 잡지 않는 이른바 ‘탈 카카오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이러한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다. 네이버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삼은 ‘레이븐’은 구글 매출 순위 1위 장기독식에 성공하며 ‘비 카카오게임 성공’을 상징하는 게임으로 자리했다. 실제로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 내에 들어간 게임 중 2015년에 출시된 타이틀은 ‘레이븐’, ‘뮤 오리진’, ‘갓 오브 하이스쿨’, ‘크로노 블레이드’ 4종으로 모두 비 카카오 게임이다.

카카오 게임하기 경쟁력 악화는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RPG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상대적으로 캐주얼게임 비중이 줄어들며 소셜 요소를 앞세운 카카오 게임하기에 맞는 게임 역시 감소했다. 여기에 ‘클래시 오브 클랜’을 필두로 TV광고가 주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으며 카카오 게임하기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카카오 게임하기 경쟁력 감소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자체 오픈마켓 카카오게임샵과 중국 퍼블리싱 지원을 앞세웠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

** 옹고집 닌텐도, DeNA와 손잡고 모바일 진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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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개발은 없다’고 천명하던 닌텐도가 달라졌다. 일본 주요 모바일업체 중 하나인 DeNA와 손을 잡고 모바일게임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2014년만해도 닌텐도는 모바일 개발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나 4년 간 이어온 실적부진으로 모바일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콘솔 플랫폼 3사 중 유난히 모바일에 부정적이던 닌텐도의 변심은 모바일은 거부할 수 없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모바일 만학의 길에 오른 닌텐도의 강점은 ‘인기 IP’다. 마리오나 포켓몬스터, 젤다의 전설과 같이 대중성을 지닌 IP를 손에 쥐고 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익숙한 IP’를 현재 트렌드에 얼마나 잘 맞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

** 모바일 시장 먼저 잡겠다, 주력 게임엔진 3종 무료화


▲ 엔진 무료화를 소재로 한 이구동성 만평

모바일 시장을 겨냥해 주력 엔진 3종이 동시에 ‘무료화’를 선언했다.

출발선을 끊은 것은 언리얼 엔진 4 제작사인 에픽게임즈다. 별도 이용료 지불 없이 일단 게임을 만들어 출시하고, 분기별 매출 3,000달러를 넘는 선부터 그 5%를 로열티로 받겠다는 것이다. 유니티 5를 만든 유니티는 한 술 더 떠서 연 매출 1억 이하 매출을 낸 개발자에게는 로열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 주자였던 밸브의 소스 엔진 2는 무료화에 개발자가 아닌 일반 유저도 손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을 앞세웠다.

소위 잘 나가는 게임 엔진들이 무료화를 선언한 것은 모바일이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급격히 늘어난 소형 개발사를 잡기 위한 것이다. 인원도 적고,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 개발사에 비싼 엔진 가격은 또 다른 진입장벽으로 통한다. 실제 작품으로 자사의 기술력을 입증해야 하는 게임엔진업체 입장에서는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 줄어들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무료화’ 선언은 더 많은 업체 확보를 위한 엔진업체들의 ‘한 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 시장 영향력 미비, 온라인게임 신작 고전


▲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 온라인 3', '서든어택' 등 빅3의 강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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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작 가뭄이 극심하다. 상반기에도 나름 강점을 앞세운 신인이 대거 등장했으나 시장 영향은 미비한 수준에 그쳤다. 

5년 만의 기다림을 끝내고 출사표를 던진 ‘풋볼 매니저 온라인’부터 ‘이번에도 실패하면 마지막이다’라는 넷마블게임즈 권영식 대표의 말과 함께 등장한 ‘엘로아’와 ‘파이러츠: 트레저헌터’, 중년 아저씨를 잡겠다는 의지를 담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아제라’, 고전 감성을 앞세운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 ‘샷 온라인’ 개발진의 노하우를 담은 ‘위닝펏’, 블리자드의 AOS 군단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까지 도전은 많았으나 눈에 뜨이는 성과를 거둔 타이틀은 거의 없다. 하반기에는 딱딱하게 굳은 온라인 시장을 시원하게 뚫어줄 신인이 등장할 지 지켜볼 부분이다.

** 이제는 메인 플랫폼, 가상현실 가시화


▲ MS의 '마인크래프트' 홀로렌즈 시연 영상 (영상출처: MS 공식 유튜브 채널)


신 영역이라 생각했던 가상현실이 이제는 어엿한 메인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게임 VR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으며 소니의 프로젝트 모피어스는 미소녀를 앞세운 ‘섬머 레슨’을 앞세워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GDC 2015 현장에서 첫 공개된 밸브의 신형 VR ‘바이브’와 모바일 VR 선두주자를 표방한 삼성전자의 기어 VR 2도 주목을 받았다. 

MS는 약간 다른 노선으로 접근했다. 모니터 속 세상을 현실로 불러온 듯한 느낌을 주는 웨어러블 PC ‘홀로렌즈’가 그 주인공이다. E3 현장에서 보여준 ‘마인크래프트’ 시연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러 매체가 주요 하이라이트로 손꼽았을 만큼 눈길을 끌었다. 

** PC-모바일-콘솔을 아우른다, 윈도우 10 등장


▲ PC와 모바일, 콘솔을 아우르는 윈도우 10 (사진제공: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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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29일 출시되는 윈도우 10은 게임업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에 발표된 MS의 윈도우 10은 기존의 틀을 깨는 광범위한 연동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윈도우 10의 핵심은 ‘단일화’다. 윈도우 스토어에 등록된 게임을 모든 플랫폼에서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Xbox One 게임을 PC로, 반대로 PC 게임을 Xbox One에서 돌리는 식이다. 또한 PC나 콘솔 게임을 모바일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PC와 콘솔, 모바일을 아우르는 윈도우 10의 특성이 게임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불러오느냐가 관건이다.

** 게이머들 시선강탈, 콘솔 대작 대거 출현


▲ E3 2015 대작 풍년을 주제로 한 이구동성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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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유저의 시선을 강탈한 콘솔 대작이 2015년 상반기에 연이어 등장했다. 콘솔의 인기를 PC까지 이끌고 온 ‘GTA 5’와 ‘유다희(You Died)’로 대변되는 극한 난이도를 앞세운 ‘블러드본’, 2015년 GOTY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위쳐 3’, 전작보다 더 깊은 스토리와 스케일을 앞세운 ‘배트맨: 아캄 나이트’ 등이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E3 2015 현장에서는 게이머들의 가슴을 뛰게 할 대작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베데스다의 ‘폴아웃 4’와 ‘둠 리부트’에 이어 MS의 ‘기어스 4’와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EA의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 등이 있었다. 현장을 전하던 해외 생중계 리포터의 함성을 이끌어낸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와 ‘쉔무 3’, ‘라스트 가디언’과 스퀘어에닉스의 마지막 한 방 ‘킹덤 하츠 3’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연이어 쏟아지는 신작에 E3 기간 동안 게이머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 최초로 게이머들이 찬성,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안 발의


▲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안을 주제로 한 이구동성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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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의원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안이 발의되며 게임업계에도 긴장감이 돌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점은 그 동안 법적 규제에 부정적이던 게이머들이 이번 법안은 찬성하는 분위기가 컸다는 것이다.

정우택 의원이 지난 3월에 발의한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안은 과소비 방지를 목적으로 전체 게임의 확률 공개 명시를 핵심으로 삼았다. 게임규제에 반대하던 게이머들이 이번 법안에는 찬성한 가장 큰 이유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확률조작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유저들은 업체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믿음을 잃은 상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게임업계는 지난 7월 1일부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초반부터 전체 게임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것에 이어 일부 업체가 동참하지 않으며 업계가 몸을 사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과연 자율규제가 빠르게 안착되어 법적 규제를 막음과 동시에 유저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16년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지스타 개최지 확정


▲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4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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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를 가운데 둔 부산과 성남의 1차전이 부산의 승리로 확정됐다. 오는 2016년까지 부산이 지스타 개최지로 선정된 것이다. 물밑작업은 치열했다. 부산 서병수 시장은 의원 시절 ‘손인춘 게임중독법’을 공동 발의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성남 역시 ‘지스타 유치 추진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부산과 성남이 내세운 강점은 다르다. 우선 부산은 6년 동안 지스타를 전폭 지원해준 점을 앞세웠다. 반면 성남은 150곳 이상의 게임사가 입주해 있는 ‘게임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단 1차전은 부산의 승리다. 그러나 부산 입장에서도 친 게임을 앞세운 성남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분명하다. 다가오는 2017년에는 두 도시 중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해외에서도 비난 봇물, 보건복지부 게임중독 광고 논란


▲ 보건복지부 게임중독 공익광고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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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게임중독 광고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슈로 떠올랐다. 

문제의 광고는 지난 1월부터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은 물론 지하철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공개됐다. 4가지 문항을 통해 게임중독 여부를 알아본다는 진행에 마지막에는 ‘게임중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파괴합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이었다. 

이에 문화부와 함께 게임규제개혁공대위가 보건복지부에 공익광고 진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게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현재 해당 광고는 오프라인은 물론 유튜브에서도 삭제된 상황이다. 

** 급속도로 냉랭해진 넥슨-엔씨, 그리고 넷마블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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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2015년 초에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양사 관계가 급속도로 싸늘해진 것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경영참여 선언’에 대한 양사 입장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며 서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보낸 주주제안서에는 이사회 참여까지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과도한 경영간섭’이라며 맞섰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프리미엄까지 주면서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을 인수하는 수를 뒀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모두 부정했으나 넷마블게임즈를 우호세력으로 삼아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게임업계에도 불어 닥친 메르스 여파


▲ 6월에 열린 블소 토너먼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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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가 게임업계에도 불어 닥쳤다. 각 업체는 예정했던 행사 및 e스포츠 대회를 취소하고, 사내 위생관리에 철저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넥슨은 공개서비스에 앞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메이플스토리 2'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PC방 이벤트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롤챔스'나 '블소 토너먼트' 등 e스포츠 대회 현장에서는 주최 측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배치하고, 관객들의 체온을 재는 등 ‘메르스’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실질적인 매출에 타격을 준 것은 아니지만 '메르스'로 인해 업계 분위기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메르스’가 6월을 넘어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메르스’가 더 장기화될 경우 신작 및 기존작 프로모션을 앞두고 있는 게임업계 입장에서 더욱 곤란해질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는 물론 PR 활동 역시 제약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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