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판타스틱4
우승, 감독과 선수가 기쁨에 얼싸안다
※ 카트리그 팀스피릿 일정 및 경기방식 1~6주차(6월 23일부터 7월 28일까지): 3전 2선승제 8강 풀리그 7주차(8월 4일): 퍼스트 VS Zowie 8주차(8월 11일): 결승전 퍼스트 VS 판타스틱4 - 경기방식 3라운드 2선승제 - 플레이 모드 토탈포인트: 팀별 포인트 합산, 50포인트 선취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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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그 팀스피릿 우승팀 `판타스틱4`
카트계의 스타군단, 판타스틱4가 카트라이더 최초의 팀단위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8월 11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카트리그 팀스피릿이 결승전을 치르며 약 두 달 동안 이어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강부터 4강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내주지 않고 전승으로 올라오며 물오른 경기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판타스틱4와 퍼스트가 결승 무대에서 격돌했다. 5전 3선승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 결과, 치열한 대결이 되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판타스틱4가 퍼스트에게 3:0으로 압승을 거두며 우승컵과 상금 2천만원의 주인이 되었다.
판타스틱4의 실력과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보였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팀의 승리를 견인해온 유영혁과 강석인은 물론 상대적으로 기복이 심하다고 평가된 박인재, 박준혁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며 초반부터 기세 좋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퍼스트는 다른 플레이어의 추격을 불허하는 `무결점 플레이`로 유명한 팀의 에이스 전대웅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단 한 라운드도 따내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판타스틱4의 키 플레이어는 팀장을 맡고 있는 박인재였다. 오늘 그의 목표는 매우 확실했다. 상위권 진입을 포기하는 대신, 중위권에 머물며 1위를 노리는 퍼스트의 팀원들을 스나이핑하는 것이었다. 목적도, 콘셉도 분명하게 잡고 출전한 박인재는 경기 전체 순위를 효율적으로 조율하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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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세리모니를 통해 각오를 다지는 `판타스틱4`
반면 퍼스트는 뒷심이 부족하여 막판에 1위를 빼앗기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대웅이 부진한 틈을 팀의 또 다른 에이스 강진우가 고군분투하며 메워보려 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사고에 휘말리거나, 벽에 카트를 들이박는 실수를 연발하며 판타스틱4에게 기회를 내어주고 말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입대하는 강진우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 아쉬움을 이기지 못해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강진우는 "군대에 가기 전에 꼭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는 심정을 밝힌 바 있다.
결승전만 가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카트계의 `콩라인` 전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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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결승전에서 힘을 쓰지 못한 `무결점의 사나이` 전대웅
e스포츠계에서는 유독 결승 무대에 약해 준우승만 반복하는 선수를 속칭 `콩라인`이라 부른다. 그 시초는 `스타1` 개인리그에서만 10회의 준우승을 차지한 홍진호이다. 이 외에도 송병구, 정명훈 등의 선수들이 한동안 준우승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콩라인`으로 불린 바 있다. `콩라인`의 영향력은 다른 종목인 `스타2`에도 전염되었다. 비공식전까지 총 4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프라임의 이정훈은 `스타2`의 대표적인 `콩라인`으로 언급된다.
이번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퍼스트의 전대웅 역시 실력은 우승감이지만 유독 결승만 오면 약해지는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 번 선두로 치고 올라가면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는 완벽한 주행 실력을 보유한 그는 이번 팀리그에서도 상대팀 선수 4명 전원을 리타이어(1위 골인 후 10초 내로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게임아웃)시키는 전무후무한 진기록까지 낳았다. 그러나 전대웅은 이번 결승에서도 자신의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판타스틱4와의 대결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판타스틱4와 퍼스트의 결승전은 `데스매치(8위 선수가 속한 팀이 패배)` 방식으로 막을 올렸다. 1세트에서 퍼스트의 전대웅과 강진우는 상위권 다툼에 집중하여 최하위로 처진 조성제를 충분히 서포트해주지 못했다. 반면 판타스틱4의 박인재는 초중반부터 하위권에 머물며 기회를 엿보다 조성제를 최하위로 밀어내며 팀에게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위기감을 느낀 퍼스트는 2세트부터 하위권 지원에 좀 더 신경을 기울이며 판타스틱4의 강석인을 8위로 밀어내고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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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 경기석에 앉아 대기 중인 `판타스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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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까지 작전회의 중인 `판타스틱4`
마지막 3세트에서도 판타스틱4와 퍼스트는 8위만 면하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의 견제에 치중한 전략을 사용했다. 그 결과 판타스틱4의 박준혁과 퍼스트의 강진우가 7,8위에 머물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쳤다. 보는 사람의 손에 땀이 쥐어질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던 `꼴등 싸움`은 결국 판타스틱4 박준혁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더욱 탄탄해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판타스틱4는 1라운드에서 달콤한 승리를 맛보았다.
판타스틱4의 막강한 기세는 `콤보매치(연이어 골인하면 콤포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 방식으로 펼쳐진 2라운드에 그대로 이어졌다. 에이스 전대웅을 포함한 팀 전원이 중하위권으로 처진 힘든 상황에서 고독하게 판타스틱4와 홀로 맞선 퍼스트의 강진우는 골인 직전 1,2위로 나란히 달리던 유영혁과 박준혁의 사이를 갈라놓으며 상대 팀이 막대한 `콤보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그 결과 1세트는 19:14로 퍼스트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2세트부터 경기의 판도가 판타스틱4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1,2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전대웅과 강진우는 사고에 휘말리며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그 자리를 놓치지 않고 꿰어찬 퍼스트의 유영혁과 강석인은 본인의 자리를 끝까지 빼앗기지 않고 나란히 골인하여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결국 판타스틱4는 2세트에서 28:19로 퍼스트를 따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몸싸움을 걸어 전대웅에게 회복 불가능한 대미지를 입힌 박인재의 공을 바탕으로 `판타스틱4`의 승리로 종결되었다. 그 사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판타스틱4의 유영혁과 강진우는 1,3위를 유지하다가 골인 직전 1위 자리를 포기하고 선수 한 명이 2위로 내려오는 전략을 사용하여 포인트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연이어 골인하는 선수가 많을수록 `보너스 점수`가 많은 `콤보매치`의 규칙을 영리하게 이용한 것이다.
바야흐로 세트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특히 퍼스트의 무서운 에이스 전대웅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판타스틱4에게 사기를 북돋는 요소로 작용했다. 결국 판타스틱4는 `토탈포인트(팀 전원의 포인트를 합산해 50PT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 방식으로 진행된 3세트에서도 전대웅의 추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승리를 맛보았다. 판타스틱4의 유영혁은 3연속 1위를 기록하며 혼자서만 30포인트를 획득해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판타스틱4`, 개인리그에서 맛보기 어려운 유대감 또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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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인터뷰 중인 `판타스틱4`...왼쪽부터 박준혁, 강석인, 박인재,
유영혁
경기 직후, 이번 카트리그 팀스피릿에서 우승을 차지한 `판타스틱4`의 선수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트라이더 최초의 팀 단위 리그에 대해 선수들은 개인전에서 맛보지 못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은 대회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카트라이더 게임단 AN게이밍에 소속된 4명의 선수는 숙소에서 합숙하며 연습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8주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카트라이더 첫 팀단위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유영혁: 하나님과 지금까지 우리 팀을 뒷받침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강석인: 나의 능력을 100% 이끌어내도록 도와준 하나님과 뒤에서 항상 우리를 믿어주신 감독님과 팀장님, 그리고 부모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박인재: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막상 최고의 자리에 서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우승한 순간 같이 고생했던 나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감독님과 팀장님, 지난 8주 동안 잘 따라와준 팀 동생들에게 고맙다.
박준혁: 첫 우승이라 기분이 묘하다. 숙소생활을 하면서 같이 다투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에서 팀원들과 많은 정이 들었다. 뒤에서 항상 우리를 지켜봐 주신 감독님과 팀장님, 나를 이세상에 있게 한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이번 결승전, 어떠한 연습 과정을 거치며 준비했는가?
박인재: 결승 상대인 퍼스트와 온라인 상에서 ‘팀포인트’ 모드 연습을 진행했다. 비록 연습경기에서는 많이 졌지만 여러 플레이 모드를 추첨 방식으로 뽑아서 대결하는 리그 방식으로 붙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평소보다 경기 수가 많은 5전 3선승 방식으로 진행된 결승전이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는 않았나?
박인재: ‘팀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 모드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팀포인트’의 경우 따로 준비해놓은 전략이 없는 데다가 ‘퍼스트’의 강진우 선수가 이 모드에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연습경기에서 많이 진 기억이 있다.
강석인: 연습 과정에서 플레이 화면을 공유하며 팀원들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모든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서로를 믿고 편안하게 달린 점이 우승의 비결인 것 같다.
‘데스매치’ 방식으로 진행된 1라운드, 마지막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경기가 펼쳐졌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인재: ‘데스매치’는 자신 있는 모드 중 하나라서 처음부터 부담 없이 하위권으로 내려가 ‘꼴찌만 안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카트라이더에서 최하위인 8위를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위권에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긴장해서 실수를 연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물론 팀원들에게 아래로 쳐져도 떨지 말고 페이스 유지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 상대방 선수가 알아서 실수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비록 완벽하게 이기지는 못했지만 첫 세트를 잡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강석인: 2:0 완승을 거두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지만 결과가 좋으니 괜찮다.
2라운드의 플레이 모드인 ‘콤보매치’는 이번 시즌에서 드물게 등장한 경기 방식이라 적응하게 까다로웠을 텐데, 어떻게 준비했나?
박인재: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며 정말 많이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1,3위로 골인하는 것보다 2,3위를 차지하면 더 유리하다는 공식을 발견했다. 연이어 결승선을 통과하면 ‘콤보 포인트’를 획득해 더욱 많은 점수를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지막 3세트에서 보너스를 위해 1위로 달리던 선수에게 2위로 내려오라고 요청했다.
4강 승리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승을 위해 준비해둔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박인재: 주로 팀전에서 사용하는 ‘브루터스’ 카트가 그 주인공이다.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타는 ‘바이크’, ‘플라즈마’에 비해 골인 직전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치가 많이 배정되어 있다는 것이 ‘브루터스’ 카트의 강점이다. 유영혁 선수가 3연속 1위를 달성한 원동력도 이 ‘브루터스’ 카트에서 비롯되었다.
매번 플레이 모드를 바꾸는 경기 방식을 도입한 ‘카트리그 팀스피릿’, 보는 재미는 풍성했으나 매번 다른 규칙에 적응해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힘들었으리라 짐작한다.
박인재: 그것 보다 팀 밸런스가 좀 더 잘 맞았더라면 좀 더 재미있는 대회가 되었을 텐데, 퍼스트와 우리 판타스틱4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서 오히려 경기 자체의 긴장감은 떨어진 것 같아 아쉽다.
이번 리그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상대 퍼스트는 물론 지금까지 우리가 이겨왔던 선수들하고 앞으로도 돈독하게 지내고 싶다. 이번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퍼스트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영혁: 연습 과정에서 감독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그 결과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강석인: 지금까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팀 단위로 모여 합숙훈련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재: 실력은 비슷하지만 막강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강적 ‘퍼스트’를 물리칠 수 있었다. 한 번 기세를 타기 시작하니 경기 자체도 매우 흥겨워지더라.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박준혁: 결승 진출은 처음이라 너무 긴장되었다. 지금도 손이 떨릴 정도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청심환도 먹었는데 별 효능이 없었다. 시작 전까지 팀원들이 잘 격려해준 덕분에 마인드컨트롤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 동안 팀원들과 합숙하며 실력을 정말 많이 키웠다. 향상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다음 개인전에서는 꼭 순위권 내에 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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