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임재덕, 멋진 결승전 기대해달라!

▲ 승리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임재덕

11월 5일 목동 곰티비 스튜디오에서 열린 4강전 경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쩌그` 임재덕 선수가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를 전승으로 꺾고 결승 진출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임재덕은 경기 내내 임요환의 모든 움직임을 꿰뚫고 있는 듯한 통찰력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마지막 세트 경기가 끝난 뒤, 염원했던 결승 진출권을 따낸 임재덕은 감격에 겨워 한동안 부스안에서 얼굴을 가린채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상대 임요환은 임재덕의 부스로 찾아와 그를 격려하고 먼저 악수를 청하는 등 매너 있는 모습을 잊지 않았다.

▲ 경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임재덕

황제를 전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임재덕: 솔직히 말해서 전승으로 이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테란의 황제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

임요환 선수의 전략을 꿰뚫어 보는 듯한 경기 운영이 놀라웠는데 비결이 뭔가?

임재덕: 임요환 선수가 왠지 경기 중에 독특한 전략을 쓸 것 같아서, 특이한 빌드 위주의 연습만 30판 정도 했다. 그래서 연습 경기 때 고철처리장에서 주의해야할 위치로 대군주를 보내봤는데, 그곳에서 병영을 발견할 수 있었다.

3세트를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통찰력을 발휘한 것 같다.

임재덕: 일벌레로 상대의 본진을 확인할 때, 병영이 건설되어 있어야 할 타이밍에 병영이 없었다. 그래서 일벌레로 돌아나가며 병영을 확인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몰래 지은 병영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찾아낼 수 있었다.

경기 중에 위험하다고 생각한 경기가 있었나?

임재덕: 2세트에서 화염차에 일벌레도 많이 잡히고 해서 말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역전할 수 있었다.

1세트 같은 경우는 맵이 어려워서 올인성 공격을 시도한 것인가?

임재덕: 연습 경기 때 그 맵에서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올인성 빌드로 밀고 나가봤다. 순전히 운으로 이긴 것이다.

결승전 상대는 전 시즌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꺾은 테란이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임재덕: 경기를 봤는데 굉장히 날카롭고 공격적이더라, 서로 준비를 잘하면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은 광속탈락을 경험했는데, 이번 시즌엔 결승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가?

임재덕: 지난 시즌엔 스스로 생각해봐도 정말 못했었다. 하지만, 시즌2를 준비하기 위해 래더에서 연습경기를 할 때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걸 느꼈다. 솔직히 말해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할 줄은 몰랐다.

그럼 저그 패치가 경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아닌가?

임재덕: 그런 면도 있다. 하지만 잘하는 테란을 만나면 승률은 개인적으론 반반이라 생각한다. 테란 선수들이 엄살을 부리는 것 같다.

결승에 임하는 각오가 어떤가?

임재덕: 20대 마지막에 이런 큰 기회가 왔다는 것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또 나를 믿어준 부모님과 형, 여자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간 성원을 보내준 사람을 위해 더 많이 연습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

상대가 임요환 선수라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임재덕: 어제까지만 해도 가슴 떨리고 부담스러웠다. 1세트  때는 손까지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하지만 공격이 통하는 순간 오늘은 뭔가 되는 날이다 싶어서 밀어부칠 수 있었다.

만약에 우승한다면 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임재덕: 우승을 안 해봐서 생각해놓은 것은 없다. 일단 저축을 할 것 같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재덕: 임요환 선수를 꺾어서 그의 팬들에게 많은 욕을 먹을 것 같다. 임요환을 이기고 올라간 만큼 결승전에서 더 멋진 경기를 펼칠테니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계신 강동훈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IM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