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양지아정, 대만 최고 저그의 자존심을 세우다

22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GSL 오픈 시즌 3 64강에서 대만 최강 저그 양지아정이 이상헌을 2:1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1세트는 전쟁 초원에서 펼쳐졌다. 양지아정은 전쟁 초원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앞마당 멀티 빌드를 시도했다. 이를 확인한 이상헌은 가스 채취를 멈추고 광전사를 밀어넣는 동시에 앞마당 언덕에 광자포를 건설해 저그의 앞마당을 무력화시켰다. 양즈이정은 수비를 포기하고 저글링 올인 러쉬를 감행했지만 오히려 이상헌의 광전사에게 포위당하며 병력 전부를 잃어버고 말았다.

양지아정은 마지막 힘을 짜내 저글링으로 다시 한 번 프로토스의 입구를 두드렸지만 이미 이상헌은 입구에 광자포와 추적자로 방어진 완벽하게 구축한 상태였다. 결국 저그의 마지막 러쉬는 무위로 돌아갔고 양지아정은 1세트에서 GG를 선언했다.

이어진 2세트는 델타 사분면에서 진행되었으며 이상헌은 1시, 양지아정은 7시에 자리했다. 양지아정은 이상헌의 정찰을 의식한 듯 앞마당을 가져가지 않고 15 일벌레 후 산란못을 건설했다. 그리고 이상헌은 추적자 한 기를 생산한 이후, 우주 관문을 올려 불사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상헌은 추적자로 저그의 시야를 흐리며 자신은 지상 병력에 집중할 것이라는 액션을 취했다. 이에 완전히 속은 양즈이정은 일벌레 생산을 멈추고 저글링을 찍기 시작해 빌드상 완전히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이윽고 이상헌은 불사조 3기가 생산되자 지체 없이 러쉬를 감행해 저그의 대군주 대부분과 여왕 2기를 잡아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분위기를 자신에게 돌린 이상헌은 무리하게 2차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뒷마당에 연결체를 소환해 중반 이후 운영을 준비했다.

양지아정은 자신이 초반에 타격을 입긴 했지만 일벌레 피해가 없다는 것에 안도하며 히드라리스크를 준비했다. 이상헌은 파수기와 추적자 다수가 쌓이자 지체 없이 러쉬를 감행했다. 병력 상으로 프로토스가 우위에 있어 이상헌이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 했지만 양지아정은 히드라리스크의 화력을 최대한 활용, 프로토스의 러쉬를 방어했다. 자신의 공격이 허무하게 막힌 이상헌은 남아있는 저그의 병력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고 판단, 2세트에서 GG를 선언했다.

세트 스코어 1:1 상황, 양 선수의 승부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폭염 사막에서 펼쳐진 마지막 세트에서 이상헌은 7시, 양지아정은 1시에 자리했다. 이상헌은 관문 이후 인공제어소를 올리는 무난한 빌드를 선택했으며 양지아정은 앞마당을 빠르게 가져간 후 산란못을 올리며 첫 교전을 준비했다.

이상헌은 5시 멀티 지역에 탐사정을 보내 유닛을 소환할 전진기지를 준비했지만 대군주에게 발각, 준비한 카드가 무산되었다. 이에 그는 앞마당에 연결체를 소환하며 수비적인 운영을 택했다. 한편 양지아정은 일벌레 다수를 찍으며 멀티를 늘려나갔다.

저그가 자원을 확보하는 이 타이밍에 프로토스의 갑작스러운 찌르기가 들어왔다. 이상헌은 에너지가 충분한 파수기를 이용해 저그의 화력을 양분하며 교전을 이끌어나갔다. 그는 소환 중인 앞마당 연결체를 취소하고 올인 러쉬를 감행하는 대담한 결단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양지아정은 침착하게 바퀴와 여왕으로 수비를 이어나갔다. 이후, 바퀴의 잠복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자 체력이 빠진 바퀴를 잠복시키는 콘트롤로 프로토스의 공격 병력을 제압, 이상헌의 마지막 GG를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