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에 박차 가한다, 신작 없는 블리즈컨 2015

개막 전 가능성이 높이 점쳐졌던 ‘디아블로 3’ 확장팩은 없었다. 올해 블리즈컨을 통해 블리자드는 신작 대신 출시를 앞둔 타이틀을 어필하는데 집중했다. 뉴페이스 ‘오버워치’를 필두로 ‘스타 2: 공허의 유산’을 최초로 공개하며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킨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블리자드는 11월 6일(북미 현지 기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 2015의 막을 올렸다. 지난 블리즈컨 때 첫 공개됐던 ‘오버워치’와 같은 미공개 신작은 없이, 자사의 모든 프랜차이즈를 무대에 올리며 기존 라인업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오는 11월에 출시되는 ‘스타 2: 공허의 유산’부터 발매를 앞둔 타이틀에 힘을 실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스타 2: 공허의 유산’의 경우 ‘이 타이틀을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종결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추가 미션을 공개했다. ‘노바’를 주인공으로 한 ‘노바 비밀 작전’ 임무팩이 그 주인공이다. DLC 형태로 출시되는 임무팩에는 3개 에피소드, 9개 미션이 포함되며 ‘공허의 유산’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회사의 대표작이었던 ‘스타 2’ 3부작이 끝나는 만큼 본편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공개하며 스토리적인 재미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리단 부활’로 게임스컴을 떠들썩하게 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신규 확장팩 ‘군단’의 출시 일정과 시네마틱 영상도 공개됐다. 숙적 ‘일리단’과 손을 잡고 ‘굴단’이 불러온 ‘불타는 군단’에 맞서는 플레이어의 여정을 다룬 ‘와우: 군단’은 2016년 여름에 출시된다. 함께 공개된 시네마틱 영상을 통해 ‘불타는 군단’의 귀환과 이에 맞서 싸우는 ‘바리안 린’, ‘실바나스’의 모습을 통해 격전을 앞둔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분위기를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버워치’ 역시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2016년 봄, PC와 PS4, Xbox One으로 출시되는 ‘오버워치’는 사전 예약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패키지 제품 구성과 신규 영웅 3종을 공개해 주목도를 높였다. 11월 13일에 출시되는 ‘하스스톤’ 신규 모험 모드 ‘탐험가 연맹’도 블리즈컨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브란 브론즈비어드’와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모험 모드에는 신규 카드 45종이 포함되어 있으며 카드 선택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신규 능력 ‘발견’이 추가된다.

2016년 6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워크래프트’의 공식 트레일러도 블리즈컨 현장에서 첫 공개됐다. 현장에는 던칸 존스 감독을 비롯한 주요 출연진이 참석해 블리즈컨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이야기된 내용은 빠르면 2015년 연내부터 2016년까지 중요 일정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다. 시장에 나가야 하는 작품이 많은 만큼 블리자드 역시 미공개 신작보다 현재 보유한 작품을 좀 더 다듬어 주위를 환기시키려는 의도를 보였다. 지난 6월에 출시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역시 새로운 영웅과 전장, 모드까지 한꺼번에 공개하며 전보다 커진 볼륨을 어필했다.

도리어 당초 두 번째 확장팩 공개가 전망됐던 ‘디아블로 3’는 개막식 현장에서 따로 발표된 내용이 없었다. ‘디아블로 3’에 대한 언급은 초반에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2.4 패치를 통해 중대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다. 또한 게임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다루는 개발자 세션에도 ‘디아블로 3’에 배정된 시간은 단 한 시간에 불과하다. 즉, 지난 게임스컴에 이어 블리즈컨에서도 ‘디아블로 3’ 두 번째 확장팩은 실체 없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