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부로 그래텍이 공표한 ‘스타크래프트’ 종목 e스포츠에 대한 지적재산권 협상유예기간이 지났다. 그러나 현재 그래텍과 라이선스 협상을 타결한 곳은 온게임넷 하나뿐이다. 가장 먼저 협상 의지를 표명한 MBC게임과 지난 6월부터 협상을 시작해온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는 아직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프로리그가 8월 결승전을 기점으로 마무리 된 뒤, 공식 일정이 없는 스토브리그 기간이 아무런 소식 없이 길어지자 항간에서는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KeSPA와 MBC 게임, 그리고 그래텍 간의 1차 협상은 결렬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제시한 1차 유예 기간 동안 아무런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으니, 그간의 협상이 불발된 것이라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의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약간씩의 입장 차이는 있으나 협상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어한다. 초여름에 시작되어 여름이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는 줄다리기, 그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1차 협상, 입장차이만 확인한 KeSPA와 그래텍
▲ 지난 5월, 게임단과의 공동대응 의사를 밝힐 당시의 KeSPA
▲ 지적재산권 계약 당시, 그래텍과 블리자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총 4차례 만남을 가진 KeSPA와 그래텍은 그간의 협상 동안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양 측은 지난 8월부터 NDA(비밀유지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을 서로의 입장 차이를 조정할 중재자로 삼으며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 과정에 대해 KeSPA는 “프로리그 진행에 대한 지적재산권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타결시키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KeSPA는 그래텍이 오는 9월 4일 개막하는 GSL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프로리그 개최 승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현재 KeSPA는 각 게임단과의 협의를 통해 추후 협상 방향 및 대응을 강구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차기 시즌을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KeSPA는 “협상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스폰서 섭외, 법적 문제 등, 협상을 타결하지 않고 차기 시즌을 강행할 시 발생할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라며 향후 협상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KeSPA의 움직임에 그래텍은 “GSL을 위해 프로리그 승인을 거부한 적 없다.”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KeSPA가 NDA를 깨고 협상 내용을 공개해 당황스럽다.”라고 전했다. 그래텍의 말에 따르면 양 측은 프로리그 및 GSL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각자가 추후 협상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텍은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고 싶었으나 현재까지는 그게 잘 되지 않았다.”라며 그간의 협상 양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힘겨운 줄다리기 중인 MBC 게임과 그래텍
MBC 게임과 그래텍 역시 1차 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장기전에 돌입하고 있다. MBC 게임은 지난 28일, 빅파일 MSL의 결승을 치르며 개인리그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결승전 이후에도 지재권 협상에 대한 뚜렷한 발표가 없어 관계자 및 팬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MBC 게임은 “몇몇 매체에 협상이 결렬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보도되었으나, 협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라고 밝히며 그래텍과의 협의가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MBC 게임이 주관하는 개인리그, MSL은 온게임넷과 동일한 방식으로 별도로 계약을 성사해 리그 진행에 문제가 없게끔 조치할 것이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자세한 협상 내용을 묻는 질문에 MBC 게임은 “NDA를 체결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라 전했다.
그래텍 역시 “법적 대응과 같은 부정적인 방식보다는 긍정적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현재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 표명했다. 그래텍은 먼저 협상 의지를 보인 MBC 게임보다 온게임넷과 더 빠른 기간 안에 협상을 타결시키며 협상 조건을 공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는 풍문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래텍은 “공정성을 위해 양 측에 동일한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 다만 온게임넷은 조건을 수용하고 MBC 게임은 수용하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전했다.
NDA 뒤에 숨은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개인 혹은 기업간이 서로 공유한 기밀 사항의 일반적인 사용을 제한할 때 사용되는 비밀유지협약, 그래텍과 KeSPA, MBC 게임은 모두 지재권 협상을 앞두고 NDA를 체결해 서로의 중요한 정보를 보호했다. 이러한 NDA는 경우에 따라 협약의 체결 사실조차 발설해서는 안 될 정도로 철저한 보안과 상대에 대한 신의를 전제로 한 계약이다.
또한 이번처럼 한 쪽이 NDA를 깨고 중요 사실을 외부에 공개할 경우, 협상 여부를 떠나 외부 관계자 및 협상 상대에게 신의를 잃을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전제되어 있다. 따라서 NDA 체결 도중, 공개된 중요 정보는 양 측 모두에게 시원한 해답을 들을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번에 KeSPA가 공개한 “그래텍의 프로리그 개최 승인 거부” 역시 그 진실은 무엇인지는 확실히 공개되지 않았다.
NDA라는 장막 안에서 진행 중인 지재권 협상, 그 과정과 끝이 어떻게 될 지는 오직 협상에 임하는 관계자들만이 정확히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국내 e스포츠 관계자 및 팬들은 그 결과가 어느 한 쪽을 완전한 파국으로 이끌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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