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유저가 한 서버에, 던파에 몰아친 10주년 '열풍'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10주년을 맞이했다. 온라인게임으로 치면 중견을 넘어 장수게임 반열에 도달한 셈이다.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던파'의 열 번째 생일축하 현장에 모인 팬 2,000명을 열광시킨 것은 '1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화려한 업데이트 내용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통합서버'가 있었다.

7월 25일, 서울랜드 삼천리 대극장에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서비스 10주년 기념 행사 '열파참(던파 열 번째 파트에 참여하세요)'이 열렸다. 이번 행사 핵심은 10주년 기념 업데이트다. '10주년'에 맞춰 '열풍'이라 이름이 붙은 이번 업데이트는 총 4단계에 거쳐 진행되며, 캐릭터, 던전은 물론, 시나리오, 시스템 등 게임 전방위에 걸친 개편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눈길을 끈 내용은 '통합서버'다. 네오플 윤명진 디렉터는 "현재 '이계 던전'이나 '안톤 레이드 던전'에만 다른 서버의 유저와 파티를 맺을 수 있는 통합채널이 운영됐는데, 이제는 전 서버를 통합해 모든 콘텐츠로 확대할 것이다. 따라서 거래나, 우편, 경매장도 모두 통합된 버전으로 운영된다"라고 밝혔다.

많은 유저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만큼 길드 콘텐츠도 강화된다. 우선 40 vs 40, 총 80명이 맞붙는 길드 전용 PvP '지역 점령전'이 추가된다. '지역 점령전'은 공성 40명, 수성 40명이 나누어 서로 경쟁하는 길드대전이다. PK 없이 기록경쟁에 초점을 맞춘 '경쟁던전'과 PK가 가능한 '전투던전' 2가지가 있다. 전투는 '외성'과 '내성'으로 구분되며, 직접 전투에 참여한 길드 외에도 응원하는 진영에 필요한 물품을 보급하는 형태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길드 지원병' 시스템과 장비 대여 시스템, 길드 싸우자 등 길드 관련 콘텐츠가 추가된다. 윤 디렉터는 이 중 '길드 지원병'에 대해 "본래 내 계정에 있는 캐릭터를 등록해 용병으로 사용하는 '지원병'을 응용해, 내 캐릭터를 길드에 등록하면, 다른 유저가 내가 등록한 캐릭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길드 전용 '지원병'이 생기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경험치, 스탯 상승 등 길드 혜택이 강화된다.

새로운 2차 각성 캐릭터도 그 윤곽을 드러냈다. '남마법사'와 '여귀검사'의 2차 각성이 진행되는 것이다. 우선 '남마법사'의 경우 '엘리멘탈 바머'는 광역범위 폭격에 특화된 직업으로, '빙결사'는 대형 얼음 활을 다루며, 얼음을 활용한 강력한 마법을 사용한다. 윤 디렉터는 "사실 두 2차 각성의 경우 아직 작업 중인 관계로 완성된 버전이 준비되지 않아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50레벨 전에 직업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변경되기 때문에 원하는 직업으로 제한 없이 전직할 수 있다. 여기에 초보 유저를 배려해 스킬 포인트 자동 배정 및 필수 스킬 단축키 자동 배치도 지원된다.

보상 강화도 이뤄진다. '지옥파티' 클리어 시 기존 에픽 등급 아이템과 함께 일정 수량을 모으면 에픽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에픽 조각'이 추가된다. 또한, 던전을 클리어한 이후에 마을에 가지 않고 바로 다음 퀘스트를 이어가는 '시나리오 던전'과 좀 더 빠른 레벨업을 위한 성장 밸런스 조정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현재 게임 내 숨겨진 이야기 등 '던전앤파이터' 스토리를 묶어놓은 '스토리 북'이 게임 내에 추가된다. '시나리오 던전'의 경우 던전 안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며 마을로 가는 횟수를 줄이는 효과는 물론 입장 시 맵이나 보스가 조금씩 변화하는 연출이 적용된다.

각 업데이트 일정도 발표됐다. 우선 오는 8월 13일에는 '시나리오 던전'과 '50레벨 전 자유전직', '에픽 조각', 길드 콘텐츠 등이 추가된다. 이후 8월 27일에는 '남마법사' 2차 각성과 통합 경매장이 열리며, 9월 10일에는 통합서버와 지역 점령전이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9월 17일에는 '여귀검사' 2차 각성이 진행된다.

한편, 현장에서는 업데이트 발표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던전앤파이터' 한정판 아트북과 OST CD, 단진 머그컵 등 게임 관련 상품을 담은 '10주년' 기념 타임캡슐도 만들고, 삼행시 짓기, 게임 속 화제의 인물 찾기 등이 진행됐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주인공은 '아이유'다. '아이유'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금요일에 만나요'와 '좋은 날' 본인의 대표곡 2곡을 부르며 '던파' 열 번째 생일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