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 심의 연기 사유, `좀 더 자세한 검토 필요해`

디아블로3의 국내 심의가 또다시 연기된 가운데, 연기 사유가 `좀 더 상세한 검토를 하기 위해서` 로 밝혀져 의문을 남기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윈회(이하 게임위)는 이미 지난 16일 `디아블로3 ` 에 대해 현금 환전 관련자료 불충분 사유로 심의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블리자드는 지난 22일 화폐 경매장의 현금 환전 기능이 제외된 추가 심의 자료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디아블로 3`의 심의 등급 결정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현금 환전 내용이 빠진 만큼 블리자드가 신청한 등급인 `청소년 이용불가` 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번 게임위의 발표로 또 한 차례 심의가 연기되었다.

이에 대해 게임위 관계자는 `디아블로3` 의 심의 연기 이유를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해서` 라고만 밝혔으며, 문제가 된 게임 요소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는 명확하게 연기 사유를 밝혔던 지난 첫 번째와는 다른 모습으로, 게임메카 추가 취재 결과 이번 심의 연기 결정에는 블리자드가 제출한 게임 매뉴얼과 실제 게임과의 일부 차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2일 블리자드가 제출한 추가 심의 자료에서 실제 게임에는 화폐 경매장의 현금 환전 기능이 제외 돼 있지만, 게임 매뉴얼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 돼 있어 문제가 된 것이다. 게임위는 심의 진행에 있어 실제 게임의 내용과 제출 매뉴얼 간의 비교 심사를 중요한 사항으로 꼽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이 이번 심의 연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게임위는 블리자드에 추가자료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추가자료 요청은)하지 않았다. 다만 검토 과정에서 추가자료 요청이 있을 수도 있다. 좀 더 검토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추가 자료 요청 등에 대한 정확한 일정은 밝히기 어렵다." 고 답변했다. 이 같은 게임위의 신중한 자세는 설령 블리자드가 현금 환전이 제외된 버전으로 심의를 받더라도 추후 관련 내용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함께 블리자드 측이 내놓은 게임 매뉴얼과 실제 게임의 차이를 보다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디아블로3` 의 심의 연기에 대해 블리자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게임 콘텐츠 관련 정보를 게임위에 상세하게 제공해 왔다. 게임위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를 요청하거나 제출한 자료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확인 요청을 해 오면 관련된 정보를 상세히 제공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더불어 블리자드는 "게임위로부터 다음 심의 결정이 오는 1월 4일에 있을 예정이라고 전해들었다. 지금도 내부적으로 상세한 연기 사유에 대해 확인 중이며, 심의 진행과 관련하여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디아블로3` 의 심의 연기 사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현금거래 관련 정부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영향으로 게임위가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는 의견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