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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손흥민 이전에 게임계에 존재했던 '캡틴 손'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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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인 토트넘 핫스퍼의 정식 캡틴이 되었다. 이름하야 '캡틴 손'의 등장에 축구 팬 뿐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상황. 바야흐로 우리는 캡틴 손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히는 이 세상이 캡틴 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은 캡틴 손 농도가 가장 짙은 곳이고, 여기도 미약하지만 캡틴 손의 농도가 퍼져 있으니 우리 모두가 캡틴 손......

미안하다. 기사 쓰다가 거나하게 취해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아무튼 캡틴 손 하면 대한민국 대표팀과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으로 굳어졌지만, 그 전에도 게임계에는 수많은 캡틴 손이 있었다. 비록 손흥민의 등장으로 이들은 더 이상 캡틴이라 불리지 못할 처지에 놓였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들을 잊으면 안되겠다. 우리마저 잊어버리면 더 이상 이들을 캡틴으로 불러줄 사람은 없기에...

TOP 5. 스매시브라더스 전통의 캡틴 손(手), 마스터 핸드

역대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의 최종 보스를 맡아 온 마스터 핸드. 국내명 역시 '손 주인' 같은 요상한 번역 없이 깔끔한 마스터 핸드지만, 기자 주변인들은 이를 두고 손맨 혹은 손보스라고 불렀기에 '캡틴 손' 반열 말석에 살짝 넣어 보도록 하겠다. 디자인적으로 꽤 파격적이게도, 새하얗고 커다란 오른손 모습을 하고 있다. 손가락을 튕기거나 휘두르고, 상대방을 잡아 던지거나 손바닥으로 치고, 손가락 총을 발사하거나 걷는 등 손으로 할 수 있는 공격은 다 하는 존재다.

99년 스매시브라더스 첫 작품부터 개근해 왔으니, 벌써 24년째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이 마스터 핸드의 정체는 다름아닌 주최자(창조주)의 오른손. 참고로 스매시브라더스 세계는 수많은 게임의 캐릭터들이 피규어처럼 등장해 서로 싸우는 세계관으로, 마스터 핸드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우리 자신의 손이라고 봐도 되겠다. 참고로 왼손은 크레이지 핸드라 불리며 마스터 핸드보다 한 단계 낮은 취급인데, 아무래도 '오른손이 옳은 손' 이라는 사회적 관습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손 그 자체인 스매시브라더스계의 캡틴이자 마스터 (사진출처: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위키)
▲ 손 그 자체인 스매시브라더스계의 캡틴이자 마스터 (사진출처: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위키)

TOP 4. 악사들의 캡틴, 칼리굴라 손

2016년 PS비타로 출시된 RPG 칼리굴라에 등장하는 캐릭터 손. 최초의 악사로, 악사들의 리더이기도 한 말 그대로 '캡틴 손'이다. 악사들 특성 상 다소 제멋대로인 성향이 있는데, 손의 말이면 뭐든 따를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는 편이다. 비록 리메이크 버전인 칼리굴라 오버도즈에서 정식 한국어가 지원되며 가시(Thone)라는 이름 유래를 살려 '쏜'으로 번역됐지만, 일본어 원음은 소오~ㄴ에 가까우니 악사 세계의 '캡틴 손'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캡틴이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게, 게임 내에서도 사실상 최종 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물론 주인공과 반대편에 서 있기에 상대편 캡틴이지만, 악사들을 다루는 카리스마를 보고 있으면 '우리 편이 되었으면 그 누구보다 든든할 캡틴 손'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다. 아마도 현실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을 보는 상대편 팬들의 마음이 그러하지 않을까?

내가 바로 캡틴 소오~ㄴ (사진출처: 칼리굴라 오버도즈 공식 홈페이지)
▲ 내가 바로 캡틴 소오~ㄴ (사진출처: 칼리굴라 오버도즈 공식 홈페이지)

TOP 3. 캡틴 쏜이 두 명이나! 레인보우 식스: 시즈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아일랜드 국적 대원인 쏜은 덫 형태의 전술 무기인 칼날꽃 유탄을 사용하는 평화수호대 긴급대응부대원이다. 능력을 잘 사용하면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예측한 상황대로 몰아넣어 일망타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에, 전술적인 캡틴 역할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야말로 캡틴 쏜이다.

참고로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는 또 하나의 캡틴 쏜이 있다. 토치로 벽을 뚫고 다니는 오퍼레이터 매버릭으로, 그의 본명이 바로 쏜이다. 일명 '매버릭 쏜'으로 불리는 그가 적의 뒤로 향하는 길을 뚫어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든든한 캡틴의 모습 그 자체다. 캡틴 쏜을 두 명이나 보유한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게 토트넘 응원가를 불러주고 싶을 지경이다.


아일랜드 쏜(위)과 매버릭 쏜(아래) 두 명의 캡틴 쏜이라니 (사진출처: 레인보우 식스: 시즈 공식 홈페이지)
▲ 아일랜드 쏜(위)과 매버릭 쏜(아래) 두 명의 캡틴 쏜이라니 (사진출처: 레인보우 식스: 시즈 공식 홈페이지)

TOP 2. 주인공보다 인기 있는 타락천사, 파랜드 택틱스 2 손

파랜드 스토리 외전인 파랜드 사가의 두 번째 타이틀인 파랜드 사가 2, 국내 정발명으로는 파랜드 택틱스 2: 시간의 이정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남자 캐릭터는 누구였을까? 주인공 '알'이나 전작에 이어 등장한 'T.T'가 아닌 금빛 장발을 휘날리는 정체불명(파랜드 스토리 6을 해봤다면 다들 알고 있지만)의 미남자 '손'이다. 스토리 상으로는 최종보스에 가까운 존재지만 악당은 아니었고, 개그 코드 가득한 게임 속에서 복잡한 사연이 있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인공 파티보다도 더욱 높은 인기를 모았다. 가히 이 게임의 '캡틴 손'이 아닐 수 없겠다.

강력함 역시 캡틴이라는 명칭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레벨을 한껏 높여 놓은 카린도 채찍 한 방이면 아파서 울먹거리고, 바니쉬 한 방이면 웬만한 적이나 아군은 나가떨어진다. 아무튼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어른스러운 모습은 어린애들만 가득한 파랜드 택틱스 2의 든든한 캡틴 역할이 아닐 수 없겠다.

어째서 손이 주인공보다 인기가 높은 거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째서!? 어째서, 손이! 주인공보다 인기가 높은 거야?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1. 날아라 슈퍼보드의 영원한 캡틴 미스터 손

허영만 원작 만화이자 TV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날아라 슈퍼보드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게임, 날아라 슈퍼보드 환상서유기. 패키지 시절 국산 명작 RPG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작품에도 캡틴 손이 등장한다. 모두들 아는 손오공. 즉 '미스터 손'이다. 사실 손오공이라는 명칭은 극초반에만 몇 번 불릴 뿐, 이후로는 쭉 미스터 손(저팔계는 '손형'이라 부르지만)으로 통칭되며, 주인공 파티의 자랑스러운 캡틴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 파티의 캡틴이 미스터 손이라면, 감독은 미로다. 왜 삼장법사가 아니냐고? 게임과 애니메이션은 설정이나 세계관이 비슷할 뿐 완전 다른지라, 이 게임 속 삼장법사는 마치 규화보전을 익힌 동방불패처럼 남성성을 버린 격투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삼장법사 하면 벤츠 끌고 다니는 인자한 할아버지만 생각했던 수많은 어린 게이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어쨌든 이 게임을 이끌고 가는 건 역시 캡틴 미스터 손이다.

역시 손 하면 미스터 손이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잡지 DB)
▲ 역시 손 하면 미스터 손이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잡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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