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110만 조회! 임요환 이윤열 효과 `후끈`

▲ 1등의 나의 것! 이윤열에게 승리를 거둔 후, 기념촬영 중인 임요환

지난 2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GSL 오픈 시즌 2의 8강 2회차에서 대결한 임요환과 이윤열의 경기가 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조회수 110만을 돌파했다.

임요환의 GSL 데뷔를 알린 64강 경기의 VOD 조회수와 비교하면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실감할 수 있다. 그의 64강 경기는 이틀 만에 100만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8강 경기는 그 시간을 4배 이상 줄인 것이다. 경기 전부터 ‘레전드 경기’라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킨 양 선수의 경기에 쏟아진 팬들의 관심이 상당했음을 VOD 조회수를 통해 추산할 수 있다.

현장 방문객 수치도 높다. 그래텍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를 받지 못했으나 약 300명 가량의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왔다.”며 “경기장 가득 관중석을 배치한 탓에 스태프들이 제대로 몸을 움직이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팬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에 스튜디오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 인터넷과 현장, 두 부분이 임요환과 이윤열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 입추의 여지 없이 관중이 꽉 들어찬 곰TV 스튜디오

그렇다면 어째서 두 선수의 경기에 이토록 팬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GSL을 통해 두 선수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선수가 높은 이름값에만 의지한 채,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그들을 향한 관심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하락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며 명경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선수의 열정에 갈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팬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8강에서도 임요환과 이윤열의 뜨거운 투지를 맛볼 수 있었다. 밴시 2기로 불리한 상황을 역전한 임요환의 경기는 소수 유닛으로 전세를 곧잘 뒤집어 ‘역전의 명수’로 손꼽히던 전성기 시절을 상기시켰다. 이윤열 역시 마지막 4세트에서 마지막 남은 건설로봇이 파괴되는 순간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줬다. 질 높은 경기로 팬들과 호흡하는 두 선수의 모습은 올드 선수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할 정도의 매리트를 드러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홍진호다. 그는 경기가 마무리되자 트위터로 “괜히 본 듯해. 뭔가 가슴이 끙하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임요환, 이윤열과 함께 전성기 시절을 보낸 홍진호는 부활한 두 선수의 모습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터였다. 소식을 접한 관계자 및 팬은 전역 후 홍진호가 ‘스타2’로 오기를 고대했다. 홍진호가 ‘스타2’로 전향한다면 그 시기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올해 12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발한 발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몽상가 강민도 ‘스타2’ 및 GSL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곰TV에서 진행되는 스타2 프로그램 ‘기사도 연승전’에 ‘loadofdream’이라는 아이디로 깜짝 출연한 강민은 같은 프로토스 선수를 상대로 역전승을 일궈내는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 16강에서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강민은 2012년까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기 때문에 빠른 시기 내에 ‘스타2’로 전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