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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②] 소외계층에 따스한 손길 내민 '판교의 산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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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어느새 한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갑니다. 이맘때쯤에는 거리에 울려 퍼지는 구세군 종소리를 들으며, 무언가 마법 같은 일이 생기진 않을까 괜스레 기대하게 되죠. 더 이상 산타를 믿진 않지만, 칼바람 몰아치는 연말에는 누구에게나 따스한 마음이 담긴 선물이 필요한 법이죠.

여기 힘들고 지친 소외계층에 선물을 전하는 게임사들이 있습니다. 지적발달장애인을 위한 앱을 개발하고, 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하고, 제3국에 도서를 보급하는 그야말로 ‘판교의 산타’입니다. 이러한 선행에 구태여 색안경을 끼진 않았으면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건, 그저 이미지 관리 차원이건, 이러한 손길이 더해질수록 세상은 한층 살기 좋아질 테니까요.


▲ 한국 게임계의 심장 판교, 이곳에 소외계층을 위한 산타가 있답니다
(사진출처: 성남시)

게임사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 널리 퍼지고, 더 많이 응원 받았으면 합니다. 좋은 일은 남모르게 하는 것이 미덕이라지만, 억지로라도 끄집어내어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잘한 일은 확실히 칭찬해야,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막장’ 운영에 대한 매질도 여기서만큼은 잠시 쉬어가길 부탁합니다.

꿈나무에 물주는 넥슨,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제3국 책방 설치 및 도서 기증


▲ 책은 아이들에게 꿈꾸는 법을 알려주는 둘도 없는 선생님입니다
(사진제공: 넥슨)

넥슨은 지난 2010년, 지주사 NXC와 네오플, 넥슨지티 등 주요 관계사를 모아 사회공헌 브랜드 넥슨핸즈를 발족했습니다. 주요 흥행작이 대부분 10대를 겨냥해서인지, 사회공헌활동도 어린이들을 위한 ‘꿈나무 물주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넥슨의 손길은 한 대학병원 내 소아병동에서 시작됐습니다. ‘배찌’ 인형탈을 쓴 직원이 투병에 지친 아이에게 건넨 작은 선물은, 사그라지는 작은 목숨을 붙잡을 만치 큰 힘이 됐습니다. 이후 이들은 매 어린이날이면 소아암, 백혈병 등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아들을 방문해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 우스꽝스러운 인형탈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크나큰 위로가 됩니다
(사진제공: 넥슨)

병마와 싸우느라 제대로 된 추억을 쌓을 수 조차 없던 아이를 위해 제주도 여행을 후원하고, ‘마비노기’ 행사에서 거둔 수익 전액을 난치병아동 소원성취재단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푸르메 재단을 만나 어린이재활병원 식당 조성에 30억 원을 내놓았으며, 지난해 말에는 총 200억 원을 출자해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성사시켰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마음은 넥슨 ‘작은 책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십시일반으로 양서를 기부하자는 작은 활동이, 곧 책뿐 아니라 읽을 공간을 마련해주는 대형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통영 산양초 풍화분교에 ‘작은 책방’ 제 1호가 들어섰고, 이제는 국내를 넘어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외지에 어린이들에게까지 도움의 손길이 뻗어나가고 있답니다.

따뜻한 기술자 엔씨소프트, 발달장애인 지원 무료앱 ‘나의 AAC’ 개발


▲ 엔씨소프트의 목표는 장애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겁니다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2012년 출범한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은 그간 공영자전거 기탁, 게임사전 편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그 중에서도 특수학교 후원 및 발달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점은 특기할만합니다. 생색내기식 단발성 기부가 아니라, 장애인들이 정말로 자립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기조입니다.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은 경남혜림 장애인 특수학교와 협약을 맺고 다년간 여러 지원 활동을 벌였습니다. 장애 학생들이 스스로 재능을 자각하도록 돕고, 기초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질서 의식도 함양시킵니다. 학생들이 언젠가 학교를 떠나서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 받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합니다.


▲ 발달장애인 의사소통을 보완해주는 무료 AAC앱, 작지만 큰 한걸음입니다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이 와중에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발달장애인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욕구는 있지만 이를 말이나 글로 원활히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은, 극단적으로 자해를 하거나 주위 사람을 해치곤 합니다. 이들이 자립할 수 있으려면, 우선 타인과 온건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AAC(보완대체의사소통,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AAC란 어떠한 행동이나 사물을 도식화하고, 이를 인식시킴으로써 소통의 물꼬를 트는 기술입니다. 가령 배가 고프면 음식 그림을 누르도록 하고, 목이 마르면 물 그림을 선택하도록 가르치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참 간단하지만, 기존 AAC 장치는 지나치게 비싸고 거추장스러웠습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갖은 시행착오 끝에 휴대폰으로 간단히 내려 받을 수 있는 무료앱 ‘나의 AAC’를 선보였죠. 지금도 실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열정의 길라잡이 넷마블, 게임의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진로탐색 위한 ‘ESC프로젝트’


▲ 넷마블의 최대 투자처는 미래의 주역, 즉 우리네 아이들이죠
(사진제공: 넷마블)

넷마블은 2011년부터 ‘ESC(onE Step Closer to family)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게임의 사회적 인식 개선 및 10, 20대 청년들의 진로탐색을 지원해왔습니다. “우리 아이가 게임에만 빠져 살아요”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와 같은 일상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고자, 매년 10대 청소년과 학부모를 함께 초청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죠.

아울러 게임 개발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가 장래에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의 꿈만 한껏 부풀려놓고 나몰라라하면 곤란하겠죠. 고용노동부와 협약을 통해 청소년 취업 지원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도 개설했습니다. 이는 산업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을 마련함과 동시에 사회초년생을 돕는 훌륭한 공헌 활동이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장애인의 능력을 길러주는데 주목했다면, 넷마블은 이들이 살아가기에 녹록한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협력해 장애인권 신장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년 전국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를 개최해 게임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글로벌로 희망을 전하는 스마일게이트, 해외 농촌에 보육 및 고육시설 설립


▲ 아이들에게 뻗은 도움의 손길이 국경에 막혀선 안 되겠죠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은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청소년 종합직업체험관에 게임전시실을 마련해 진로 선택에 대한 멘토링에 나서고, 나아가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 오렌지팜을 운영 중이죠. 수십여 스타트업에 포근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공로로 지난 2015 게임대상에서 사회공헌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람에 대한 투자’는 태생을 가리지 않습니다. 국민 퍼즐게임 ‘애니팡’으로 잘 알려진 선데이토즈와 함께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지구촌 학교에 1억 원 이상을 후원하는가 하면, 아예 중국과 베트남 농촌 지역에 보육 및 교육을 위한 ‘희망학교’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을 위한 IT 기자재 지원은 물론 인터넷 연결 작업까지 꼼꼼히 이루어졌죠.

여기에 지난 7월부터는 새롭게 ‘예스 스마일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넷마블 ESC 프로젝트와 유사한 활동으로, 게임을 매개로 자녀와 부모의 소통을 돕고 진로탐색지원 및 여가문화 확립에 이바지하겠답니다. 실제로 지난 5개월간 디자인 워크숍, 진로탐색 및 설계, 청소년 스토리텔링 등 47개 프로그램에 1,043명에 달하는 청소년, 학부모, 교수가 참여했다니 향후 발전상이 더욱 기대됩니다.

가정의 행복 더하는 컴투스·게임빌, 다문화 가정 위한 선물과 해밀학교 후원


▲ 게임빌은 국내 최초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기관인 해밀학교를 후원합니다
(사진제공: 게임빌)

컴투스와 게임빌은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에는 가수 인순이가 설립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해밀학교에 1,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이전에도 저소득측, 홀몸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달인 4월에는 각종 먹거리와 활동복을 한데 모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했으며, 이어 7월에는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환경 개선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컴투스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사내 봉사단 컴투게더는 매 분기마다 벽화 그리기, 김장나눔 봉사,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등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색오감 네오위즈,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소외계층 돌본다


▲ 자발적 참여이기에 더욱 의미 깊습니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산타가 되었으면
(사진제공: 네오위즈)

네오위즈는 네오위즈홀딩스를 위시한 전 그룹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펼치는 ‘오색오감’ 전통을 벌써 7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 연말이면 송년회도 반납하고 1일 산타를 자처한 직원들이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직접 연탄을 배달하고, 홀몸 어르신과 함께하며, 신생아를 돌봐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들의 손길은 국내에 그치지 않아, 혹독한 일교차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모자 뜨기도 성황이랍니다. 독자 여러분도 연말연시를 기해 누군가의 산타가 되어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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