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23일 암시는 차기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블리자드는 10일(금), ‘하스스톤’ 공식 트위터에 의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나팔을 불고 있는 금발 엘프의 모습과 함께 ‘챔피언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용감하게 달려가 부름에 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여기서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며칠 전 게임메카에 날아든 블리자드 전서구다. 정성스레 말린 두루마리에는 ‘긴급 소집에 응할 용감한 새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도 함께하시겠습니까?’라며 “다가올 전투를 위해 마음을 다잡으세요. 달력 7월 23일(목)에 표시를 해 두세요’라고 한다. 여기서 ‘용사’는 영문 ‘챔피언(Champion)’을 번역한 것이다.

따라서 두 문장을 합쳐보면 ‘당신이 진짜 챔피언이라면 용감히 부름에 응하라’는 것이다. 어디로부터의 부름인지도 전서구가 알려준다. 재미있게도 전서구 뚜껑을 열면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바로 ‘은빛십자군 마상시합 광장’의 웅장한 BGM이다.

아울러 지난 9일, ‘하스스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여관주인 이야기 – 독특한 방문객들’을 보면 한 여관에 갑옷을 입은 여행객들이 다녀갔음을 알 수 있다. 일행에는 ‘유니콘’도 있었는데 바로 ‘리치왕의 분노’ 당시 ‘은빛십자군 마상시합 광장’에서 구할 수 있던 ‘쿠엘도레이 군마’다. 이 여행객들이 바로 ‘은빛십자군’이었던 것이다.

블리자드가 ‘은빛십자군’과 관련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유저가 애타게 기다리는 신규 직업은 아닐 것이다. ‘하스스톤’ 개발자 밴 브로드는 불과 며칠 전 아직은 신규 직업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선술집 난투’가 나온 지 한 달도 안된 시점에서 새로운 모드가 발표될 리도 없다. 차라리 ‘은빛십자군 마상시합’을 콘셉으로 오프라인 토너먼트라도 열린다면 모를까.

게임메카와의 통화에서 블리자드는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다만 7월 23일에 유저들을 위한 재미있는 콘텐츠가 발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무언가 새로운 정보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라고 했으니 오프라인 행사나 경기가 아님은 확실해졌다.

새로운 직업도 모드도 오프라인 행사도 아니라면 남은 가능성은 ‘확장팩’ 뿐이다. 블리자드는 이번 전서구처럼 ‘하스스톤’ 첫 확장팩 ‘고블린 대 노움’ 때도 작은 공구상자를 보내온 바 있다. ‘고블린 대 노움’이 ‘하스스톤’ 서비스 8개월만인 작년 11월에 발표됐으니, 시기적으로도 다음 확장팩이 공개될 때가 됐다. 오는 8월에는 마침 게임스컴도 있으니 23일에 트레일러를 비롯한 정보를 공개하고 게임스컴에서 시연을 한다면 완벽할 것이다.

다만 ‘은빛십자군’은 어디까지나 ‘리치왕’과 함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은빛십자군’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리치왕’의 최대 적수로 활약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은빛십자군 마상시합’ 도중에 죽음의 기사들이 난입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블리자드가 ‘리치왕’을 배제하고 ‘은빛십자군’ 단독 확장팩을 내놓을 리는 없다. 확장팩 자체가 ‘리치왕의 분노’이던, 차후에 모험모드 ‘얼음왕관 성채’가 추가되던 분명 얼어붙은 왕좌의 주인은 등장할 것이다. 지난 1일(수), 대만 ‘하스스톤’ 페이스북 곳곳에 고드름이 맺히는 일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저 해프닝이라 여겼지만 지금 와서는 ‘리치왕’의 소행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