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부터, 중국 게임사가 코스닥 문을 두들겼다. 중국 모바일게임사 신스타임즈와 왕설컴퍼니가 국내 상장사 코원과 에임하이를 인수한 것이다. 중국의 코스닥 입성은 2015년에도 활발했다. 룽투코리아와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이 정도면 가히 중국 게임사의 ‘코스닥 상장’ 러시라 할 수 있다.
게임 서비스나 IP 계약은 상장사가 아니라도 진행에 무리가 없다. 실제로 텐센트, 퍼펙트월드, 쿤룬 등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지사를 상장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처럼 과거에는 지사를 설립해서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기존 상장사를 인수, 우회상장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중국 게임사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상장을 고집하게 된 것일까?
신뢰 잃은 중국 업체 이미지 벗는다, 우회상장을 선택하는 이유

룽투코리아와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은 동일한 점을 코스닥 상장 이유로 꼽았다. 바로 신뢰와 투명성이다. 중국 게임사가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사업을 벌인 적은 많지만 좋지 않은 사례가 쌓이며 ‘언제 문을 닫을 지 모른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한국 지사 설립 6개월 만에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손을 뗀 알리바바 코리아나 돌연 철수한 창유코리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룽투코리아는 “과거 전례로 인해 한국 게임업계가 중국 게임사에 가지는 이미지가 썩 좋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과 달리 사업을 장기간 이어갈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상장이라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로코조이 인터내셔널 역시 “상장을 통해 한국 게임사에 사업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퍼블리싱이나 IP 계약을 맺을 때 ‘상장사’라는 점이 파트너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로 통한다는 것이다. 룽투코리아와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은 2015년 상장 후, 한국 게임사와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거나 ‘크로스 파이어’, ‘드래곤라자’ 등 유명 IP 확보에 초점을 맞춰 왔다. 또한 좋은 IP를 확보하고 주주로부터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의 사업 역량 차이는 없다. 다만 상장사의 경우 기업 규모나 자금운용, 사업 능력 등을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에 보다 명확한 정보를 토대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 점이 파트너사와 계약할 때 신뢰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한국 시장에 대한 강력한 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상장사’라는 점이 활용된다.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은 “본사에서도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이를 국내 시장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룽투코리아 역시 “상장 전에 ‘룽투게임즈’라는 회사는 한국에 ‘도탑전기’ 개발사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지사 상장한 후에는 기존 업체와 다른 방식으로 한국에 적극 진출한 중국 게임사라는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상장해서라도 진출하고파, 중국 업체가 보는 한국 시장의 매력은?
압축해서 말하자면 룽투코리아와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은 상장을 해서라도 한국에 적극 진출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한국 시장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 이에 대한 답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인지도 높은 IP와 우수한 개발력, 또 하나는 유행에 민감하고 신작에 대한 반응이 빠른 게이머들이다.
룽투코리아는 “한국에는 중국 현지에서 오랜 시간 인기를 끌어온 IP를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룽투게임즈와 계약한 ‘크로스 파이어’도 있지만, ‘미르의 전설’이나 ‘뮤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등 매력적인 IP가 많다”라며 “여기에 모바일게임 개발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좋은 게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은 한국 게이머의 성향에 집중했다.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은 “한국은 중국, 일본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 자체는 작지만 인구에 비해 결제율이 높다. 여기에 유행에 민감하고, 신작에 대한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출시 결과를 볼 수 있다. 즉, 글로벌로 나가기 전 게임 성공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한국 시장이 글로벌 성공을 가늠하는 테스트 배드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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