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1’의 e스포츠 지적재산권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차기 대회,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을 개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KeSPA의 김철학 국장은 “11일 그래텍이 보내온 내용증명에 대해 개최 사실을 알리는 공문이 포함된 회신을 송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NDA 문제로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수 없으나, 차기 시즌 개막은 협상 여부와 관계 없이 진행되는 것이라 알렸다. 그는 “본사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있을 뿐, 협상 등의 절차를 무시하려는 의지는 없다.”라며 개막 발표로 인해 불분명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프로리그 개막 발표에 대해 그래텍은 “협상 진행 와중 통보를 받아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어 “협상은 사실상 결렬이다. 내부적인 토의를 거쳐 추후 행동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며, 당장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 없이 리그가 계속 진행된다면 어쩔 수 없이 법적 대응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래텍의 입장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래텍이 보낸 내용증명에는 “16일 프로리그를 강행한다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KeSPA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최를 준비하는 이유는 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김철학 국장은 “차기 대회의 원래 개막일은 9일이었다. 그러했던 일정이 협상 진행 관계로 1주일이나 밀린 것이다.”며 “각 프로게임단은 협의 끝에 개막을 기다리는 선수 및 팬들의 입장을 고려해 더 이상의 연기 없이 대회를 시작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알렸다. 차기 스폰서, 신한은행과의 계약 역시 개막을 늦출 수 없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
관계자들은 이례 없이 늘어진 스토브리그 기간이 프로리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었다고 분석했다. 관계자 및 팬들은 협상 기간이 길어지며 흐름이 느슨해지자 차기 대회 개막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 중 일부는 대회가 파행될 가능성도 높다며 불안감을 표했다. KeSPA는 프로리그에서 점점 멀어지는 팬 및 관계자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다소 난감한 상황 중에 개막을 선언한 것이다.
그렇다면 KeSPA에게는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일까? 김철학 국장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양 사는 추석 이후 2번 만났으며, 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그래텍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6개월 단위로 1시즌이 마감되는 장기간 대회가 계약 없이 이뤄지는 상황을 앉아서 지켜볼 수만은 없다.
한편 KeSPA는 프로리그 개막에 앞서 오는 14일, 저녁 6시 30분에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회관’에서 미디어데이 및 팬초청 이벤트를 개최한다. 행사 1부는 차기 시즌을 안내와 개막 주 대진 발표, 감독 및 대표선수의 출사표 발표, 미디어 인터뷰로 꾸려진다. 바로 이어지는 행사 2부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프로게이머와 팬들이 자유롭게 만나 교류하는 팬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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