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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벌써 7개, 모바일게임 상장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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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을 주력으로 삼는 회사들의 상장 계보를 따져보면 피처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처폰 시절 모바일게임을 꾸준히 출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상장한 게임빌과 컴투스가 첫 타자였다.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애니팡’ 선데이토즈와 ‘쿠키런’ 데브시스터즈, ‘아이러브커피’ 파티게임즈 등 모바일 특수와 힘께 대박이 터지며 상장에 성공한 회사들이 등장했다.

2015년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까지만 따져도 상장을 했거나 추진 중인 회사는 7곳으로 지난해 2곳에 비해 부쩍 늘었다. 이는 올해 상장하는 회사들의 특이성 때문이데,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대형 퍼블리셔가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 업체가 국내에 우회상장하는 경우다.

자회사 상장 적극 추진하는 퍼블리셔들


▲ 넷마블게임즈에서 올해 기업공개 준비중인 개발자회사들
(좌로부터)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CI

국내 회사 중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게임사는 넷마블엔투와 넷마블몬스터, 액션스퀘어, 썸에이지까지 총 4곳이다. 이중 넷마블엔투와 넷마블몬스터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의 자회사이고, 액션스퀘어와 썸에이지도 네시삼십삼분 산하의 개발사다. 넷마블과 네시삼십삼분 모두 나름의 목표를 갖고 있는데, 넷마블은 자회사를 차례로 상장시키는 체제를 굳혀, 넷마블 산하로 편입되는 개발사들과의 협력 체제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의중이다. 네시삼십삼분 역시 개발사와 상생하는 ‘10X10X1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대형 게임사의 자회사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더불어 1세대 상장사들처럼 히트 타이틀 한 가지를 내세워 상장을 추진하지 않고, 최소 두 가지 이상 타이틀을 시장에 안착시킨 후 상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넷마블엔투는 ‘모두의마블’을 제작한 회사로, 넷마블이 모바일 퍼블리셔로서 체질개선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후속작으로는 ‘모두의쿠키’가 있으며, 올해 4분기 중 ‘디즈니’ IP를 적용한 글로벌 타이틀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몬스터는 ‘몬스터 길들이기’를 만든 개발사로, ‘몬스터 길들이기’는 현재까지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히트작이다. 그리고 지난 여름에는 ‘어벤져스 2’ 개봉에 맞추어 ‘마블 퓨처파이트’를 내놓으며 넷마블의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 네시삼십삼분에서도 산하 스튜디오 우회상장을 준비중이다
(좌로부터) 액션스퀘어, 썸에이지 CI

네시삼십삼분 자회사인 액션스퀘어와 썸에이지도 저마다 히트작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를 성공시켰고, 현재 후속작 ‘블레이드 2’를 개발 중이다. 썸에이지는 ‘영웅’을 개발한 회사로, 특별히 준비 중인 후속작은 없으나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액션스퀘어와 썸에이지는 현재까지 히트작 하나만 지니고 있으나, 향후 해외 진출이나 후속작 개발을 재료로 예비심사를 받는다.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를 동남아와 중국에 서비스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썸에이지 역시 ‘영웅’을 동남아 시장에 출시할 전망이다.

전략적 거점 세운 중국 회사들

국내 성공을 아우토반 삼아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해외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에 우회상장한 중국 업체도 있다. 룽투코리아와 로코조이인터내셔널이 그 사례다.

지난 4월 룽투코리아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넷스쿨의 지분을 매입한 후, 사명을 변경하고 우회상장했다. 룽투코리아는 중국에서도탑전기를 서비스하던 룽투게임즈의 한국 법인으로, 현재일이삼국지를 국내에서 서비스 중이다.



▲ 국내에 우회상장한 중국 회사들
(상단부터) 룽투코리아, 로코조이인터내셔널 CI

로코조이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상장했다. 국내 상장사 이너스텍을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해, 사명을 변경했다. 룽투게임즈 국내 상장 방법과 거의 비슷하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I’M MT(한국명 ‘마스터탱커’)’를 출시한 회사로, 국내에는 ‘스파르타킹덤’과 ‘불꽃그림자’를 출시했다.

우회상장한 중국 회사들은 대부분 한국을 전략적 거점으로 본다.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그를 기반으로 유명 IP를 확보하거나 투자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모바일게임 제작에 관련된 계약을 따냈고, 최근에는 라인과 함께 모바일게임 벤처 전문 투자사인 란투게임즈를 출범시켰다. 로코조이 역시 ‘드래곤 라자’ IP를 확보했고, 자체적으로 게임을 개발해 중국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태동, 소셜 카지노 업체들

해외 진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페이스북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임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페이스북 소셜 카지노를 서비스하던 더블유게임즈, 다다소프트와 같은 업체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 파티게임즈에 인수된 다다소프트(상단)
직접 상장 준비중인 더블유게임즈(하단)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4월에 설립된 회사로, ‘더블유카지노’와 ‘더블유빙고’와 같은 소셜 카지노 게임들을 해외에 서비스하는 중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이나, 북미에서는 구글 플레이 소셜카지노 부문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며 적지 않은 매출을 내고 있다. 작년만 해도 총 매출이 713억 원에 달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11일(금) 코스닥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했고, 조만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다소프트는 지난 5월 파티게임즈에 인수된 개발사로, 과거 한게임과 넷마블에서 웹보드 및 캐주얼게임을 제작하고 서비스한 인력들로 이루어진 회사다. 그리고 회사 설립 이후에는 ‘카지노스타’를 개발,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페이스북 카지노게임 카테고리에서 통합 16위를 기록했다.

다다소프트는 향후 직접 상장 계획은 없으나 파티게임즈의 웹보드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전반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파티게임즈가 다음카카오와 모바일 웹보드게임 서비스와 관련한 제휴를 체결했기에, 실제 게임 출시 이후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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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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