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황실 테란의 힘! 따이 리 2:1 승리

▲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16강 진출자 따이 리

26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GSL 오픈 시즌 2 32강에서 지난 24일 개최된 블리즈컨 스타2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 준우승자 출신의 `황실 테란` 따이 리가 송병학에게 2:1로 승리, 금일 16강에 진출한 유일한 테란이 되었다.

1세트가 벌어진 고철 처리장을 무대로 따이 리(T, Loner)는 2시, 송병학(Z, 테리우스fOu)은 12시에 자리를 잡았다. 1:1:1 빌드를 선택한 따이 리는 벤시 한 기를 빠르게 생산해 견제를 시도했지만 이를 파악한 송병학의 퀸 2기에 의해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하고 만다. 송병학은 여세를 몰아 테란의 우주 공항에 감시 군주의 오염을 사용해 따이 리의 진출 타이밍을 늦추고 저글링을 이용해 건설 로봇에 큰 피해를 입혔다.

고민 끝에 계속 이어지는 저그의 견제를 무시한 따이 리는 본 병력을 송병학의 앞마당으로 진격, 일벌레 다수를 잡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따이 리에게 승리의 분위기가 흘러가는 가운데, 송병학은 이어지는 테란의 러쉬를 잠복 맹독충으로 막아내고 회생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냈다. 하지만 따이 리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공성 전차의 위치를 잘 잡은 테란은 방어를 위해 달려오는 저그의 맹독충을 모두 격파하고 유유히 전진, 1세트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젤나가 동굴에서 진행된 2세트, 따이 리는 1시, 송병학은 7시 방향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화염차 두 기를 생산한 따이 리는 저그의 본진과 앞마당을 동시에 공격했지만 송병학의 바퀴와 퀸에 의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뒤 이어 따이 리는 화염차에 이어 벤시 견제를 시도, 저그의 일벌레 다수를 잡아내며 이득을 취했지만 이때 송병학의 저글링이 앞마당에 난입해 진출 타이밍을 다시 한 번 미뤄야 했다.

송병학은 계속해서 따이 리의 진출을 늦추는 빈집 털이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맵 곳곳에 맹독충을 잠복시켜 테란의 병력에 큰 피해를 입혔다. 따이 리는 소규모 병력을 진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전 병력을 동원해 러쉬를 감행했지만 진격 중간마다 잠복 맹독충에 의해 손실을 입게 되었고 빈틈을 노린 송병학의 센스 넘치는 저글링 난입에 결국 GG를 선언했다.

잃어버린 사원에서 벌어진 최후의 전투, 따이 리는 2시 송병학은 12시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따이 리는 초반 찌르기를 준비한 듯 병영을 4개까지 늘린 이후 해병을 생산했으나 송병학은 정찰을 통해 이를 확인, 일벌레를 늘리는 타이밍에 바퀴와 맹독충을 생산해 테란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뮤탈리스크 5기가 생산되자 지체없이 테란의 건설 로봇을 공격, 테란의 진출 타이밍을 늦추고 맹독충을 맵 곳곳에 잠복시켰다.

하지만 따이 리는 잠복 맹독충을 발견하기 위해 밤까마귀를 생산해 강력한 조합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이어진 러쉬에서 송병학의 앞마당 멀티를 완전히 파괴하고 일벌레 대부분을 사살했다. 송병학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반격을 시도했지만 따이 리의 조합된 병력을 당해낼 순 없었다.

결국 송병학은 GG를 선언했고, 따이 리는 금일 마지막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스타2` 혹은 `GSL`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스타2메카(sc2.gamemec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그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소감이 어떤가?

따이 리: 아직은 방송 경기가 긴장되서 기쁜 줄 모르겠다.

얼마전에 블리즈컨에 참여했고, 토너먼트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때 소감은 어땠나?

따이 리: 일정이 힘들지는 않았으나 블리즈컨에 참여한 기간 동안 연습을 많이 못해서 아쉽고, 준우승 소감으로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다. ^^;

블리즈컨에 참여해서 뭔가 특별한 일들은 없었는지?

따이 리: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오래 머무르지 못해서 아쉽다.

오늘 경기를 보면 패치된 저그를 상대하는 테란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다.
실제 경기에서는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따이 리: 패치 이후에 바퀴랑 맹독충이 상향 됐는데, 상대적으로 유닛에 소비되는 자원이 저렴하기 때문에 밸런스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대진표를 보면 임요환과 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따이 리: 임요환 선수가 테란전에서는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그를 이기려면 운도 많이 따라주어야 할 것 같다.

16강까지 진출했는데 목표는 어떻게 되는지?

따이 리: 8강 이상 진출하여 코드S를 받는 것이 목표다.

오늘 경기에서 상대가 지뢰처럼 맹독충을 맵 곳곳에 심어놓고 괴롭혔는데

따이 리: 잠복 중인 맹독충은 상대하기 어려운 유닛이다. 하지만 틀림없이 경기 중에 그 전략을 사용할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따이 리: 저를 후원해주는 업체인 GIGABYTE와 i-Rocks, Kappa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연습을 도와준 김원기, 이형주, 조태환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