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트 연속 1위! 전대웅, 문호준 기록 깨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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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해서 죄송합니다! 김택환의 자폭 세리모니

▲ 카트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2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펼쳐진 넥슨배 12차 카트리그에서 C조 전대웅이 문호준의 기록을 깨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A조 경기에서 문호준은 6연승을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전대웅은 지난 경기에 이어 8세트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집념을 보였다. 인터뷰를 통해 "문호준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전대웅의 자신감이 실력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보인 `몸싸움`에 약하다는 단점만 극복한다면 승자전에서 문호준을 견제할 호적수가 될 것이다.

바로 이어진 D조 경기는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1위부터 최하위까지 선수들의 총점이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경기에서 좋은 성적만 거둔다면 상위 단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눈 앞에 보이는 고지에 몸이 달아오르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는가. D조 선수들은 위험한 몸싸움도 피하지 않고 맞서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기 결과, C조에서는 전대웅과 안한별이 1위와 2위를 차지해 승자전으로, 최영훈과 박도형이 3위와 4위에 올라 패자전에 진출했다. D조는 1위 김택환과 2위 김은일이 승자전에 3위 박현호와 4위 박정렬이 패자조로 올라갔다. 패자조로 간 선수 4명은 오는 9일, 패자조 경기에서 A조, B조에서 올라온 3, 4위 선수와 함께 승자조를 향한 레이스를 펼친다.

전대웅, 문호준의 기록 깨며 당당히 1위!

▲ 1위로 당당히 승자전에 진출한 전대웅
 
▲ 전대웅을 이기려면 초반을 노려라! 2위를 차지한 안한별

C조 1위 전대웅은 문호준에게 뒤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탁월한 가속 능력과 코스 최단 거리를 타는 깔끔한 주행은 다른 선수가 순위 다툼을 위해 몸싸움을 벌일 여유를 주지 않았다. 전대웅은 지난 1차전 경기의 5세트와 이번 경기를 포함해 도합 8세트 동안 1위를 기록했다. 전대웅의 실력은 총점 차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2위 안한별과 51점이나 포인트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대웅은 A조의 문호준의 플레이를 연상시켰다. 승자전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두 선수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전대웅에게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대회에서도 전대웅은 타 선수의 몸싸움에 밀려 순위 경쟁에서 뒤쳐졌다. 이 단점이 두드러지게 눈에 뜨인 대목은 5세트였다. 안한별은 전대웅이 치고 나가지 못하도록 초반부터 끈질긴 몸싸움을 벌였다. 그 이후에도 잦은 실수가 겹치며 전대웅은 1위 자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문호준을 비롯한 승자전 진출 선수는 모두 몸싸움에 능하다. 앞으로 연습을 통해 다소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추후 경기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있다.

C조의 경기는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되었다. 지난 1차전에서 4위 이상 올라간 선수 모두가 승자/패자전으로 진출했다. 1세트에서 리타이어를 기록해 쌓아놓은 포인트를 잃어버린 박도형이 바로 아래에 있던 최영훈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을 뿐이다. 5위 조성제과 6위 원상원이 패자전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안타깝게 탈락하고 말았다.

100PT로 1위를 차지한 전대웅의 총점은 A조 문호준, B조 조경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마지막 6세트를 4위로 마감하며 많은 포인트를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조의 점수 결과를 비교하면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는 108PT를 보유한 조경신이다. 반면 D조 최상위로 승자전에 진출한 김택환의 점수는 92PT로 4명의 선수 중 가장 낮다. 과연 이 점수차가 승자전에서 그대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C조의 최종 순위 및 총점은 다음과 같다

1위 전대웅 100PT
2위 안한별 51PT
3위 최영훈 36PT
4위 박도형 34PT
5위 조성제 24PT
6위 원상원 21PT
7위 원훈희 3PT
8위 김현태 2PT

끊이지 않는 몸싸움! 아비규환 속에 진행된 D조 경기

▲ 극심한 기복을 극복하고 D조 1위에 오른 김택환
 
▲ 김택환의 강력한 라이벌 김은일은 2위로 승자전에 진출했다

C조 경기가 전대웅의 압승으로 끝났다면 D조 경기는 누구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이 이어졌다. 관계자는 특정 조에 신인 선수가 많을수록 경기 중 몸싸움이 자주 벌어진다고 전했다.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아 몸을 사리는 영리한 운영 방식을 채득한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조에 비해 신인이 많은 D조 경기는 관계자의 말처럼 몸싸움으로 인한 충돌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선수 간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역전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던 점이 승부욕을 자극했다.

순위 변동도 모든 조 중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다. 지난 세트에서 2위를 차지한 박현호는 김은일에게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3위 박정렬도 이에 영향을 받아 4위로 내려갔다. 1위부터 4위까지의 총점 차이 역시 모든 조 중 가장 근소하게 벌어졌다. 1위와 4위의 점수 차가 약 40PT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극심한 격차를 보인 A조의 경우 1위 문호준과 4위 노종환의 총점은 80점 이상 차이난다. 이 결과는 D조 선수 간의 경쟁이 치열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작용한다.

경기 내 순위 다툼도 각 선수의 우열을 가르기 힘들 정도로 맹렬했다. 리타이어를 기록해 총점이 하락한 박현호가 바로 다음 세트에서 상위로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이전 세트를 1위로 마감한 김택환이 갑자기 최하위로 추락해 리타이어 판정을 받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2차전 매 세트마다 1위로 들어온 선수가 바뀌었다는 점 역시 치열했던 순위 경쟁을 대변한다. 7세트 동안 박정렬, 김택환, 김은일 등 다수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1위를 차지했다. 8명의 선수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대결한 D조 경기는 하는 선수는 괴로워도 보는 관중은 즐거운 흥미로운 양상을 자아냈다.

D조 1위는 자신의 단점인 심한 기복을 극복한 김택환이 차지했다. 총 3세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다른 경기에서도 꾸준하게 점수를 벌어들였다. 2차전에서 1위를 기록한 김은일은 총점 72PT로 김택환의 뒤를 이어 승자전에 진출했다. 김택환은 경기 직전, 2차전 최상위도 본인이 차지할 경우 자축 세리모니를 하겠다고 공헌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김택환은 김은일에게 밀려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에 김택환은 물풍선을 스스로에게 쏘는 `자폭 세리모니`를 펼쳐 웃음을 전했다.

D조의 최종 순위 및 총점은 다음과 같다.

1위 김택환 92PT
2위 김은일 75PT
3위 박현호 53PT
4위 박정렬 50PT
5위 전영재 30PT
6위 임윤식 27PT
7위 유정숙 15PT
8위 김동환 4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