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끈질긴 밴시 견제! 김상철 2:0으로 승리

22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GSL 오픈 시즌 2 32강에서 김상철이 끈질긴 견제 플레이를 선보이며 박서용을 2:0으로 꺾었다.

1세트, 델타 사분면에서 박서용은 7시 김상철은 2시에 시작했다. 양 선수는 초반에 확보한 해병으로 중앙 지역에서 기세 싸움을 벌였다. 이러한 초반 전투는 2병영 빌드를 선택한 박서용의 불곰과 군수공장 이후 빠르게 견제에 나선 김상철의 화염차로 이어졌다. 두 전투에서 각 선수가 실질적으로 얻은 이득은 거의 없으나 그 틈을 이용해 빠르게 멀티를 확보한 김상철이 약간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김상철은 멀티를 손에 넣은 이후에도 공격의 끈을 놓치지 않고 해병과 공성전차로 상대 본진을 압박했다. 박서용은 건설로봇을 모두 동원해 방어에 나섰으나 막을 수록 피해만 누적될 뿐이었다. 결국, 김상철을 강력한 초반 압박 공격을 승리로 연결시키며 가볍게 1승을 손에 넣었다. 운영을 통한 중후반전에 강세를 보이던 김상철은 이번 경기를 통해 소수 유닛을 동반한 초반 전술에도 능숙함을 어필했다.

바로 이어진 2세트는 젤나가 동굴에서 진행되었다. 양 선수의 위치는 1세트와 동일하게 세팅되었다. 2군수공장 이후, 반응로 테크를 탄 박서용은 우주공항을 빠르게 올려 바이킹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반면 김상철은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읽고 5기의 화염차를 맵 중앙에 진출시키며 빠르게 밴시를 모아 견제에 나섰다. 김상철의 견제를 막은 박서용은 그 동안 모은 화염차를 의료선으로 상대 본진에 드랍하며 상당한 일꾼 피해를 입혔다. 이에 김상철은 밴시 한 기로 지속적으로 상대를 괴롭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박서용의 드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앞마당고 멀티 양 쪽으로 병력을 드랍하며 상대를 효과적으로 흔들었다. 김상철도 이에 지지 않고 소수 벤시로 상대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입혔다. 이에 박서용은 그간 모은 공성전차와 해병으로 상대 앞마당을 타격했다. 이에 김상철은 벤시 2기로 상대 본진을 찌르며 상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박서용은 다수의 공성전차로 상대 본진 옆구리를 장악했으나 김상철의 견제 때문에 일꾼에 큰 타격을 입어 원활하게 자원을 수급하지 못했다. 반면 김상철은 경기 짬짬이 멀티를 확보하며 자원적인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상대가 함부로 멀티를 타격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괴롭힌 효율적인 전술 역시 돋보였다. 이후 김상철은 지상병력으로 맵 중앙에 진출해 공격 진영을 꾸렸다. 결국 박서용은 상대은 끈질긴 벤시 견제를 당해내지 못해 자원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지자 GG를 선언했다.

16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김상철: 지난 시즌4강 경기에서 김성제 선수에게 패배해서, 대테란전이 정말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 테란전에서 승리해서 홀가분한 기분이다.

두 세트 모두 밴시 사용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김상철: 나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유닛인 밴시로 견제를 했더니 유연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연습은 누구와 했는지 궁금하다.

김상철: 정훈이(oGsTop)가 많이 도와줬다.

요즘 oGs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내 분위기는 어떤가?

김상철: 다른 팀과 어느 부분을 비교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즐긴다는 마음으로 연습 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16강 대진 상대가 정우서 혹은 한준인데 어느 선수와 대결하고 싶은지?

김상철: 팀원과 연습 경기를 진행하면 저그 선수에게 이긴적이 별로 없다. 따라서 저그보다는 프로토스와 상대하고 싶다.

1.1.2패치가 테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나?

김상철: 패치 전에도 우리팀 저그들은 충분히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저그를 보면 왜 패치를 했는지 의문이다.

이번 시즌의 목표는 어디까지 올라가는 것인가?

김상철: 목표를 따로 정해놓은 것이 아니다. 상대가 배정되는대로, 계속 연습해서 이겨나갈 생각이다.

수많은 테란 선수 중 자신은 어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상철: 잘하는 테란 선수들이 많아서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팀에만 김정훈, 김성곤, 이윤열 선수가 있고, 래더 경기를 보면 임요환 선수도 대단한 실력을 뽑내고 있다. 이런 강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는데 감히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팀원들 중 블리즈컨에 참가하러 간 선수들이 있는데 부럽지 않은가?

김상철: 부럽지 않다. 돌아와서 GSL 경기 준비를 하려면 되려 피곤할 것이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상철: 선수와 코치 생활을 병행하며 고생하고 있는 김성곤 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스타2` 혹은 `GSL`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스타2메카(sc2.gamemec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