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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의 우승으로 종료된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26일 펼쳐진 네스티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대한민국 ‘서든어택’ 최강자를 가리는 치열한 경기 끝에 전통적인 ‘서든어택’ 강호인 e스포츠 유나이티드(esu)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유로! 가 1st.generation(퍼스트 제너레이션)을 꺾고 서든어택 최강자 자리에 앉았다.
유로! 12주에 걸친 프로리그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오늘 경기에서 우승함으로써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4천만 원의 준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다. 유로! 는 지난 11월 7일 벌어진 4강 진출전에서 진땀나는 역전승을 거두며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리그 전반에 걸쳐 ‘서든어택’ 최강팀다운 실력을 보여주며 1등 상금에 어울리는 절대강자 팀임을 몸소 증명했다.
사실 이번 결승전은 경기 전부터 유로! 의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4강전에서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리썬즈와 호각의 승부를 펼친 끝에 한 끗 차이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으나, 지난 주 리썬즈는 3, 4위 결정전에서 esu에게 퍼펙트 경기를 포함해 엄청난 실력 차이를 보여주며 패배했다. 리썬즈를 완벽히 누른 esu는 바로 유로! 에게 4강전에서 패배한 팀이다. 즉, 이번 리그에서의 결과만을 따지면 유로>esu>>>리썬즈 의 구도가 그려지며,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이중 리썬즈를 상대로 비등한 승부를 겨루었다. 그러나 퍼스트 제너레이션이 그간 보여준 모습은 ‘이변’ 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실력이었으며,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흥분 속에는 이러한 광경이 혹시라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상당수 섞여 있었다.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는 1세트, 유로! 승리
1년 만에 개최되는 서든리그 결승전답게 발디딜 틈조차 부족할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결승 현장을 찾았다. 성승헌 캐스터와 온상민 해설도 상당히 들뜬 모습을 보일 정도로 뜨거운 열기 속에 치뤄진 경기, 그러나 양팀 모두 방송 경험이 풍부한 팀인지라 크게 긴장하는 모습보다는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체득한 작전을 침착하게 펼쳐나가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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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에서 승리한 유로!,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모습이다
프로방스 맵에서 유로! 의 선공으로 시작된 1라운드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유로! 가 먼저 승세를 잡으며 시작되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되었던 퍼스트 제너레이션 또한 일방적인 패배가 아니라 유로! 를 여러 차례 위협하는 등 강한 실력을 보여줬고, 2라운드에서 곧바로 승리를 거두며 팽팽한 경기를 예고했다.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유로! 를 꺾었다. 주목할 점은 곳곳에서 펼쳐진 개인전에서도 퍼스트 제너레이션의 기량이 결코 유로! 에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유로! 는 특유의 단단한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4라운드에서 패배를 설욕, 2대 2 스코어를 만들었다.
팽팽한 동점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유로! 였다. 유로! 는 전반적 마지막 라운드인 5라운드에서 밀고 들어오는 공격을 선보였으며, 3대 2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전 방어에 돌입했다. 유로! 는 이 기세를 타고 6라운드에서도 탄탄한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문 앞에서 버티던 맹영훈 선수의 철벽수비는 유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7라운드에서도 역시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며 가볍게 승리했다. 이로써 스코어는 5대 2. 유로! 는 이대로 6승을 거두며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가려는 듯 보였다. 실제로 유로! 의 김진규 선수가 죽기 전에 던진 수류탄 하나로 3킬을 거두는 순간에는 모두가 유로! 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문학준 선수와 김두리 스나이퍼의 활약으로 수세에 몰리던 8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끝까지 유로! 의 다리를 잡으며 5대 3까지 따라붙었다. 최종적으로 1세트는 9라운드에서 유로! 가 승리하며 최종 스코어 6대 3의 승리를 거두었지만, 퍼스트 제너레이션 또한 유로! 와 동등한 기량을 보여주며 충분한 기회가 있음을 증명했다.
2세트, 제3보급의 최강은 역시 유로!
‘서든어택’ 의 대표 맵인 제3보급에서 펼쳐진 2라운드는 역시 유로! 의 선공으로 시작되었다. 전반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맹영훈 선수는 1라운드 초반부터 B사이트를 파고들었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유로! 의 본 공격은 A사이트에서 시작되었다. 김진규 선수가 길을 튼 A사이트 공격은 결국 그 사이에서 휘둘린 퍼스트 제너레이션의 전멸로 끝났으며, 수비라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패배하고 만 퍼스트 제너레이션 팀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다소 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 는 2라운드에서도 여유롭게 B사이트에 폭탄을 설치한 후 빠졌고, 김진만 스나이퍼의 저격으로 폭탄을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3라운드는 초반 접전 끝에 퍼스트 제너레이션이 수적 우세를 점했다.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마음이 조급해진 유로! 를 상대로 3라운드 승리를 거뒀으나, 수비 측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2라운드를 내줬다는 부담감이 계속 작용하는 듯 했다. 결국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4라운드에서도 A사이트의 방어에 실패했고, 귀중한 수비 측에서의 승점을 한번 더 내주고 말았다. 유로! 는 강민호 선수의 B사이트 공략에 힘입어 5라운드에서까지 승리하며 공격으로 시작한 2세트 전반전을 4대 1이라는 유리한 점수차로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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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앞으로 한 경기!
연이은 패배에 이은 부담감을 추스려야 할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공격을 맞아 B사이트를 집중 공략했다.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경기 초반부터 유로! 의 문학준 선수를 처치하며 유리한 입장을 점했지만,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뒷심에서 유로! 의 최두혁 선수에게 밀리고 말았다. 꼭 이겼어야 할 6라운드에서 패배한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기세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A홀 지역에서 시간을 지체하다가 결국 뒤쪽으로 돌아온 유로! 의 김진규 선수를 막지 못하고 7라운드에서도 6대 1로 패하고 말았다.
운명의 3세트, 승리의 여신은 결국 유로! 를 선택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까지 패배하며 승기를 잃은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경기 곳곳에서 유리한 상황을 일궈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과감한 결단력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며 큰 경기에 대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면 유로! 는 2세트 총 16경기 중 4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승세를 손에 쥐며 우승으로의 마지막 한 계단만을 남겨 두었다.
3세트는 퍼스트 제너레이션이 유달리 자신만만해 하는 드래곤로드 맵에서 치뤄졌다. 선 방어를 맡은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1라운드가 시작되자 마자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듯 마치 공격을 연상시키는 듯 전방으로 먼저 뛰어나왔다. 그러나 몸이 완전히 풀린 유로! 는 퍼스트 제너레이션의 기습공격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에서는 퍼스트 제너레이션의 김두리 스나와 유로! 의 최두혁 선수의 1대 1 접전이 이루어진 끝에 적을 먼저 확인한 김두리 스나가 적을 사살하며 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귀중한 1승을 가져다 줬으며, 이 기세를 몰아 3라운드에서도 폭탄을 설치할 틈조차 주지 않으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2대 1로 퍼스트 제너레이션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유로! 는 4라운드에서 B사이트를 뚫으며 가볍게 승리를 가져갔으며, 이어진 5라운드에서도 본진을 뛰쳐나온 퍼스트 제너레이션 멤버들을 하나씩 해치우며 3대 2의 역전 스코어를 기록했다. 퍼스트 제너레이션이 온 힘을 다해 2승을 거두었다면, 유로! 의 3승은 너무나도 손쉬운, 심지어 얄밉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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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허탈해 하는 퍼스트 제너레이션
이후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공방이 뒤바뀐 후반전 첫 경기인 6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3대 3 동점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게 전부였다. 유로! 는 이어진 7라운드에서 퍼스트 제너레이션 멤버를 전멸시킨 후 폭탄마저 해체하며 승리해 다시금 앞서갔고, 8라운드에서까지 30초 만에 승리하며 총 스코어 5대 3의 점수차를 벌렸다. 유로! 는 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긴 마지막 9라운드에서까지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줬으며, 퍼스트 제너레이션의 최재열 선수를 마지막으로 해치우면서 1위 팀 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다.
5세트 3선승제로 이루어진 결승전에서 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대 0의 완벽한 승리를 거둔 유로! 는 서든리그 1세대 챔피언이었던 esu로부터 확실히 그 왕좌를 넘겨받았으며, 도전에 실패한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2위를, 4강전에서 유로! 에 석패를 거둔 후 3, 4위전에서 리썬즈를 꺾은 esu가 3위를 기록하며 2011 네스티 서든리그는 마무리되었다.
민효린 포옹에 ‘활짝’
결승전 후 이뤄진 시상식에서는 배우 민효린이 단상에 올라 ‘상을 탄 선수에게 포옹을 해드리겠다’ 라는 말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먼저, 4년 만에 부활한 서든어택 여성부 경기인 레이디스 리그의 시상식이 열렸다. 여성부 MVP는 레이디스 리그 우승팀인 SJ게이밍의 민정선 선수가 수상했으며, SJ게이밍 팀은 2,0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누렸다. 2위의 피아레이디 팀이 1,000만 원을, 3위의 프로미스 팀이 500만 원의 상금을 각각 손에 넣었다.
이어서 일반부(남성) 경기에서는 MVP로 유로! 의 채두혁 선수가 선정되었다. 이번 시즌 내내 팀의 중심으로 활약한 채두혁 선수는 200만 원의 상금과 더불어 민효린의 포옹까지 받으며 “팀원들은 저의 MVP 수상을 예상한 것 같은데 저는 아무런 예상을 하지 못했다. (개인 연습도) 많이 했다.” 라며 얼굴에 함박웃음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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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MVP, 거기에 민효린의 포옹까지! 3관왕을 거머쥔 채두혁
오늘 1위를 차지한 유로! 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억 원의 단독 팀 상금과 트로피를 수상했으며, 2위를 기록한 퍼스트 제너레이션 또한 여느 대회의 우승 상금을 연상케 하는 4,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어 3위는 ‘최강’ 이라는 타이틀에서 세대교체의 피해자(?)가 된 esu가 1,500만 원의 상금을, 4위는 리썬즈 팀이 700만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유로! 의 리더 김진규 선수는 “솔직히 너무 쉽게 이겨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 상금은 무조건 1/n 배분인데, 솔직히 주장 통장으로 들어오는 우승 상금을 가지고 외국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없진 않다(웃음).” 라며 실력과 어울리는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권진만 선수는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좋았다. 팀원들 모두가 서로 믿고 따라주기 때문에 더욱 잘 한 것 같다. 다음번엔 내가 민효린 선수의 포옹을 받고 싶다.” 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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