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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대표 ‘쉬운 게임 만들겠다! 블소도 예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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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이화여대에 초청돼 ‘크리에이터 포럼’이란 주제를 두고 강연을 진행하며 위와 같이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게임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 개념 충만한, 사람들을...

 

“게임이 하드코어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너무 싫다.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더 쉽게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블레이드앤소울도 몇 개의 키보드 단추로 다 동작시킬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12일) 이화여대에 초청돼 ‘크리에이터 포럼’이란 주제를 두고 강연을 진행하며 위와 같이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게임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 개념 충만한,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개발 철학에 대해 밝혔다.

◀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게임은 음악이나 소설, 영화 등의 문학작품과는 달리 공간을 통해 펼치지는 예술이다.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다. 때문에 김 대표는 게임이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즐거움’이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그는 일본어 ‘이끼’라는 단어를 예로 들었다. ‘이끼’는 남자가 여자를 스쳐지나갈 때 머리 밑으로 보이는 목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후에도 향기가 잔잔하게 남아있어 계속 떠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런 맥락의 의미가 그가 추구하고 싶다는 게임의 ‘즐거움’이다.

개념 충만한 게임은 영어로 ‘엘레강스’를 의미한다. 김 대표는 ‘엘레강스’가 우아하다는 의미로 변질돼 소통이 불가능한 관계로 한글로 해석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엘레강스’는 물리공식으로 봤을 때 e=mc^2나 뉴튼의 법칙 등 별 다른 설명이나 군더더기 없이 그 자체만으로 모든 설명이 가능한 그런 것을 의미한다. 게임도 마찬가지. 그 자체만으로 ‘엘레강스’한, 즉 개념 충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관계를 목적으로 하는 놀이는 즐거운 분위기가 절로 형성돼 서로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친구들이 모여 고스톱을 하는데 관계를 목표로 하면 그것은 놀이가 된다. 하지만 목표가 돈이 되면 그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 김 대표는 이 부분을 강하게 부각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연결과 관계가 쌓이는 그런 게임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자신이 게임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도 전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그는 “게임이 하드코어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너무 싫다.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더 쉽게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블레이드앤소울도 몇 개의 키보드 단추로 다 동작시킬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리모콘과 일반 전자제품의 리모콘을 비교했다. 애플의 리모콘은 단 몇 개의 버튼만으로 몇 십 개의 버튼이 달린 타 리모콘의 기능을 모두 수용함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다.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엘레강스`한 작품이다. `블레이드앤소울`도 이와 같이 키보드의 활용도를 개선함으로써 좀 더 편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여기에 내포된 진정한 의미는 더 많은 사람들은 이 ‘세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거울신경’에 대해 설명했다. ‘거울신경’은 동물이 특정 움직임을 취할 때나 다른 이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 세포를 말한다. 이 세포는 다른 동물의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한다’는 데에서 표현된다. 관찰자 자신이 스스로 행동하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이 ‘거울신경’이 동물뿐 아니라 인간에서도 분명 존재한다며, 크리에이터가 꼭 알아두어야 지식이라고 설명했다. 축구 대표 팀이 골을 넣었을 때나 야구선수가 힘찬 홈런을 날렸을 때 사람이 흥분과 감동을 하는 건 ‘거울신경’이 반응을 해 마치 내가 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거울신경’은 사람들이 왜 열광하고 감동하는 지 설명해주는 일종의 장치인 셈.

김 대표는 “누군가 게임을 하면 그때마다 거울신경은 반응을 한다. 제작자가 난잡하게 생각하고 게임을 만들면 그걸 접하는 사람도 분명 난잡하다고 자극을 받게 된다. 이처럼 거울신경은 모든 걸 드러내기 때문에 깊이가 있고 퀄리티 높은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거울 신경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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