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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이 前대표 횡령혐의 포착, 넥슨 후속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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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이는 자사의 전 대표이사 김건일 회장의 횡령 배임한 혐의를 발견했다고 1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김 전 대표가 배임한 금액은 194억원으로 게임하이 자기자본(811억)의 23.91%에 달하는 수치다.

회사측은 공시를 통해 “현재 구체적인 혐의 사실 및 회사에 대한 피해 액수의 정확한 확인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며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제반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게임하이가 공시를 통해 김 전 대표의 배임혐의를 알리자 한국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 29조 및 동규정시행세칙 제 29조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즉각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렇게 되면 게임하이 주식은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김건일 전 대표의 배임, 넥슨도 속았다

김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혐의는 지난 5월 게임하이가 넥슨에 피인수되면서 밝혀졌다. 넥슨은 김건일 전 대표의 지분 29.3%를 포함 632억에 경영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넥슨은 확인 작업을 통해 넘겨받은 지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김 전 대표에게 구입한 지분이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있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넥슨은 본건에 관련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김 전 대표에게 요구했고. 실제로 넥슨은 김 전 대표가 배임한 금액 194억 중 상당 금액을 변제 받았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가 실제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액수는 현재 85억 원 미만으로 추가적 변제가 이루어지고 있어 정확한 피해 금액은 추후 획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고 있다. 게임하이를 통해 우회상장을 노리고 있었던 넥슨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을 당한 셈이다.

넥슨, 조용히 처리할 문제, 왜 사건을 키웠나?

공시를 통해 사건이 알려진 이상 게임하이나 넥슨 모두 이미지 실추나 금전적인 피해는 피할 수 없다. 더욱이 넥슨은 게임하이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장폐지 실질 심사에서 폐지가 결정되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에게는 도의적인 문제가 남지만 김 전 대표가 계속 배임금액을 변제하고 있었다면 넥슨 입장에서야 조용히 처리할 수도 있었던 사건이다. 하지만 공시를 통해 알렸고 사건은 이렇게 커지게 됐다. 그렇다면 넥슨이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의 횡령 배임 혐의 포착 직후 바로 김 전 대표에게 금액을 변제해줄 것을 요구했고 상당부분을 변제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김 전 대표가 나머지 금액에 대한 변재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넥슨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나머지 금액을 받겠다고 말했다. 공시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힌 이상 김 전 대표가 추가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검찰을 통한 수사 의뢰도 불사하겠다는 말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조용히 마무리할 수 도 있었지만 투명하게 가자는 회사측의 요구가 있어 공시를 통해 알리게 됐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이며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변제를 마무리할 수 있게  김 전 대표측에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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