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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④] 12,200명 트위터리안이 뽑은, 게임뉴스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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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랑새’라 하면 누구나 “아, 그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외국 동화?”라고 대꾸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 “너도 트위터하니(정색)”라는 반응이죠. 2010년 전후로 우리 사회에 스며든 트위터는 어느새 정치, 경제, 문화는 물론 온갖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트위터란 쓰기에 따라 마케터의 새로운 먹거리로, 여론형성을 위한 나팔수로, 소수자의 저항 도구로,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드러냅니다. 게임메카에게는 독자 여러분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게임계 소식을 전하기 위한 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전통적인 형태의 매체가 보여주기 어려웠던 자유로운 의견 게재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진 것은 모두 트위터 덕분입니다.


▲ 파랑새 덕분에 독자 여러분과 한층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신년을 목전에 두고 게임메카 트위터 팔로워가 1만 2,200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이 67%, 여성이 33%을 이루고 있으며, 일 평균 4명씩 꾸준히 팔로잉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또한, 독자가 트윗을 접하는 경로는 PC로 접속한 경우가 74%, 휴대기로는 안드로이드와 iOS가 각각 57%, 16%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재미있는 수치가 더 있습니다. 팔로워 관심사 순위를 보면 1위가 애니메이션이며, 음악 관련 뉴스 및 정보가 2위, 코미디와 만화가 그 뒤를 잇습니다. 안타깝게도 게임은 천문우주학과 공동 7위로…이를 접한 게임메카 트윗지기는 잠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답니다. “편집장님, 저희도 원펀맨 리뷰 쓰면 안되나요?(울먹)”

한 해 동안 보내주신 큰 사랑과 관심에 새삼 감사하며, 게임메카 트위터 1년간의 기록을 다시금 살펴보고자 합니다. 2015년 가장 많이 RT되고, 공유되고, 전파된 ‘핫’한 소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노출수로 본 게임메카 트위터 10대 뉴스입니다.

10위 [뉴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주식 3만주 3천800억에 인수 (노출수: 50,243)


▲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주식 3만주 3천800억에 인수(기사보기)

10위는 2월 16일자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주식 3만주 3천800억에 인수’라는 소식입니다. 당시 엔씨는 자사주 15.08%를 틀어쥐고 있는 최대주주 넥슨과 경영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죠. 넥슨은 엔씨 김택진 대표가 오랫동안 주주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점을 들어 경영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부랴부랴 넷마블을 끌어들여 경영권 방어에 나섰습니다.

말로는 넥슨과 전혀 무관한 사업적 행보라지만, 막대한 프리미엄까지 얹어주며 넷마블 주식을 인수하고 자사주를 헐값에 매각한 의도는 명백하죠. 이에 넥슨은 사전에 어떠한 상의도 없이 빅딜을 진행한 엔씨에 유감을 표했지만,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선 조용히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반 년 후, 10월 16일 넥슨이 엔씨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3년을 이어온 동상이몽도 끝을 맺었습니다.

9위 [뉴스] 모바일도 평가 대상, 셧다운제 적용 게임 다시 정한다 (노출수: 50,837)


▲ 모바일도 평가 대상, 셧다운제 적용 게임 다시 정한다(기사보기)

9위는 1월 6일자 ‘모바일도 평가 대상, 셧다운제 적용 게임 다시 정한다’는 기사입니다. 자정 이후로 청소년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는 개인의 의사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을 묵살하는 악법으로 뭇 게이머의 공분을 샀죠. 국내 게임계가 규제를 피해 모바일에 더욱 가열차게(?) 투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여성가족부가 끈덕지게 따라붙었습니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2년마다 셧다운제 적용 범위가 적정한지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재조정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온라인게임은 포함, 모바일게임은 제외로 확정됐지만 그사이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한 만큼 이번에야말로 규제의 마수를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히 모바일게임 포함 없이 현행 유지하는 것으로 지난 5월에 결론이 내려졌답니다.

8위 [순위분석] 덕심으로 대동단결한 클로저스, 질주 매섭네 (노출수: 59,984)


▲ 덕심으로 대동단결한 클로저스, 질주 매섭네(기사보기)

8위는 2월 11일자 ‘덕심으로 대동단결한 클로저스, 질주 매섭네’입니다. 매주 집계하는 [순위분석] 가운데 유독 트위터에서 큰 사랑을 받은 기사죠. 이날 순위의 핵심은 서브컬쳐 마니아층을 겨냥한 ‘클로저스’와 ‘최강의 군단’의 약진이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게임메카 트위터 구독자 관심사 순위를 떠올려보면 왜 이렇게 노출수가 높은지 감이 옵니다.

당시 ‘클로저스’는 ‘덕심’을 자극하는 개성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내세워 매서운 초반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이 기사로부터 불과 며칠 후인 14일에는 서브컬쳐 행사인 서울코믹월드에서 대대적인 현장 이벤트를 열 정도였죠. 문제는 바로 그곳에서 소위 ‘애새끼 사건’이 터지며 공든 탑이 단숨에 무너질 뻔 했다는 겁니다. 그나마 운영측이 발 빠르게 대처했고, 이후 ‘나타’와 ‘레비아’ 등 인기 캐릭터를 배출하며 중상위권에 안착한 모습입니다.

7위 [순정남] 안녕하신가, 제목 물어보면 번역 나쁘다 게임 TOP5 (노출수: 61,010)


▲ 안녕하신가, 제목 물어보면 번역 나쁘다 게임 TOP5(기사보기)

7위는 9월 17일자 ‘안녕하신가, 제목 물어보면 번역 나쁘다 게임 TOP5’ 소식입니다. [순위 정하는 남자]는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소개하는 코너인데, 여기서는 소위 ‘발번역’ 사례를 꼽았습니다. ‘삼국지’ 유비의 “관우, 죽을 때는 함께 죽자고 하지 않았다(정색)”부터 충격과 공포의 “구멍 안에 발사!”까지 주옥 같은 오역들이 많군요. 1위는 역시나 전설의 ‘왈도’가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발번역’이 나오는 데는 분명 그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특히 고전게임일수록 분절된 대본만 가지고 번역을 해나가야 하는 열악한 환경 탓이 크죠. 그렇다 해도 ‘어쌔신 크리드’의 ‘님 좀 짱인듯’처럼 번역가의 프로의식이 의심되는 유행어 남발은 지양해야겠습니다. 요즘은 일명 ‘대한글화시대’라 불리며 과거에는 꿈도 못 꿀 작품들이 현지화되곤 하는데,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훌륭한 번역이 이어지길 바라 마지않습니다.

6위 [뉴스] 14년 만에 돌아온 미궁! ‘화이트데이’ 모바일 출시 확정 (노출수: 69,321)


▲ 14년 만에 돌아온 미궁! ‘화이트데이’ 모바일 출시 확정(기사보기)

6위는 6월 10일자 ‘14년 만에 돌아온 미궁! ‘화이트데이’ 모바일 출시 확정’됐다는 기사입니다. 기념비적인 국산 공포게임 ‘화이트데이’가 부활한다는 소식에 업계와 유저 모두 더없이 들끓었죠. 독자 여러분이 과거 패키지게임에 향수를 지닌 줄은 익히 알았지만,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는 ‘화이트데이’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개발진은 곧이어 국악인 황병기 교수를 찾아 ‘미궁’을 재녹음하며 기대에 부응했죠.

불법복사로 영락했던 과거 패키지게임을 추억하듯 한정판 구성까지 마련됐고, 게임은 인앱 결제가 일절 없는 8,800원 유료게임으로 발매됐습니다. 티스토어부터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된 터라 저는 지난 18일에나 구입할 수 있었네요.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화이트데이’ 리메이크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잖았는데, 결과는 양대 마켓 유료순위 1위 등극이었습니다. 역시 추억은 억천만이군요.

5위 [뉴스] 대형참사 막았다! '포켓몬 WCS' 현장서 무장괴한 체포 (노출수: 73,476)


▲ 대형참사 막았다! '포켓몬 WCS' 현장서 무장괴한 체포(기사보기)

5위는 8월 25일자 ‘대형참사 막았다! '포켓몬 WCS' 현장서 무장괴한 체포’했다는 소식입니다. 북미 포켓몬 컴퍼니에서 주관하는 포켓몬 월드챔피언십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포켓몬 대회입니다. 참가 연령에 따라 마스터와 주니어 리그로 나뉘는데, 지난해 박세준 선수가 ‘파치리스’와 함께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곳이 바로 마스터 리그죠. 올해에는 주니어 리그에서 한국인 준우승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트레이너가 모여들어 꿈과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에, 총과 화약으로 무장한 불청객 2명이 난입했습니다. 제임스 스텀보(27)과 케빈 노튼(18)은 산탄총과 돌격소총을 비롯해 250발에 달하는 탄창과 나이프 등 흉기를 몰래 들여왔으나, 다행히 일을 벌이기 전 현장 검거됐습니다. 대량참사를 막은 것은 다름아닌 이들 스스로 며칠 전 ‘세상에 맞설 준비가 됐다’며 SNS에 올린 흉기 사진이었습니다. 참으로 SNS의 순기능이 아닐 수 없군요.

4위 [인터뷰] 레진엔터테인먼트 "코믹스는 첫발, 다음은 게임이다" (노출수: 85,180)


▲ 레진엔터테인먼트 "코믹스는 첫발, 다음은 게임이다"(기사보기)

4위는 6월 11일자 ‘레진엔터테인먼트 "코믹스는 첫발, 다음은 게임이다"’라는 인터뷰 기사입니다.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한 레진코믹스는 거대 포털 위주로 편성됐던 기존 웹툰계 판도를 뒤흔들었죠. ‘성숙한 독자를 위한 어른의 만화 서비스’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인상 깊었고, 더 이상 가난한 그림쟁이는 없다며 내세운 ‘꿈의 복지’도 유저들의 큰 지지를 얻었습니다.

당시 레진엔터테인먼트 김창민 트랜스미디어 프로듀서와 인터뷰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겁니다. 한껏 화제를 몰고 다니는 레진엔터가 코믹스에 이어 게임에 손을 대고 있다는 특종이었죠. 다만 레진코믹스는 이후 표절시비와 거짓된 복지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게임도 한 해가 저물어가는 현재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데, 부디 내년에는 기별이 있었음 좋겠네요.

3위 [순정남] 8비트 오징어가 훈남으로, 게임 캐릭터 변천사 TOP5 (노출수: 88,385)


▲ 8비트 오징어가 훈남으로, 게임 캐릭터 변천사 TOP5(기사보기)

3위는 12월 3일자 ‘8비트 오징어가 훈남으로, 게임 캐릭터 변천사 TOP5’입니다. 게임메카에서 12월 1일부로 23년간 쌓아온 게임잡지를 디지털 공개했는데, 이를 기념하여 캐릭터의 시대별 변천사를 다뤘습니다. 후속작을 개발하다 보면 자연스레 각종 기술이 발전하고, 캐릭터도 환골탈태하기 마련이죠. 개중에는 ‘솔리드 스네이크’처럼 8비트에서 풀 3D까지 대격변을 거치는 경우도 있고, ‘라라 크로프트’와 같이 아예 설정이 전면 개편되기도 합니다.

목록을 보면 전부 외산 캐릭터이죠. 이 기사를 쓰며 가장 부러웠던 점은 하나의 캐릭터를 수십 년에 걸쳐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해외 게임계의 두터운 내공이었습니다. 국내에선 이와 비슷한 사례가 ‘창세기전 4’ 정도인데, 이나마도 앞날이 불투명한 지경이죠. 성공한 IP를 적극적으로 시리즈화하고, 캐릭터를 의미 없이 소진하기 보단 게임의 상징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위 [프리뷰] 대역전재판, 영국 법정에서 홈즈와 함께 "이의 있소!" (노출수: 89,927)


▲ 대역전재판, 영국 법정에서 홈즈와 함께 "이의 있소!"(기사보기)

2위는 7월 6일자 ‘대역전재판, 영국 법정에서 홈즈와 함께 "이의 있소!"’라는 프리뷰입니다. 출시에 앞서 게임을 소개하는 프리뷰는, 이미 한차례 소개된 정보를 취합하다 보니 아무래도 화제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아쉽게도 올해 작성한 여러 리뷰와 프리뷰가 이 목록에 들지 못했는데, 놀랍게도 ‘대역전재판’ 프리뷰만은 순위 진입을 넘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대역전재판’은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 ‘나루호도 류이치’ 대신 조상 ‘류노스케’가 되어 19세기 일본과 영국에서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전설적인 명탐정 ‘셜록 홈즈’와 미소녀 ‘왓슨’을 만나고, 장차 일본에 전파할 법정 문화와 ‘정의’ 그 자체를 확립해가는 이야기죠. 여기서 홈즈도 못 풀 수수께기는 하나 있는데, 이 기사가 왜 이렇게 주목을 받았는가 하는 겁니다(…). 달리 외부 요인이 없다 보니, 그저 독자 여러분이 ‘역전재판’을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할 뿐이죠.

1위 [포토] 게이머 위해서 이 정도쯤이야, 넥슨 만우절 출근길 '폭소' (노출수: 90,118)


▲ 게이머 위해서 이 정도쯤이야, 넥슨 만우절 출근길 '폭소(기사보기)

대망의 1위는 4월 1일자 ‘게이머 위해서 이 정도쯤이야, 넥슨 만우절 출근길 '폭소’ 포토 기사입니다. 뭐랄까요, 기자로서는 아쉽게도 9만 명이 넘게 본 2015 게임메카 최고의 인기 트윗은 공들여 쓴 기자수첩도, 특집기사도, 리뷰도 아닌 넥슨 직원들의 출근길 포토가 차지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국내에서 넥슨의 입지(?)가 엄청나구나…하고 새삼 실감이 되네요.

사진 속 풍경은 넥슨 직원들이 ‘다오’와 ‘배찌’, ‘키홀’, ‘이슬비’ 등 자사의 대표 캐릭터로 분장한 체 본사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AK 소총을 어깨에 걸치고 강렬한 눈빛을 주사하는 말년 병장(?)부터 부끄러운 듯 단검으로 얼굴을 가리는 ‘이슬비’,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고 있는 ‘스와트’까지 다들 어딘지 미소를 자아내죠. 이날 최고의 인기는 문에 끼어서 출근을 하지 못한 ‘주황버섯’이었습니다. 기사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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