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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죽은 재미도 벌떡, ‘약빤’ 좀비게임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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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어제 오늘 휴대전화가 갑작스레 난리부르스를 추며 사람을 놀래키는데요. 무언고하니 ‘폭염특보’ 발령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랍니다. 더위X냥을 빨며 무슨 기사로 외부취재를 빼볼까 고민하던 필자에게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요. 연이은 게임쇼로 바쁜 통에 여태 ‘납량특집’을 안 썼더군요. 일년에 한번뿐인 날로 먹는 소재 ‘납량특집’을 빼먹다니!

이리하여 이번 [게임 순위 정하는 남자]는 바로 ‘납량특집’ 좀비게임 TOP5입니다. 시체가 움직이며 끊임없는 굶주림 속에 사람들을 습격하는 존재로 그려지는 좀비는 공포스러울 뿐 아니라 애잔하기까지 한 괴물인데요. 높은 인지도만큼이나 각종 문화산업에서 러브콜도 엄청나 관련 영화, 소설, 만화는 물론 좀비를 내세운 게임도 한 트럭은 더 됩니다.

자연히 온갖 좀비게임 순위도 차고 넘치는데요. 대부분 ‘바이오 하자드’,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워킹 데드’ 등 검증된 걸작들만 꼽는지라 다소 식상하죠. 그래서 이번 [순정남]에서는 주제를 살짝 비틀어 그야말로 ‘약 좀 빨았구나’ 싶은 이색적인 좀비게임 5편을 모아봤습니다.

5위. 스나이퍼 엘리트: 나치 좀비 아미, 샌드백 쌍두마차 크로스오버


▲ 유럽을 소유할수 없다면, 차라리 먹어치워버리겠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액션게임에서 좀비가 환영 받는 이유가 비교적 심적부담 없이 처치할 수 있는 인간형 적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어차피 이미 죽은 사람이니 해코지가 아니라 안식을 찾도록 도와준다는 거죠. 게임계에는 이처럼 아무리 죽여도 상관없는 인간형 적이 하나 더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바로 나치입니다.

나치와 좀비는 쌍벽을 이루는 샌드백의 대명사입니다. 외계침략자조차도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나치와 좀비는 오직 박멸뿐인데요. 이 둘을 합쳐보잔 기발한 발상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FPS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에서 시작됐습니다. 세계관 상 나치가 주적이니 자연히 나치 좀비가 탄생한 거죠.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일본군 좀비도 나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다지 ‘약을 빨진’ 않았는데요. 본격 저격 FPS ‘스나이퍼 엘리트 V2’가 이 아이디어를 차용하면서 엽기적인 게임이 탄생합니다. 바로 ‘스나이퍼 엘리트: 나치 좀비 아미’인데요. 그저 번외 모드로 좀비를 넣었던 ‘콜 오브 듀티’와는 달리 아예 독립된 게임으로 나왔습니다.

‘스나이퍼 엘리트: 나치 좀비 아미’는 배경설정부터 어이가 없는데요. 패배를 목전에 둔 히틀러가 이판사판으로 금지된 사령술을 발동, 베를린을 좀비도시로 만들어버립니다. 플레이어는 최대 4인 협동으로 몰려오는 나치 좀비들을 처치하고 히틀러를 저지해야 하는데요. 저격 시 슬로 모션과 함께 희생자의 신체를 투시해주는 원작의 시스템을 이어받아, 나치 좀비의 ‘남자의 소중한 무언가’를 섬세하게 터트려줄 수 있습니다.


▲ 영상으로 보는 '나치 좀비 아미'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4위. 더 타이핑 오브 더 데드, 오타 나는 순간… 으아아아악~


▲ 죽고 싶지 않아! 유... 유니... 유니콘!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세가에서 개발한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굴지의 명작 건슈팅게임인데요. 필자도 어릴 적 오락실에서 수많은 동전을 희생하며 엔딩을 봤던 추억이 있습니다. 영어라곤 알파벳도 못 외던 시절이라 게이머 ‘통밥’으로 대강 줄거리를 찍어 맞췄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신기하게도 거의 들어맞았더군요.

게임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닥터 큐리엔이라는 어느 정신 나간 과학자가 자신의 저택 겸 연구소에 좀비 바이러스를 비롯해 온갖 괴이한 실험체를 풀어놓는데요. 이에 위기에 빠진 연구원 소피를 구하러 남자친구 로건과 동료 G가 저택에 쳐들어갑니다. 그 위험천만한 곳에 왜 단 둘만 갔느냐면… 필자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아주 진지한(?) 작품입니다. 여기서 다룰 ‘약빤’ 게임은 ‘더 타이핑 오브 더 데드’인데요. 둘이 뭐가 다르냐고요? 기본적으로 두 게임은 완전히 동일한 내용에, 등장하는 괴물들도 똑같습니다. 다만 그걸 처치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죠.

바로 타이핑(Typing), 즉 좀비가 달고 나오는 영단어를 빠르게 타자쳐서 제거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추억 속에 살아 숨쉬는 ‘한컴타자연습’ 좀비버전이라 할 수 있죠. 고전 1, 2편은 물론 최신작 ‘오버킬’ 버전도 있으니 영타 연습이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쯤 도전해보길 추천합니다.


▲ 영상으로 보는 '더 타이핑 오브 더 데드: 오버킬'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3위. 플랜츠 vs 좀비, 좀비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겁니까?


▲ 너무 멍청해서 식물에게 당하는 좀비라니... 귀여워!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이번에는 아주 작정하고 좀비를 귀엽게 만든 경우인데요. 부패하고 훼손된 시체가 움직이는데 귀엽다? 선뜻 상상이 가질 않지만 ‘엄마들의 블리자드’ 팝캡게임즈라면 가능합니다. 이들은 좀비와 식물이라는 전혀 안 어울리는 소재들로 세계적 성공을 이뤄냈는데요. ‘플랜츠 vs 좀비’에 나오는 좀비들은 정말이지 귀엽습니다.

‘플랜츠 vs 좀비’는 제목 그대로 정원에 식물을 심어 좀비들의 침입을 막는 타워디펜스게임입니다. 태양에너지를 모아 완두콩사수부터 자석버섯, 할라페뇨 등 온갖 식물들로 방어선을 구축하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어떻게 식물로 좀비를 상대한다는 ‘약빤’ 발상을 했는지는 몰라도, 엄청난 인기 덕분에 2편은 물론 FPS버전 ‘가든 워페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게임 속 좀비들은 다들 어딘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모습인데요. 커다란 눈망울에 초점은 흐릿하고, 바보 같은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떤 녀석은 머리에 라바콘를 쓰질 않나 댄서라며 마이클잭슨 코스프레한 좀비까지… 만약 이러한 좀비의 매력에 푹 빠지셨다면 좀비들을 지휘해 정원을 돌파하는 ‘아이, 좀비’ 모드도 있답니다.


▲ 영상으로 보는 '플랜츠 vs 좀비'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2위. 스텁스 더 좀비, 좀비 노릇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 여러분은 역대급 먹방을 보고 계십니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앞서 좀비를 내세운 게임이 한 트럭은 족히 된다고 언급했는데요. 놀랍게도 이 가운데 좀비가 주인공인 게임은 극히 적습니다. 좀비는 어디까지나 적으로써 가치가 있는 거지, 누가 직접 시체로 플레이하고 싶겠습니까? 아… ‘와우’ 언데드 유저 여러분 죄송합니다.

‘스텁스 더 좀비’는 아주 이색적인 게임인데요. 플레이어가 직접 좀비가 되어 사람들을 덮치고 감염시키며 도시를 파멸로 이끌 수 있습니다. 방귀로 적을 무력화시키고 내장 폭탄을 던지는 등 ‘약을 거하게 빤’ 플레이 방식이 압권인데요. 팔만 뽑아서 좁은 곳을 지나다니거나 머리를 볼링공처럼 던지기도 하는 등 좀비니까 쓸만한 기술들이 잔뜩 나옵니다.

물론 놀라 달아나는 민간인들만 있다면 ‘좀비팔자 상팔자’ 소리를 들었겠죠. 게임을 진행할수록 기본적인 경찰부터 로봇, 미친 과학자, 군대까지 플레이어 앞을 가로 막습니다. 게임이 게임이다보니 이 사람들도 제정신이 아닌데요. 일례로 경찰서장은 그냥 싸우는 건 너무 쉽다며 댄스 배틀로(…) 승부를 겨루자고 합니다. 이럴 때는 그냥 휘파람으로 그간 감염시킨 좀비떼를 불러내 밀어버리세요.


▲ 전설로 남을 경찰서장과의 댄스 배틀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1위. 롤리팝 체인소,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미소녀 좀비무쌍


▲ 무슨 마약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약빤’ 좀비게임 대망의 1위는 바로 미소녀 좀비무쌍 ‘롤리팝 체인소’입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양 갈래로 묶은 금발에 섹시한 응원복을 입은 치어리더가 전기톱으로 좀비를 죄다 썰어버리는 액션게임인데요. 풍겨오는 약냄새는 ‘스텁스 더 좀비’와 막상막하지만, 이 게임은 평단의 호평을 받을 만큼 게임성 자체가 뛰어납니다.

주인공 ‘줄리엣 스탈링’은 언제나 밝고 활기찬 학교의 마스코트인데요. 평소에는 그저 평범한 미소녀 치어리더로 보이지만, 그 정체는 어둠의 일족을 사냥하는 사냥꾼 일가의 둘째 딸입니다. 평화롭던 마을에 갑작스레 좀비가 창궐하자 옷도 안 갈아입고 전기톱 하나 든 체 사냥에 나서는데요. 그 와중에 좀비에 물린 남자친구 ‘닉’을 발견하자 감염부위를 잘라 구해줍니다. …그 감염부위가 목 아래로 전부라서 문제죠.

전기톱을 휘두르는 미소녀와 그녀의 엉덩이에 매달려 수다를 떠는 머리만 남은 남자친구의 조합, 생각만해도 정신이 멍해지는데요. 좀비가 덮쳐오는 와중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이 게임의 최대 장점입니다. 아, 혹시 미국 치어리더보다 일본미소녀가 취향인 독자 여러분을 위한 번외 추천작도 있는데요. 바로 영화로도 개봉한 바 있는 ‘오네찬바라’입니다. 카우보이 모자에 비키니를 입은 미소녀가 좀비를 처치하는 신사들의 애호품이죠. 찾아보려면 후방주의!


▲ 영상으로 보는 '롤리팝 체인소'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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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팝 체인소 2012. 06. 15
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그래스호퍼매뉴팩쳐
게임소개
'롤리팝 체인소'는 산 로메로 하이스쿨의 치어리더로 활약하는 여고생 줄리엣 스탈링의 이야기를 그린 좀비 액션 게임이다. 줄리엣은 자신의 18세 생일날, 좀비가 대량 발생하는 사건에 휘말린다. 좀비헌터 집안의 후예...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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